국내 오미크론 감염 2명 첫 사망.. 빠른 확산세에 방역당국 초비상
요양병원 사망 90대 오미크론 감염
해외입국 70대도 위중증 산소치료
무증상·경증 많다지만 감염자 급증
중증·사망자 늘어 의료체계 큰 부담
PCR 검사만으로는 전파 차단 한계
30분 내 판정 항원검사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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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적이는 선별진료소 3일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에서 오미크론 감염 환자 2명이 숨졌다. 국내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명은 98세로 지난달 26일 확진 후 다음날 사망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사흘 뒤인 30일에 확인됐다. 다른 사망자는 90세로 지난달 25일 확진됐고, 29일 사망했다. 감염이 의심되나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둘 다 2차 접종 완료 후 3차 접종 전이었다. 요양병원에서는 지난달 24일 종사자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 이후 전수검사를 통해 총 2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오미크론 감염자 중 위중증 환자도 1명 발생했다. 해외에서 입국한 70대로, 입국 후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증상이 악화해 고유량 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사망자 2명은 기저질환, 90대 고연령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오미크론 감염자 대부분이 60대 미만이라 경증이 대부분이었으나 취약집단에 전파될 경우 중증·사망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치료역량 전반을 더 빠르고 기민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신속검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루 정도 걸리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항원검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항원검사는 스스로 채취한 검체로 30분 내 결과를 알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다만, 검체 채취 방법에 따라 정확도 차이가 커 의료기관에서 검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이 확산하면 중증 이환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확진자를 먼저 찾아내는 게 역학조사의 첫 번째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의료체계도 점검하고 있다.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아지는 만큼 동네의원의 코로나19 환자 관리 참여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 재택치료자 관리 인력과 단기 외래진료센터 확충, 안정적인 이송체계 구축을 해야 한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절대적인 재택치료자 수가 늘 것으로 보여 현 의료체계 안에서 재택치료자를 관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의원급 의료기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코로나19 정보, 오미크론 대응 방향을 함께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잠시 중단됐던 정상등교를 올해 새학기부터 다시 추진한다. 교육부는 청소년 백신접종률이 늘어나면서 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도 줄어든 만큼 개학에 맞춰 정상등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새 학기부터 아이들이 등교를 일상화할 수 있도록 정상적인 등교를 목표로 학사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주기별 분석 자료 등을 검토한 뒤 늦어도 2월 초까지 신학기 일정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늘어난 백신접종률과 줄어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12~17세 청소년 백신접종률은 50%를 넘어섰고, 이날 0시 기준 50.8%의 청소년 백신접종 완료율을 기록했다. 연령별 접종률은 17세가 72.5%로 가장 높고, 12세가 24.0%로 가장 낮다.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청소년 확진자 숫자도 감소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일평균 963.9명의 학생확진자가 나왔지만 30일부터 1일까지 일평균 확진자수가 487.3명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달 18일부터 강화되면서 학교 밀집도가 조정됐고, 학생들은 방학을 맞았다”며 “중학교와 고등학생들의 백신접종도 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 말했다.

미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25만명대였던 것과 비교해 폭발적 증가세다. 이스라엘은 확진자 급증 우려로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을 넘어 4차 접종까지 나선 상황에서 대상자를 확대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1주일간 일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를 40만1252명으로 집계했다. 2주 전인 지난해 12월19일(13만3316명)과 비교하면 26만7936명(201%)이나 폭증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1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6일 연속 최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기준 일주일 평균 입원환자 수는 9만2308명으로 2주 전보다 33% 증가했고, 사망자 수는 1249명으로 2주 전보다 4% 감소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등과 비교해 중증도가 낮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확진자 증가폭에 비해 입원 및 사망자는 적은 편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신규 환자가 수직으로 늘고 있다”며 “감염 사례 가속화는 전례가 없는 일이고 기존의 확산 사례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3차 접종률이 45%에 달하는 ‘백신 선진국’인 이스라엘도 오미크론 앞에선 무기력한 모습이다. 1000명 안팎이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4197명을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는 몇 주 내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3만명으로 늘어나고, 현재 140만명 수준인 누적 확진자는 이달 중 200만∼400만명까지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감염되는 ‘플루로나(flu+corona)’ 사례도 이스라엘에서 보고됐다. 이날 현지 언론은 입원 중이었던 한 임산부에게 확인됐으며, 증상은 경미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독감 입원 환자도 2000명에 달해, ‘트윈데믹(비슷한 2개 질병이 동시에 대유행)’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과 트윈데믹 우려에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대 이상 고령자 전체와 의료진으로 확대했다. 지난달 이스라엘 백신 자문위원회는 고령자와 의료진, 면역저하자에게 백신 4차 접종을 권고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고령자는 백신을 맞으라”고 강조했다.
이진경·정필재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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