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北 풍계리 3번갱도 전술핵실험에 충분"

2022. 5. 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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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北 7차 핵실험 파괴력 분석 전망
"전술핵탄두 실험 3번 갱도 복구로 충분"
북한이 핵실험 준비 징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6차 핵실험과 같은 규모의 실험은 어렵지만 전술핵무기 실험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24일 외신을 초청해 갱도를 폭파할 당시 공개한 갱도 지도.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핵실험 준비 징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6차 핵실험과 같은 규모의 실험은 어렵지만 전술핵무기 실험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29일 ‘북한의 다음 핵실험: 얼마나 클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형과 지질, 갱도 설계 등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3번 갱도 내부는 두 갈래로 나뉘는데 각각 50kt(킬로톤·1kt=1000 TNT 폭발력)과 120kt의 폭발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 2017년 9월 2번 갱도에서 이뤄진 6차 핵실험과 같은 약 250kt의 폭발은 불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38노스는 “만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핵탄두나 다른 전쟁무기를 완전히 무기화하고 신뢰성을 시험하려는 것이라면 3번 갱도를 사용가능한 형태로 복구하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전술핵탄두의 폭발 규모는 10~15kt 정도다.

38노스는 각 갱도 위 암반과 토사량 깊이를 토대로 폭발 규모를 추정했다.

3번 갱도의 두 갈래 갱도 중 하나는 최대 600m의 암반, 다른 하나는 최대 450m의 암반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이뤄진 2번 갱도 위에는 800m의 암반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함경북도 명간군과 양강도 백암군 사이에 있는 만탑산에 위치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봉우리로 둘러싸여 있다.

1번부터 4번까지 4개 갱도를 갖췄으며 대부분 화강암 암반으로 이뤄져 내구성과 방사성 물질 유출 방지 등 핵실험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때 1번 갱도, 2~6차 핵실험 때는 2번 갱도를 활용했으며 3, 4번 갱도에서는 아직 핵실험이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018년 한반도 평화 무드 속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장면을 공개하고 영구 폐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북한은 1차 핵실험 오염으로 이미 폐쇄된 상태였던 1번 갱도를 제외하고 2~4번 갱도 입구를 폭파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철회를 시사한 이후 3번 갱도를 복구하는 정황이 잇달아 포착되고 있다.

38노스는 북한이 앞서 공개한 설계도와 실제 갱도가 다르거나 4년 전 폭파에 따른 피해가 크지 않을 경우 핵실험 준비 시간이 훨씬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북한이 3번 갱도를 서쪽으로 더 깊게 팔 경우 약 282kt 규모의 핵실험까지 가능하지만 추가 굴착이 필요해 외부에서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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