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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People]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조회수 2022. 3. 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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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답게

‘평화왕’ 김하성에게도 메이저리그는 결코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었다. 역대 국내 타자 포스팅 최고액을 경신하며 스타 군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당당히 입성했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순탄치 않은 경쟁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KBO리그를 정복했다 한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선 갓 모습을 드러낸 새내기일 뿐이었고,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잡기 위해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처지였다. 프로 데뷔 후 줄곧 탄탄대로를 걸어오며 메이저리거라는 단꿈을 꿔온 그에게 지난 시즌은 쓴맛도 남겼을 터. 하지만 아직도 앞길이 창창한 만 스물여섯의 젊은 도전자는 더욱 절치부심하며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할 뿐이었다. 그에게 지난 2021년은 분명 입에는 쓰더라도 진정한 빅리거로 성장하기 위한 약이 됐으리라.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Chanwoo Lee Location Newera Hyundai Department Store Pangyo

#메이저리거의 비시즌

벌써 네 번째 표지 모델 출연이다. 표지 출연 횟수 단독 1위인데 소감 한번 듣고 시작하겠다.

몰랐는데 기분 좋고, 영광이다. (웃음)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작년 10월 8일에 귀국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군 문제 때문에 봉사활동을 하느라고 아주 바빴다. 여러 학교 야구부에 방문해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가르쳐주고, 그 외 시간에는 꾸준히 운동하면서 지냈다.

귀국했을 때 KBO리그는 막바지 순위 싸움이 한창이었다.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의 순위 경쟁과 포스트 시즌은 지켜봤는지 궁금하다.

TV를 통해 항상 보고 있었다. 사실 응원도 가고 싶었는데 미국에서 그렇게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찾아가기 부담되더라. 팀에 긍정적인 기운을 전해 줘야 하는데 혹시나 피해가 되지 않을까 해서 가지 않았다. 그냥 멀리서 마음속으로만 응원했다.

그래도 막상 갔으면 팬들과 옛 동료들은 무척 반겼을 거다. 요즘 날씨가 대단히 추운데 몸은 순조롭게 만들고 있는가.

컨디션은 아주 좋다.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몸 만드는 덴 무리가 없을 거로 본다.

샌디에이고는 무척 따뜻하다고 들었다. 그곳 생활은 어땠나.

서부 쪽이라 날씨는 엄청 좋았고, 야구 하기엔 최적의 환경이다. 영어 공부는 더 필요할 거 같다. 계속 있다 보니 점점 귀가 뜨이고 있긴 한데, 사실 아직은 좀 어렵다.

가족들과는 떨어져 지냈나.

코로나19 때문에 초반에는 떨어져 지내다가 중반부터는 가족들도 미국에 들어왔다. (가끔은 한국이 그리웠을 법한데?) 당연하게도 한국은 항상 생각나더라. 그래도 하루빨리 이곳에 적응하는 게 먼저였고, 또 미국 생활이 꽤 괜찮아 막 그립고 힘들진 않았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이 아침에 중계를 챙겨보며 응원했다.

감사하게도 큰 관심을 두신 거로 안다. 코로나19 때문에 팬들이 직접 응원을 오기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꾸준히 응원 메시지를 받곤 했다.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메이저리그의 직장 폐쇄가 길어지고 있다. 시즌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딱히 그런 건 없다. 현지 상황이 어떻든 그저 내가 해야 할 걸 열심히 하면 되는 거 같다. 1월 말이나 2월 첫째 주쯤에는 출국해 시차 적응도 하고, 따뜻한 곳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꿈의 무대의 일원으로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보냈다. 소감이 궁금하다.

일단 한 경기 한 경기가 굉장히 소중했다. 좋았던 기억도 너무 많지만, 힘든 부분들도 있었다. 작년의 경험을 발판 삼아 ‘올해는 달라진 모습,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라는 다짐을 하고 있다.

1년간 지내보니 ‘KBO리그와 메이저리그는 이런 게 특히 다르구나’ 싶던 게 있나.

솔직히 여러 방면에서 차이가 크다. 특히 환경을 비교할 수가 없겠더라. 인프라가 확실히 뛰어나고 선수들을 위한 투자도 더 확실하다고 느꼈다. 그라운드나 라커룸, 더그아웃 시설 같은 부분에서 특히 감탄했다. (훈련 스타일에서도 다른 점이 있을 거 같다.) 메이저리그는 훈련량이 적다는 편견이 흔한데, 막상 가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 예상보다 훈련량도 많고 치열해서 스스로 느낀 점이 많았다.

샌디에이고 경기를 보며 굉장히 유쾌한 팀이라고 느꼈다. 홈런을 친 타자에게 매니 마차도가 목에 걸어주던 스웨그 체인도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활발하고, 분위기가 밝은 팀이다. 어린 친구가 많기 때문인 거 같다. 덕분에 경쟁 속에서도 하루하루 재미있게 야구를 했다.

마차도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슈퍼스타들이 본인을 환대하고 잘 챙겨주는 모습이 국내 팬들 사이에서 꽤 화제가 됐다.

너무 좋은 팀메이트들을 만났다고 느낀다. 슈퍼스타라고 해서 너무 튀기보다는 겸손할 줄 아는 친구들이다. 매번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최고의 동료들인 만큼 그들을 보고 같이 뛰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소중한 경험이다.

특별히 친해진 동료가 있다면 누구인가.

타티스 주니어나 마차도, 주릭슨 프로파, 블레이크 스넬 등 누구 하나 빠짐없이 다들 잘해줬고, 정말 친하게 지냈다.

혹시 그들과 야구 외적으로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가.

언어적인 면에서 특히 재밌는 일이 많았다. 나도 영어를 배우지만 그들도 나한테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 한다. 대부분 영어는 익숙하겠지만 한국어는 생소하지 않은가. “이건 한국말로 어떻게 하냐”라고 물어보면 일부러 틀린 답을 알려주며 장난도 치고, 서로의 언어를 배우며 웃을 일이 많았다. (어떤 말을 알려줬나.) ‘너는 천재다’ 이런 말을 ‘나는 바보입니다’라고 알려주곤 했다. (웃음) 하나하나 다 떠오르진 않지만 참 웃긴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한국은 거의 일 년 내내 관중 입장 제한이 있었는데, 미국은 만원 관중인 날도 자주 보였다. 꽉 찬 펫코 파크는 참 멋있더라.

뛰는 선수로서도 진짜 야구 하는 맛이 났다. 어릴 적부터 그려왔고꿈꿔왔던 장면이기도 하니 너무 재밌었다. (가장 인상적인 구장은 어디었나.) 하나를 고르는 게 쉽지 않을 정도로 모든 구장이 인상 깊었다. 단순히 좋은 걸 넘어서서 지역마다 특색이 경기장에 담겨 있다. 선수들도 플레이하기 좋지만, 팬분들도 관람하는 재미가 넘치는 환경이라고 느꼈다.

#달고도 썼던

시즌 내내 26인 로스터에 속하긴 했지만, 사실 탄탄한 내야진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순탄치 않은 한해였는데 스스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나 역시 힘든 한해였다고 느낀다. 어려운 부분이 참 많았는데, 그렇다고 마냥 실패한 해였다고 보진 않는다. 진짜 큰 경험을 쌓았고 앞으로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시즌이었다. 작년의 교훈이 있었기에 올해 어떻게 준비해야 잘할 수 있을지 더 깊게 고민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첫해였는데, 이런 점은 괜찮았다’ 하며 스스로 격려해줄 만한 점이 있다면?

많은 분이 말하는 것처럼 수비에서 긍정적인 장면을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주루 플레이 등의 좋았던 점도 분명 있었다. 물론 아쉬웠던 부분이 많지만 내 부족한 점을 한번 느껴본 만큼 올해는 좀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미국 진출 당시 타격보다는 수비력에서 우려를 표하는 시선들이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빅리그에서도 뛰어난 수비력으로 호평받더라.

한국에서 분명 못하는 수비수가 아니었다. 그만큼 나만의 것이 있었고 어느 정도 내 방식에 대한 고집도 있었는데, 미국에 가서 약간의 수정을 거친 게 막상 내게 너무 잘 맞았던 거다. 보다 수준 높은 야구를 보고 배우고, 또 훌륭한 코치님을 만나다 보니 좀 더 발전할 수 있던 게 아닌가 싶다.

반면 타석에서 좀 더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게 올해의 숙제가 될 텐데, 스스로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완해야겠다고 느꼈나.

모두가 부진한 시즌을 보냈을 땐 물론이고, 한 시즌을 잘 치렀다고 해도 쉽게 만족하지 않고 더 잘하고자 하는 갈망을 느낀다. 나 역시 같은 마음으로 노력하며 여러 가지 훈련 방법들을 적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타격 폼을 약간 수정하고 있고, 스윙 궤적도 보완해가는 중이다.

제이콥 디그롬, 맥스 슈어저, 코빈 번스 등 거물급 투수를 여럿 만났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상대가 있나.

내게는 다들 처음 만나는 투수가 아닌가. 구질도 그렇고 모든 게 처음이었는데 누구를 만나던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소중한 데이터가 됐다. 굳이 한 명을 꼽자면 디그롬의 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비록 일찍 시즌 아웃이 되긴 했으나 작년 초중반까지 엄청난 공을 던진 최고의 투수다. 정말 기억에 남는다.

여러 투수를 만났지만, 6월 23일에 클레이턴 커쇼를 상대로 홈런을 친 얘기는 빼놓을 수가 없겠다.

당시 대타로 타석에 들어간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초구에 빠른 볼 하나를 보고 두 번째로 커브가 들어왔는데 헛스윙을 했다. 그러고 다음 공으로 커브가 또 들어왔는데, 워낙 커브가 뛰어난 투수긴 하지만 연속으로 두 번 보니 순간적으로 눈에 익었던 거 같다. 느린 공이 하나 더 오길래 과감히 휘둘렀고, 홈런이 됐다.

무려 커쇼의 주 무기였는데, 처음 보는 공이었음에도 순간적으로 적응한 게 놀랍다. 혹시 커브에 대한 노림수가 있었나.

그런 건 아니다. 그냥 2구째에 그 커브를 봤기 때문에 3구에 똑같은 공을 칠 수 있었다. (여타 홈런을 쳤을 때와는 소감이 남달랐겠다.) 너무 좋았다. 항상 TV로 보던, 언젠가 꼭 한번 상대해 보고 싶었던 투수였다. 그리고 어머님이 좋아하는 선수기도 했다. 내가 중학생일 때부터 커서 빅리그에 진출하길 원하셨고, 커쇼를 보면서 저 선수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훗날 메이저리그에 와서 그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으니, 어머님이 이야기하신 게 현실로 이뤄진 느낌이라 더욱더 뜻깊었다.

지금껏 줄곧 주전으로 뛰었지만, 미국에 가서는 대타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겠다.

어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 아니다 보니 새로운 리듬에 적응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이젠 무조건 다음 날에도 출전하겠단 보장이 없으니 조급함이 커졌고, 원래 적극적으로 휘두르는 타입이었는데 약간 소극적으로 바뀌더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쳐야 좋은 타구들이 나오는데 자꾸 신중하게 공을 골라내려 했다. 또 오늘 못 치면 내일 경기에 못 나간다고 생각하다 보니 매 타석에서 스스로 힘든 싸움을 하게 되더라. 나름대로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는데 뜻대로 안 풀려서 힘든 시간이었고, 그만큼 지금 더 비장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마인드 컨트롤뿐 아니라 스윙 연습도 누구보다 많이 하며 기술적인 훈련도 충실히 하고 있으니, 올해는 진짜 자신 있게 도전해보겠다.

팀 이야기를 하자면 줄곧 우승권으로 평가받던 샌디에이고였는데, 막상 포스트 시즌 진출엔 실패하고 말았다. 빅리그 진출 첫해에 가을야구도 경험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겠다.

우리 팀은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초중반까지만 해도 괜찮은 성적을 거둔 만큼 아쉬움도 컸다. 물론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거지만 결국엔 모든 게 조화롭게 이뤄져야 괜찮은 성과가 나오는 법인데, 무언가 좀 안 맞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지난해의 멤버에서 큰 이탈 없이 레이스에 돌입할 예정이니 ‘올해는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크다. 또 모두가 작년의 아쉬움을 교훈 삼아 후반기에도 계속 잘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잘하기 위해

이제 2년 차가 되는 내년엔 여러 가지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먼저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다고 하는데, 본인에게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거란 이야기가 많더라.

분명 그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결국엔 내가 잘해야 하는 게 먼저다. 내가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면 지명타자 제도가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긍정적인 상황이 만들어졌으니 올해는 기회를 꼭 잡아야겠다.

또 새로운 사령탑이 부임하기도 했다. MLB 올해의 감독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베테랑 밥 멜빈 감독이 팀에 오게 됐다.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새로운 감독님이 부임했다. 26인 로스터에 든 야수들과 함께 직장 폐쇄 이전에 화상 채팅을 통해 인사를 나눴다.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사령탑이 바뀐다고 눈도장을 받기 위해 특별히 무언가를 하기보단, 내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또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게 운동선수로서 기본이기도 하니 말이다.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준다면 감독님이 넓은 시야로 당연히 알아봐 줄 거다.

메이저리그에서 벗어나 다른 얘기를 좀 하자면, 얼마 전에 키움의 레전드 박병호의 이적이 있었다. 본인도 “마음속의 영구 결번”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커 보였다.

좀 마음이 아프더라. 오랜 기간 함께 뛰기도 했고, 나를 포함한 어린 후배들한테 기둥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또 히어로즈에 영구 결번이 없지 않은가. 팀 최초의 영구 결번이 될 수 있는 선배라고 확신했다. 결국 팀을 옮기게 됐지만, 히어로즈의 상징적인 존재였다는 점은 변함없으므로 구단에서 당연히 영구 결번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적을 발표한 그 하루는 그냥 좀 마음이 안 좋더라.

이정후와 강백호 등 훗날 빅리그에 도전할 수 있겠다고 평가받는 후배들이 있다. 먼저 도전해본 입장에서 그들에게 어떤 조언을 남기겠나.

조언이라기보다는 자만하지 않는다면 될 거로 생각한다.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니까. 다만 나 또한 한국에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품고 뛰곤 했는데, 막상 빅리그에 도전해보니까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무대라는 사실이 와 닿았다. 그래도 다들 꼭 경험해봤으면 한다. 한 차원 더 수준 높은 야구를 배울 수 있고, 또 매우 훌륭한 스타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자신을 시험할 기회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꾸준히 잘하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거다.

한 시즌을 보냈으니 작년 이맘때보다는 더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혹시 구상하고 있는 목표가 있나.

그런 것보다는 내가 해왔던 야구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난 시즌을 치르며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는데, 올해는 되든 안 되든 그냥 내 성격대로 부딪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각오를 들으니 기대가 커진다. 올해 더 멋진 활약을 보여주길 바라는 팬분들이 많을 텐데, 마지막으로 본인을 응원하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한다.

팬 여러분, 한 시즌 동안 아침마다 경기를 지켜보며 힘을 보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잘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 응원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꽤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프로 입성 후 꾸준히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김하성이기에 각종 시행착오를 겪고 시련도 마주했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 더욱더 낯설게 느껴졌다. 당사자에게는 어땠으랴. 매일 경기에 나서는 당연한 일상이 당연하지 않게 된 상황, 본인도 모르게 위축되는 자신의 모습이 꽤 생경했을 거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KBO리그에서의 7년간 본인만의 야구로 굳세게 밀고 나갔던 그가 얼마나 놀랄 만한 성과를 이뤄냈는지에 대해. 고작 2년 차에 강정호라는 역대급 선수의 빈자리를 대체하라는 중책이 내려졌을 때의 부담감도, 비교적 크지 않은 체구로 장타력에선 한계가 있을 거란 지적도,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라는 포지션도 겁 없이 부딪히는 그의 당당함 앞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떤 공이든 힘껏 때려내던 풀스윙에 겹겹이 쌓인 편견이 깨져나갔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꾸준히 견지하며 매년 진화를 멈추지 않았다.

꿈의 무대에서 한 시즌 고군분투하며 많은 걸 보고 배우고 느꼈다지만, 그는 올해 더 잘하기 위한 전략으로 의외로 간결한 답을 내놨다. 바로 ‘김하성다운’ 야구를 하는 것. 또다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적극적으로 부딪혀보는 것. 김하성이 가장 김하성다울 때의 무서움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작년의 아쉬움을 발판삼아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 그의 2022년을 또 한 번 기대해본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0호 (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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