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카라반, 캠핑카 관련 기사가 올라가면 이런 댓글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렌트가 답'이라는 댓글이다. 물론 카라반을 사기 전에 경험해 보고 구입하라는 진심어린 충고일 수는 있다. 하지만 국내에 설치되어 숙박 시설로 대여되고 있는 정박형 모델은 카라반이라기보다는 펜션이나 방갈로같은 숙박 시설이자 이런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에 가깝다.
바퀴가 달려있어 움직인다고 하지만 이는 건축물, 숙박 시설의 규정과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목적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로드형으로 운영 가능한 모델을 정박 시설로 활용하는 경우는 있겠지만 이마저도 로드형이 아닌 정박=숙박 시설에 지나지 않는다. 결론은 정박형과 로드형=개인 카라반은 동일한 성능과 목적은 아니란 의미이다.

정박형 카라반의 외형적인 구성과 실내는 국산 로드형 카라반과 유사하다. 물론 카라반일지라도 브랜드마다 모델마다 레이아웃과 구성, 디자인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다름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도로를 주행하는 번호판이 달린 카라반은 자동차이다. 물론 최근들어 이런 로드형을 렌트로 빌려주는 서비스도 시작단계에 있고 관심이 높아지긴 했다. 하지만 실제로 본인의 견인차에 연결하고 여행지를 찾아 주행하고 캠핑장에 세운 후 알빙을 즐기는 진정한 의미와는 사뭇 달라진다.
카라반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소형 견인 면허 혹은 대형 견인 면허가 있어야 하는데 렌트 한 번 하기 위해 면허를 따거나 본인의 데일리카에 비싼 견인장치를 달거나 구조변경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박형 카라반의 특징
정박형 카라반은 바퀴가 있다고 하더라도 위치를 잡으면 이동하지 않는다. 여기에 테라스 혹은 오폐수관, 수도, 전기 시설이 연결되면 이동이 제한된다. 아니 이동할 필요성이 없는 경우이다.
해외에서 수입된 중대형 트레일러를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정박형의 특성에 맞도록 별도로 제작되어, 외형은 카라반이지만 내부는 목조 주택 혹은 목조 펜션과 동일하게 바뀐다. 아무리 카라반의 창문과 출입구 부품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로드형 카라반과는 다르다.
정박형 카라반이 아무리 좋아도 같은 장소에 붙박이처럼 고정된 시설이라면 여행의 메리트가 반감될 것은 뻔하다. 가격은 펜션이지만 좁고 불편해 일회성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카라반의 분위기는 난다. 하지만 정박형 카라반 혹은 개인 카라반을 이용해 보았던 사람이라면 창문을 여닫거나 출입구, 냉장고, 환기팬, 난방 시스템 제어, 테이블 변환 하나 하나의 과정에서 실수와 파손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어느 정도 사용 방법을 알지 못하면 고스란히 파손으로 이어질 것이며 상당한 비용이 발생된다.
정박형 모델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용 부품과 시설을 적용하고 있다. 가정용 냉장고, 가정용 에어컨, 가정용 싱크대, 변기, 인덕션이 적용되는 것이다. 겨울철 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닥난방이나 열선 패널이 깔리기도 하고 대용량 온수기, 바닥난방이 설치되어 가족 모두가 온수로 씻을 수 있도록 바뀐다.

이런 설비가 적용된 후에는 작은 가정집 혹은 소형 펜션이 되고 있다. 전체적인 무게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견인을 위해 경량화를 추구하는 개인용 카라반과는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만에 하나 정박형 카라반을 독립적으로 움직였다면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모든 기능을 사용하지 못할지 모른다. 220v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모든 기능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박형 모델은 태양광 패널, 인버터, 주행 충전기 등을 굳이 설치할 필요가 없어 비용은 줄어들지만 전원이 공급되지 않는 경우,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넓고 쾌적하며 편안한 화장실, 샤워실, 온수기, 세면대 역시 정박형=가정집=숙박시설의 구성 그대로이다.

사이즈로 보면 정박형보다 더 큰 면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모델은 분명히 개인이 캠핑장으로 견인해와서 주말을 보내는 로드형 모델이다. 물론 미국식과 유럽식은 방식이 다르고 무게며 사이즈, 구조, 특성이 모두 다르다. 견인차의 조건에 따라 피견인되는 카라반의 종류와 사이즈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위에서 언급한 정박형 카라반과 얼핏보면 비슷할지 몰라도 로드형 카라반의 화장실은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설계되었고 복잡한 내부 구조를 갖고 있다. 정박형 모델과 달리 일정량이 차면 누군가가 비워주어야 하고 사용할 물을 채우고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가구들은 경량화된 목재와 방수를 위한 마감처리가 기본이다.
사용방법 역시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본인 카라반의 사용, 작동 방법을 익혀야 하고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가족 인원수와 연령대 등에 따라 만족도는 완전히 달라질지 모른다. 제대로 활용한다면 가장 큰 점수를 받는 부분이지만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정박형 카라반의 내부 시설이 아무리 잘 되어 있다고 해도 개인, 가족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카라반과는 비교할 수 없다. 간단하게 비교한다면 렌트카 vs 개인 자동차에 대한 느낌일 것이다. 애지중지 관리한 본인의 자동차와 동급의 렌트카를 탔을 때의 느낌은 다를 것이다.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 늘 갖추어진 카라반, 아이들을 위한 공간, 손만 뻗으면 원하는 것들을 찾을 수 있는 주방과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비용에 대한 부분을 빼놓을 수 없다. 엔트리급으로 2천만 원대의 소형 카라반을 구입했다고 가정해본다. 2~3년 동안 꾸준히 여행을 다녔다고 하면 정박형은 200,000원 x 10회 = 2,000,000원 지출이며 개인 카라반은 20,000,000원 - 2,000,000원인 셈이다. 동일하게 100번을 다녔다면 누군가는 20,000,000원을 숙박비로 소비했지만 개인 카라반은 본전인 셈이다. 여기에 2~3년 후 중고로 팔았을 경우, 최소한 60%의 가격을 보장받고 팔았다면 1천만 원 이상을 줄였거나 번 셈이다. 많은 댓글 중에 이런 계산은 찾아보기 힘들다.

카라반의 침대에 제대로 누워보았다면 '가정용보다 더 나을 수 있구나'라며 놀랄지 모른다. 물론 모델과 브랜드에 따라 차이는 심하지만 불편하게 왜 밖에서 자냐고? 그 돈이면 숙박 시설을 가냐고? 하는 질문은 경험해 보지 못해서 하는 이야기란 점을 말해주고 싶다.
개인용 카라반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 구성원이며 기존 모텔 등의 숙박 시설을 추천하는 것은 적절한 대상이 아닐 것이다. 주말에 방을 구하거나 조건 등을 고려해 본다면 숙박시설과 카라반을 1:1 비교하는 것은 아니라 보여진다.

정박형 카라반 vs 개인 카라반의 평가
가족이 주말 같은 공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즐거웠다면 만족할 수 있다. 굳이 '정박형에서 지냈다', '개인 소유의 카라반이 좋았다' 편을 가를 이유는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정박형 카라반을 개인이 사용하는 카라반과 동일시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크고 편안한 차를 타고 여행을 갔다고 해서 행복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정박형 모델은 개인이 땅을 산 후 농막처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펜션이나 숙박 시설은 수익성을 고려해 정박형 모델을 제작해 활용하며 이윤을 챙기고 있다. 이 역시 트렌드의 변화 중 하나이기 때문에 누구도 막을 수는 없다.
로드형 개인 카라반은 가스, 전기, 배터리, 태양광 및 각종 충전 시스템을 활용해 최대한의 편안함을 고려하고 있다. 집을 관리하듯 수전, 전기, 냉난방 및 주행 시의 여건, 보관 등을 신경써야 하지만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지역을 골고루 돌아다니며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매력이다.

언제부턴가 전국은 알박기와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카라반은 물론 텐트로도 알박기를 시전하고 있다. 관리가 되지 않는 공간이라고 해서 개인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란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개인 카라반과 텐트를 정박형처럼 고정해 놓고 사용하려 한다면 빨리 처분하고 정박형에 가서 나름의 행복을 찾아보길 권한다. 편안함을 찾기 위해 정박형을 찾든, 불편함을 감수해가면서라도 로드형을 구입하든 모든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지킬 것은 지켜가면서 즐거움을 찾기 바란다.
카라반을 구입하는 이유가 나만 편하고자 남들에게 불편함을 줄 예정이라면 제발 구입하지 않길 바란다. 몸만 가면 되는 정박형 시설이 전국에 널리고 널려 있는데 '왜, 이런 방법을 선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
카라반을 개인이 구입해서 활용한다는 것은 책임감과 함께 알빙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자연을 보호하고 아끼며 타인을 배려하는 기본이 된 사람이라면 시작해도 좋다. 아니라면 '렌트가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