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빌딩 통째로 샀다" 의외의 건물주, 이 정도일 줄이야

2022. 5. 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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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한복판에 위치한 명품 거래 플랫폼 ‘머스트잇’ 사옥(왼쪽),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클래스101’ 사옥(오른쪽). [각사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잘 나가는 스타트업이라면, 당연히 강남 건물주 정도는 돼야한다고?”

‘대세’인 스타트업들이 강남권역에 모이고 있다. 테헤란로, 압구정 등 소위 노른자 땅 건물을 매입하거나, 핵심 공유 오피스 타워 내 10여개 층을 임차하기도 한다. 계속된 ‘스타트업 투자 붐’ 현상에 임직원 규모가 크게 늘면서 공격적으로 사옥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분당·판교 인근이 ‘한국판 실리콘밸리’라 불리지만, 여전히 강남권 대형 오피스는 대기자가 수두룩할 만큼 임차 경쟁이 치열하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은 최근 강남으로 사옥을 이전·확장했다. 설립 4년만에 서울역에서 강남 테헤란로 중심에 위치한 위워크 타워로 입성했다. 전체 21개층 중 절반 이상인 12개 층을 ‘클래스101’가 쓴다. 신사옥에는 수면실, 마사지실, 매점, 탁구대, 다트 등 다양한 휴게·여가 시설이 설치됐다. ‘클래스101’ 임직원은 2년 전 200명에서 현재 350여명으로 1.8배 가량 늘었다.

강남 테헤란로 위워크 타워에 입주한 '클래스101' 사옥. 전체 21개층 중 12개층을 사용한다[클래스101 제공]

아예 강남 한가운데 건물주가 돼버린 스타트업도 있다. 명품 거래 플랫폼 ‘머스트잇’이다. 지난해 10월 압구정 한복판에 있는 지상 6층·지하 3층 규모의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머스트잇은 그 전에는 논현동에서 임대 사무실을 써왔지만, 이번엔 부지와 건물을 직접 매입했다.

스타트업계의 ‘강남 열풍’은 막대한 자금이 있어 가능했다. 최근 2~3년은 ‘스타트업 붐’이라 불릴 정도로 투자 자금이 대거 몰렸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금은 11조5733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보다 여유로워진 스타트업들은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했고 늘어난 임직원 수를 감당할 오피스 공간이 필요해졌다.

'머스트잇' 신사옥 1층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 쇼룸 [머스트잇 제공]

지난해 말 16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한 명함 앱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는 오는 6월 포스코타워 역삼 5~6층으로 사무실을 옮긴다. 이 공간을 임차하려는 기업만 20여곳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기 강남 대형 오피스는 공실률이 0%라는 말도 나올 정도다.

스타트업 중 역대급 사례는 단연 배달의민족이다. 배민은 지난 2월 롯데월드타워 38층 전체와 37층 절반에 입주했다. 약 600~700명 규모 직원을 수용하게 됐다. 원래 배민은 2017년 방이동에 처음 본사를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임직원이 500명에서 1500여명으로 늘어나며 조금씩 사무실을 늘려왔다. 결국 국내 최고급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까지 입성하게 됐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타워 [롯데타워 제공]

판교 인근이 국내 실리콘밸리라 불리지만, 여전히 강남권역이 강세라는 평가다. 개발 인력이 분당, 판교에 많이 거주하더라도 주변 근무 환경, 여가 시설 등은 강남이 독보적이란 목소리다. 치열한 임차 경쟁에 강남권역 사무실 평균 임대료는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 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강남권역 월 평균 임대료는 1평당 약 11만7300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올랐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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