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팬터뷰] 롯데 자이언츠 조세진
a.k.a. Jose Jin
2022시즌 거인 군단에 새로운 재목이 들어왔다. 당당한 풍채에서 나오는 거침없는 타격, 강한 어깨와 빠른 발에서 나오는 수비 및 주루 능력까지! 5툴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롯데 자이언츠 신인 외야수 조세진이 그 주인공이다. 일찍이 레전드 이만수의 픽으로 ‘고교 홈런왕’ 타이틀도 얻어낸 대형 재능을 다른 팀에 빼앗길세라, 롯데는 지난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그를 지명해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시켰다. 팬들은 이 새로운 거포 유망주가 한때 거인 군단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펠릭스 호세(Jose)와 같은 타격왕이 되길 바라며 ‘호세진(Jose Jin)’이란 별명도 붙여줬다. 벌써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미래의 자이언츠 슈퍼스타! 호세, 아니, 조세진을 더 알아보자.
에디터 박소정 사진 롯데 자이언츠
dugout_mz 오랜만이네요! 부산에서의 생활은 적응이 됐나요? (4월 20일 인터뷰)
제가 그동안 살던 곳과 별다른 게 없어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또 선배들이나 형들이 잘 해주셔서 편하게 지내요. (부산 사투리도 익숙해졌나요?) 아직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웬만해선 알아듣고 익숙해졌어요. (부산에 대해서 추천하고 싶은 게 있다면?) 부산하면 역시 바다죠. 친구랑 밤에 해운대에 갔었는데 그냥 가만히 있는 거만으로도 좋았어요.
54321_loo 어쩌다가 야구선수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부모님이 야구를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같이 야구장에 가다 보니까 흥미가 생겼어요. 그래서 부모님을 졸라 시작하게 됐습니다. (본인이 선택한 야구와 함께하는 삶은 어떤가요?) 직접 해보니까 보기만 하는 거보다 더 재밌고 즐거웠어요. 프로에 와서 팬분들 앞에서 경기하는 거도 설레는 일이고요.
kjy0605004825 조세진 선수 올 시즌 목표를 물어보고 싶구여. 롤 모델이 누구인지 궁금해요.
올 시즌 목표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저도 롯데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저 역시 올 시즌에 크게 성장할 거 같아요. 그리고 제 롤 모델은 전준우 선배님입니다. 최다 안타도 치셨고 장타력도 훌륭하기 때문에 많이 배우고 싶어요. 정말 대단한 선배님이에요. 개인적으로 질문도 많이 하는 데 답변을 잘 해주셔서 감사해요.
nofeargiants 팀원이 되기 전에 바라보던 롯데 자이언츠와 루키로 들어와서 경험해보는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요.
팬의 입장일 땐 몰랐는데, 직접 선수로 뛰다 보니까 아무래도 승리와 경기력에 대한 부담감도 있어요. 또 팀 내에서 선후배 간에 화기애애하게 지내는 게 너무 좋고요. 롯데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이 생겨서 경기에서든 평소 행동에서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요.
im_onlyone16 서울고 대선배인 안치홍 선배님이 밥도 사주시고 같이 대화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이나 말이 있을까요?
KBO리그 데뷔 첫 타석에 들어갈 때 안치홍 선배님과 1, 2번 타순이어서 같이 대기한 적 있어요. 그때 제가 “선배님은 첫 타석에 섰던 순간이 기억나십니까?”라고 질문했거든요. 선배님이 기억난다면서 “너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널린 게 프로 무대다. 그래도 베테랑들이 네 뒤에서 지켜주고 있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하고 와라.”라고 하신 게 기억나요.
cho.__.yeunu 조세진 선수 타석에 설 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강한 타구를 만들어서 야수들의 수비를 뚫고 안타를 기록하겠다는 마음으로 스윙합니다.
zion_n_glory 타석에 들어선 모습을 보면 스윙에 자신이 있는 거 같아 보입니다. 아들이 야구를 하는데 타격할 때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인지 궁금해합니다.
자신감이 가장 중요해요. 타자는 매 순간 투수와 승부를 겨루는 게 임무기 때문에, 기죽지 않고 타격에 임해야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있으면 이겨낼 수 있어요. (미래에 본인의 후배가 될 수도 있는데 응원의 한마디를 해볼까요?) 계속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훈련이나 체력운동을 하다 보면 힘들 때가 많은데, 그래도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야구를 즐기면서 하는 방법을 알아내면 실력도 저절로 향상됩니다.
korea_lottegiants10 4월 3일 일요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처음 선발로 나설 때 어떤 생각이 났나여? 다른 신인 선수도 많은데 그들에게 조언이나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여?
첫 선발 출전할 때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어요. 돔구장에서 경기하는 게 처음이어서 수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약간 긴장도 했고요. 다른 신인 동기들에게 해줄 말은 딱히 없어요. 다들 알아서 잘하니까요. 앞으로도 다들 잘할 거라고 믿어서 조언을 건넬만한 게 없습니다.
dugout_mz 안타를 치고 하는 세리머니가 인상적이던데요?
이대호 선배님의 세리머니인데, 올해가 선배님의 마지막 시즌이다 보니까 모든 선수가 다 같이 하자고 결정했어요.
go_big.or.go_home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가 있나요?
원래 KIA 타이거즈의 이의리 선수였는데 이미 상대해봤어요. 당시에 많은 공부가 됐어요. 지금은 특별히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가 있다기보단, 앞으로 어떤 투수를 만나든 그 상대방에 대해서 더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하려고요.
y_ya_3221 상대 팀 투수 분석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요!!!
저는 우타자니까 상대 투수가 우타자에게 어떤 공을 가장 많이 던지는지 분석해요. 또 제 앞에 놓인 상황이 어떤지 종합적으로 파악한 다음에 타석에 들어가서 노림수대로 공을 쳐요.
sian_lee50 저 미국에 같이 갔었는데요. 기억하세요?
네. 예전에 재활 때문에 미국에 갈 때 같이 갔던 아는 동생이에요.
oakudiar 서울고 트리오라고 함께 불리는 두산 베어스 이병헌 선수,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선수와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지 또 서로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궁금합니다.
셋이 친해서 프로에 온 지금도 계속 연락하고 있어요. 대화는 그냥 일상적인 얘기를 주로 합니다. 보통 저희 나이 또래들이 할 만한 대화요. 야구 얘기도 하긴 하는 데 그렇게 자주 하진 않아요.
oakudiar 늦게까지 자발적으로 훈련하다가 마지막으로 퇴근한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과 세진 선수의 가치관이 궁금해요.
제가 훈련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웃음) 할 만큼만 하는 거 같고 그냥 남는 시간에 좀 더 하는 정도예요. 제 좌우명은 ‘순간을 즐기자’입니다. 즐거워야 뭐든 잘할 수 있는 거 같아요.
oakudiar 투타를 병행하다가 타자만 하게 된 이유도 궁금합니당. 마지막으로 등번호 16번을 왜 선택했는지!!
그냥 투수를 못해서 타자를 하게 된 거죠. 간단하게는… (씁쓸) (투구보단 타격에 더 자신 있는 편이었네요!) 그렇죠. 그리고 16번은 입단할 때 구단에서 지정해 주신 번호여서 그냥 말없이 달게 됐습니다.
literallybreathe 배번 바꾸실 생각은 없나요?! 유니폼 사는 데 중요한 문제입니다ㅎㅎ
배번을 바꿀 계획은 아직 없어요. (좋아하는 숫자가 있나요?) 고등학교 때 13번을 달고 뛰어서 13번에 대한 애착은 있어요. 근데 지금 안치홍 선배님이 13번을 달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그 자리가 공석이 되기 전까진 계속 16번을 달 예정입니다.
dugout_mz 가장 좋아하는 롯데 유니폼은 뭔가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입었던 클래식 유니폼이요. 언젠간 한번 입어 보고 싶어요.
kang_eeuunn_ji 세진이 뭘 먹고 그렇게 이쁘냐?
(웃음) 남들과 똑같은 밥을 먹고 있습니다. 갈비찜 같은 고기류들을 엄청나게 좋아해요. 싫어하는 음식은 딱히 없습니다.
min._.koo549 북일고에서 서울고로 전학 가신 이유가 궁금합니당. 북일고 투수 시절 최고 구속과 구종은 뭐 던졌는지 궁금해용.
미국에서 재활할 때 우연히 서울고의 훈련 모습을 봤고 괜찮아 보여서 전학하게 됐습니다. 북일고 투수 시절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h였고 슬라이더랑 커브를 던졌어요.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직구였습니다.
kouuudy 북일고와 서울고 유니폼 중 본인에게 더 잘 어울리는 유니폼은? 그리고 1군에서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더 잘 어울리는 유니폼은 서울고입니다. 지금 1군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숙소를 같이 쓰는 고승민 형이에요. 형이랑 외야수 경쟁 중인데 서로 열심히 조언해주고 출전할 때마다 힘내라고 응원해줘요.
im_onlyone16 홈 개막전 날부터 조세진 선수를 유니폼에 마킹한 팬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알고 있나요? 그리고 본인 마킹을 보면 기분이 어떤가요?
야구장에 출근할 때마다 제 이름을 마킹해주신 팬을 몇 분씩 봬요. 예전만 해도 제가 어떤 선수의 이름을 유니폼에 마킹해서 직관을 하곤 했는데, 이젠 제 이름을 달고 절 보러 찾아오시는 팬분들이 있어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본인은 누굴 마킹했어요?) 사실 기억은 잘 안 나요.
1eechaeyoon 조세진 선수 팬터뷰 질문!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는지 궁금해요!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
제게 가장 먼저 선물을 주셨던 분이 떠올라요. 작년 제 생일 때 케이크랑 옷, 과자들을 생일 선물로 챙겨 주셨거든요. ‘받아도 되나?’ 싶기도 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절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 모두 소중합니다.
wolaysn_ 조세진 선수 MBTI랑 최애곡 궁금해요!
제 MBTI는 ISFP입니다. 성격 설명을 읽어보면 저랑 잘 맞는 거 같아요. 요즘 최애곡은 최예나의 ‘SMILEY’입니다. 걱정하지 말고 웃어 넘겨버리자는 내용의 가사가 좋아요.
dugout_mz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는 뭐예요?
제 개인 응원가가 제일 좋습니다.
_splendid_16_ 조세진 선수님! 가장 좋아하는 색은? 카페 가면 주로 먹는 음료는? 또 상의 사이즈는요?
가장 좋아하는 색은 빨간색이에요. 커피는 잘 안 마셔서 카페에 가면 에이드 같은 걸 마시고 상의 사이즈는 2XL입니다. (본인을 알고 싶어 하는 팬분들께 TMI를 좀 더 전해봅시다.) 신발 사이즈는 285mm고, 헬멧 사이즈는 미디엄이에요. (이상형은요?) 마음이 착한 사람이요. (여자친구랑 데이트한다면 뭘 하고 싶어요?) 여자친구가 없어서 하고 싶은 게 안 떠올라요. 연애를 잘 안 해봐서 모르겠어요. (만약 미래의 여자친구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일단 여자친구가 있어야죠… (ㅠㅠ)
dugout_mz 경기가 없는 날은 뭐하나요?
다른 것보단 그냥 숙소에서 뒹굴뒹굴하면서 쉬곤 해요.
dugout_mz <더그아웃 매거진>의 공식 질문입니다. 조세진에게 ‘야구’란?
이젠 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이에요. 지금까지도 함께했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소중한 존재죠.
dugout_mz 롯데의 ‘호세진’ 조세진을 응원하는 팬분들께 인사하고 마칠게요!
안녕하세요. 2022시즌 거인 군단의 신인 조세진입니다. 제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남은 시즌이 더 길고 경기도 한참 남은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큰 응원 보내주시는 만큼 팀에 보탬이 돼서 롯데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공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3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3호 (5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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