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호텔, 싼타페 발레 도난 사건 진실은?
대구의 한 호텔에서 차량 도난 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폐차 직전까지 심하게 부서졌다. 그런데 호텔 측이 차주에게 소액의 보상금을 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ID ‘JWooya’가 대구에서 벌어진 호텔 이용 후기를 올렸다.
JWooya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6일 대구시 중구에 위치한 한 호텔을 이용했다. 울산에서 출발해 밤 8시 30분경 대구 호텔에 도착한 그는 본인의 싼타페 차 키를 프런트에 맡겼다. 당시 주차 공간이 부족했고, 프런트 직원이 발레파킹과 키 보관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숙소에서 숙박한 다음 날인 27일 아침 10시 40분경 호텔 직원의 전화를 받고 차량을 도난당한 사실을 알았다.
경찰이 호텔 폐쇄회로(CCTV)를 조사한 결과, 이날 호텔 외부에서 출입한 외국인이 26일 저녁 9시 27분경 차 키를 가지고 나가 차를 훔쳐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외국인은 또 다른 외국인 1명과 같이 차를 몰고 공도를 주행했다. 특히 운전대를 잡은 외국인은 음주운전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2차례나 사고를 냈고, 대구 남구 앞산순환도로 인근에서 정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외국인을 음주운전과 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벌어진 호텔 측의 태도다. JWooya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직후 글쓴이는 호텔에 배상을 요구했다. 당시 호텔도 배상한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구상권 행사 및 피해 보상금으로 450만 원에 합의했다.
하지만 "보험사에서 별도로 구상권 청구가 들어오니 합의를 해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라는 것이 글쓴이의 주장이다. 또 "100만 원 정도면 합의금을 지급해 드릴 용의가 있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JWooya는 "자차보험으로 차를 수리하면 보험사가 청구한 수리비만 지급하겠다는 것이 호텔의 입장"이라며 "오히려 호텔은 '우리가 더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호텔은 합의금 100만 원을 제시하면서 합의금을 받기 전에 합의서를 먼저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차주의 주장이다. 게다가 보배드림에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폐차 직전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차량은 2020년 5월 출고된 싼타페다. 차주는 무사고 차량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 중고차 가격은 약 3400만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논란이 커지자 호텔 측은 23일 추가 입장을 공개했다. 호텔 측은 "차량에 대한 보상금 2450만 원과 싼타페급 차량 렌트비 66만 1000원을 결제했다"라며 "이를 거부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또 추가로 정신적 피해 보상 금액을 지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피해 금액이 너무 크고, 주취자의 도난 행위와 호텔의 관리 부실에 대한 민형사상 과실 비율 산정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가 구상권을 청구해 민사소송 결과가 법적으로 나오면 금액이 얼마가 나오든 100% 즉시 지급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장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