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맘먹고 비싼 돈 들여 럭셔리한 광고 하나 뽑아낸 A전자.
화려한 캐스팅에 세련된 카피 문구, 비싼 광고료까지 지불 했지만
반응이 좋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사람들이 열광할 광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단순함, 재미, 풍자를 담아 B급문화를 선도하는 ‘우아한 형제들’
현란한 색채와 고급스런 카피문구 없이도 사람들의 이목을 단숨에 낚아채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마케팅에 ‘B급 문화’코드를 덧입히는 건데요. 과거에 ‘B급 문화’라고 하면 ‘비주류의 저급한 컨텐츠’를 의미했죠.

하지만 요즘엔 그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국내 한 언론매체의 문화부 기자는 그의 저서 를 통해 B급 문화를 이렇게 새로 정의했는데요. ‘의도된 싼티와 촌티로 권위를 벗어난 일탈과 유희의 문화’라고 말이죠. 이런 B급 문화 컨텐츠들은 공통적으로 단순함(Easy), 재미(Fun), 풍자(Satire), 즉 EFS룰을 따릅니다.
전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이 세가지를 모두 갖춘 대표적인 B급 문화 컨텐츠죠. EFS룰, 마케팅에도 적용해 성공한 회사가 있는데요.

바로 2011년에 문을 연 ‘우아한 형제들’이죠.
이곳은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중개하는 곳입니다. 음식을 배달시키려는 사람들은 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음식점을 비교해보고 편리하게 주문을 할 수 있고요. 회사는 여기에 점포 등록을 한 업주들에게서 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남기죠.
그런데 업계 후발주자였던 우아한 형제들은 처음에 사람들의 주목 잘 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바로 B급 문화 코드를 광고에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E,F,S, 이걸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 냈을까요?
먼저 Easy, 우아한 형제들은 광고 디자인을 최대한 단순화했습니다. 화려한 색깔이나 장식을 사용하지 않고 흰색 바탕에 검정색 글씨만 덩그러니 써 넣었죠. 얼핏 보면 배경이미지를 깜빡한 미완성작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광고 시안을 보내자 ‘작업이 덜 된 것을 보낸 건 아니냐’는 문의전화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단순하게 디자인 하고 딱 한 마디만 넣었죠. 그런데 이 한마디가 예사롭지 않은데요.

우아한 형제들은 여기에 Fun, 재미를 담았습니다. 일단 비슷한 문장구조를 대구 형식 으로 만들었죠. 그리고는 언어유희 를 활용해서 말장난 하듯 멘트를 넣었는데요. 허를 찌르는 유쾌한 멘트에 사람들은 이를 SNS에서 서로 공유하며 재미있어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죠. 우아한 형제들은 익숙한 예술작품을 패러디 해 재미를 주기도 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구려 수렵도 를 패러디 한 광고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배달의 민족’이라는 브랜드 이름 을 콕 심어줬죠.

마지막으로 이들은 B급 문화의 핵심 포인트, Satire, 풍자를 담았는데요. 우아한 형제들의 광고에는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는 풍자 요소들의 속속들이 담겨있습니다. 예를 들어, ‘살찌는 것은 죄가 아니다 ’, ‘지금부터 살과의 전쟁을 포기한다 ’처럼 말이죠. 이런 풍자적 멘트로 이들은 단순한 재미를 해학의 단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B급문화 코드를 심은 이들의 광고,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2014년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대상을수상한 것은 물론이고요.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당당히 업계 1위 를 차지했죠. 연 매출 도 매년 단위 수를 갱신하며 상승 하는 추세에 있고요. 최근에는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서 400억원 가량을 투자 받으며 해외 진출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성의 없어 보이고 싼티 나는 광고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바로 스트레스 잔뜩 받는 현대인들이 교훈이나 심오한 메시지에 이미 식상함을 느껴서죠. 그저 ‘재미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강해진 겁니다. 우아한 형제들은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잘 공략한 거고요.

마케팅을 넘어 제품에도 이런 B급 문화를 담아낸 회사가 있죠. 바로 미국의 마이아더백 (Myotherbag)입니다. 일단 이 가방을 보면 웃음부터 나는데요(Fun). 평범한 나일론 가방에 장난이라도 친 것처럼 유명 명품 가방 그림이 프린트되어 있기 때문이죠. 주머니나 별다른 장식 없이 디자인도 단순(Easy) 그 자체입니다. 무엇보다 이 가방은 풍자(Satire)의 의미를 가득 담고 있는데요. 동물들의 가죽을 벗겨 가방을 만들고 또 이를 지나치게 비싸게 파는 유명 명품 브랜드들을 대놓고 비꼬았죠. 국내에 들어오면서는 명품만 쫓는 이들의 소비태세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후엔 전세계 스타들이 너도나도 들고 나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죠.

혹시 사람들 이목 한번에 잡아 끌 아이디어가 필요하신가요?
우아한 형제들처럼 마케팅에 EFS코드를 입혀 보세요!
B급 문화에 열광하는 대중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