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폰4S 성능 저하 피해자, 인당 15달러 받는다

애플 아이폰4S. (사진=애플)

미국에서 아이폰4S를 구입했던 일부 소비자들이 애플로부터 인당 15달러(약 1만9000원)를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이를 위해 2000만달러(약 255억원)를 준비해야 한다.

6일(현지시간) <폰아레나>는 아이폰4S 성능 저하와 관련된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에 대해 미국 법원이 6년만에 합의안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송은 2016년 미국의 아이폰4S 이용자들이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것이다.

소송 참여자들은 당시 "아이폰4S에 iOS9을 설치하면 제품 작동이 매우 느려짐에도 애플이 이를 제대로 경고하지 않았다"며 "이는 애플의 소비자 기만 행위이자 허위 광고"라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애플은 당시 아이폰4S가 iOS9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설치 시 일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기기가 느려지고, 기기를 교체하려면 수백달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소송은 총 53만9000쪽 분량의 문서 4만8000여건, 770여쪽의 전문가 보고서가 제출된 끝에 이번 합의안이 도출됐다. 다만 피해자들이 15달러를 배상 받기 위한 조건은 다소 까다롭다. 미국 뉴욕 동부연방지방법원은 피해자들이 아이폰4S에 iOS9를 설치했다는 사실, iOS9 다운로드 당시 뉴욕이나 뉴저지에 살았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신고서를 제출하는 사용자의 수가 많으면 배상금은 15달러보다 낮아질 수 있다. 양측은 이번 합의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아이폰4S의 iOS9 지원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2011년 출시된 아이폰4S는 iOS5를 탑재하고 출시됐다. 이후 iOS9이 2015년에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제조사로부터 무려 4년의 운영체제 지원을 받은 셈이다. 당시 일반적인 휴대폰 제조사들의 운영체제 업데이트 지원 기간은 1~2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기의 하드웨어 사양이 감당하지 못하는 운영체제 지원은 '무리수'였다는 지적도 따랐다.

아이폰4S는 애플 창업자이자 '아이폰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스티브잡스의 유작으로도 불린다. 애플은 2011년 10월 4일 해당 모델을 발표했으며 췌장암을 앓고 있던 스티브 잡스는 이를 집에서 시청하고 다음 날인 10월 5일 사망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애플은 아이폰4S 출시 후 사흘간 4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작인 아이폰4는 같은 기간 170만대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