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가 GV70 전동화 모델(이하 GV70)을 선보였다. 브랜드의 세 번째 순수 전기차로,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과 승차감, 400㎞ 넘는 주행거리를 뽐낸다. 유력한 경쟁자는 지난해 말 출시한 BMW iX3. 두 차의 장단점을 살펴보기 위해 각종 스펙을 1:1로 비교했다.
글 최지욱 기자
사진 각 제조사
① 익스테리어 및 크기




두 차의 외모는 내연기관 버전과 거의 비슷하다. 구멍을 틀어막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용 휠 등으로 친환경차란 사실을 강조했을 뿐이다. iX3의 충전구는 X3처럼 오른쪽 뒤 펜더에 자리했다. 반면 GV70는 라디에이터 그릴 안에 충전구를 심었다.



다음은 덩치 비교. 두 차의 길이는 4.7m를 조금 넘기는데, iX3가 20㎜ 더 길다. 반면 너비는 GV70가 약 1.9m로 좀 더 넉넉하다. 키는 iX3가 1,670㎜로 약 40㎜ 크다. 휠베이스는 GV70와 iX3 모두 약 2.9m인데, GV70가 약간 더 앞선다. 1㎝ 차이지만, 2열 다리 공간은 iX3보다 조금 더 넉넉할 전망이다.
② 실내 공간 및 디자인


트렁크 공간은 iX3가 더 넓다. 기본 용량은 510L,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560L까지 늘어난다. GV70의 트렁크 용량은 503L로, 내연기관 모델보다 39L 줄었다. 대신 iX3에 없는 22L 용량의 ‘프렁크(앞 트렁크)’를 마련했다.

GV70의 인테리어는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간결하게 꾸몄다. 여기에 전동화 모델 전용 ‘GUI(Graphical User Interface)’를 포함한 12.3인치 클러스터와 재활용 페트(PET) 원단으로 만든 천정 마감재, 울 원단을 함유한 천연 가죽시트로 친환경차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한, 2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센터 터널을 낮추고, 차체 바닥 두께를 최소화했다.

iX3의 실내는 ‘운전자 중심’적이다. 왼쪽으로 기운 센터페시아와 두툼한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대표적이다. 대시보드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운전대 중심 BMW 로고 테두리와 기어노브, 전원 스위치(시동 버튼)는 하늘색으로 마감해 X3와 차별화했다.
③ 파워트레인


GV70는 앞뒤 차축에 전기 모터를 한 개씩 얹어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71.3㎏·m를 낸다. 제원성능은 V6 3.5L 가솔린 터보 엔진(380마력, 54㎏·m)보다 넉넉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235㎞,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부스트 모드에서 4.2초다. 앞 차축에는 전기 모터와 구동축을 분리하거나 연결하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DAS, Disconnector Actuator System)’을 넣었다. 그 결과 주행 상황에 따라 뒷바퀴 굴림과 네 바퀴 굴림을 자유롭게 오간다.

iX3는 BMW 5세대 ‘e드라이브(eDrive)’ 전기 구동계를 밑바탕 삼았다. 뒤 차축에 전기 모터를 심어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40.8㎏·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 시간은 6.8초. 최고속도는 시속 180㎞다. X3보다 무게중심을 74㎜ 낮추고, 앞뒤 무게를 43:57로 나눠 BMW 뒷바퀴 굴림 모델 특유의 날렵한 핸들링까지 챙겼다.
④ 배터리 및 충전

이번엔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 비교. GV70에는 77.4㎾h 리튬 이온 배터리가 들어간다. 예상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19인치 휠 기준). iX3는 80㎾h 배터리를 얹어 1회 충전으로 344㎞를 달릴 수 있다. 복합연비(전비)는 GV70가 4.6㎞/㎾h로, iX3(4.1㎞/㎾h)보다 앞선다.


충전 속도는 어떨까? GV70는 350㎾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덕분에 배터리를 10→80%까지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350㎾급 충전기를 갖춘 전기차 충전소는 아직 우리나라에 많지 않다. iX3는 150㎾ 급속 충전 시 80%까지 채우는 데 30분이 걸린다. 최대 완속 충전 용량은 GV70 10.5㎾, iX3 11㎾로 비슷하다. 완충 시간은 각각 7시간 40분, 8시간이다.
⑤ 편의장비 및 가격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답게 안전 및 편의장비도 빼곡하다. GV70에는 에어백 8개와 다중 충돌방지 자동제동, 보행자와 자전거, 교차로 대항차까지 감지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Vehicle to Load)’이 기본이다.
옵션으로 파퓰러 패키지(480만 원)를 넣으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어댑티브 헤드램프, 어라운드 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원격 주차 보조 등을 쓸 수 있다.

iX3도 만만치 않다. 에어백 6개와 정면 충돌 경고, 보행자 및 자전거 접근 경고,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방 충돌 경고, 스티어링 및 차선 유지 보조 등을 묶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를 기본으로 넣었다. GV70에서 선택 옵션인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어라운드 뷰도 iX3에선 기본이다. 긴급전화와 무선 업데이트,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가격. GV70는 AWD 단일 트림으로 7,332만 원부터 시작한다. iX3 또한 한 가지 트림(M 스포츠)으로 나온다. 시작 가격은 7,590만 원. 두 차 모두 8,500만 원을 넘지 않아 국고보조금 50% 지원 대상에 해당한다. GV70는 휠 크기에 따라 332만 원(20인치) 또는 최대 349만 원(19인치), iX3는 299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까지 포함하면 GV70은 448만 원(19인치), iX3는 384만 원을 지원받는다(서울시 기준). 따라서 서울 거주자의 실질적 시작 가격은 GV70 19인치 휠 모델 6,884만 원, iX3는 7,206만 원으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