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모다 "샴푸 '무해함' 입증할 첫 번째 결과 3주 안에 나올 것"
지난 2일 홈쇼핑서 6억원 취급고 올려.."눈에 띄는 성과 냈다"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머리를 감기만 해도 저절로 새치가 염색된다는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과연 규제당국과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염색 샴푸'의 강자로 다시 우뚝 설 수 있을까.
제품을 공동 개발한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는 지난 6일 오전 〈뉴스1〉과 진행한 비대면 인터뷰에서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상반기 중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소비자에게 정보 공개를 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여전히 불안감이 있으실 것"이라면서도 "저희가 얻은 결과로는 제품의 무해함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마 3주 정도 후면 첫 번째 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 역시 "지금까지 나와 있던 염모 타입 샴푸가 색을 물리적으로 바꾸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모다모다 샴푸는) 아주 자연스럽고 편리하며 안전한 메커니즘의 제품"이라며 "추가적으로 데이터는 계속 내놓을 테지만 (안전성에 대해서는) 안심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년 반 유예 얻은 모다모다…"규제위 전문가들이 샴푸 안전성 담보"
배 대표와 이 교수가 7년간의 연구 끝에 공동 개발한 모다모다 샴푸는 폴리페놀 성분의 '갈변 현상'을 이용한 제품이다. 폴리페놀이 단백질과 잘 달라붙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데 착안, 샴푸로 머리를 감고 나면 산소를 만난 폴리페놀 성분이 머리카락에 붙어 갈색빛을 띠도록 했다.
이 폴리페놀이 물에 잘 녹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성분인 'THB'(Trihydroxybenzene·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의 유해성을 놓고 규제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생산에 한 차례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THB의 위해평가 결과 '피부 감작성' 우려가 있다며 화장품 원료 사용금지 목록에 이를 추가하는 개정안을 행정 예고한 것이다.
해당 규제가 시행되면 모다모다 샴푸의 생산 중단은 불가피했지만,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가 지난달 25일 해당 고시 개정안을 재검토할 것을 식약처에 지시했다. 모다모다가 2년6개월간 제품의 안전성을 다시 확인시킬 유예 기간을 추가로 얻게 된 것이다.
배 대표는 "규제위는 대한민국의 많은 정보를 취합하고 결정을 내리는 곳이고 전문위원들도 마찬가지"라며 "규제위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복수의 전문가들이 샴푸의 안전성을 일단 담보해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제품 안전성 증명 방안과 관련해 이 교수는 "규제개혁위원회의 회의 결과에 따라 식약처와 제조사의 협의 하에 위해평가를 실시해야 하므로, 기존의연구가 아닌 새로운 연구가 진행돼야 결과에 대해 양측 모두 인정하기 좋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위해평가를 할 수 있는 테스트는 종류가 정해져 있으므로 결국 어떤 조건의 샘플로 실험하느냐에 대한 협의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10가지 제품 추가 출시…소비자 선택지 확대할 것"
생산 중단 위기라는 큰 산을 넘긴 모다모다 샴푸의 생산 물량은 3월 말 기준으로 200만병을 돌파했다. 지난 2일부터는 NS홈쇼핑을 시작으로 홈쇼핑 채널에서의 판매 재개에 들어갔다. 당일 방송에서는 2만개에 다소 못 미치는 물량이 준비돼 6억원 정도의 취급고 매출을 올렸다.
배 대표는 "방송일이 주말이라 주요 홈쇼핑사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데 비해 저희는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린 상황"이라며 "홈쇼핑사에서도 '단비 같은 방송이었다', '감사하다'는 반응이 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8일에 롯데홈쇼핑 판매가 예정돼 있으며, 다른 홈쇼핑에서의 편성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 오프라인 메인 유통 채널인 CJ올리브영, 이마트, 편의점 등 또다른 입점 채널을 강화하면서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는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배 대표는 "올해 안에 17개가량의 제품이, 상반기에만 10가지 정도의 제품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며 "제품을 다변화하고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에는 THB가 함유되지 않은 또다른 신제품 갈변 샴푸도 포함된다. 이 교수는 "갈변의 결과물이 흑색이라고 말씀드리면 이해가 편하실 것"이라며 "갈색이 진해지면 검정이 되듯, 회색을 거쳐 흑색이 되도록 하는 제품이다. (기존 제품과는) 색깔의 톤이 조금 다르다"고 밝혔다.

◇"신기술 규제 잣대 바뀌어야…열린 마음으로 바라봐 달라" 호소
모다모다 샴푸가 한 차례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뒤, 국내 유수의 화장품 제조·판매사들도 잇따라 '염색 샴푸'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배 대표와 이 교수는 잉크 성분이 들어 있어 사용시 착색을 걱정해야 하는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모다모다 샴푸가 편의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교수는 타사의 염색 샴푸와 모다모다 샴푸의 제형을 비교하며 "모다모다는 투명하고 잘 흘러내리는 '100% 샴푸'로써, 사용자들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원동력을 준다"며 "거품의 점도와 사용감 등도 작은 장점인 것 같지만 막상 써 보면 차이가 크다. 모다모다를 만들 때 샴푸로서의 사용감을 내게 하는 것이 개발의 키였다"고 자신했다.
자사 제품이 이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규제 당국의 경직성으로 인해 고초를 겪어야 했던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교수는 "기존의 잣대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을 평가하는 게 아쉽다"며 "의약품뿐만 아니라 샴푸와 같은 생활용품도 전혀 새로운 기전의 혁신 신제품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신제품을 평가하는 새로운 규제 마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다모다는 산학협력의 스테레오타입 결과물이다. 개발을 학교에서 했고, 개발된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된 제품은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규제당국과 이 부분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도 지적했다.
배 대표 역시 "규제란 국가 단위에서는 당연히 사회적 질서를 위해 필요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는 규제 당국이 좀 더 관심과 열린 마음을 가져 준다면 좋겠다"며 "그래야만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해당 기업과 학교 등 기술의 주체도 시행착오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요청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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