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5년만에 소총 구경 5.56mm → 6.8mm로.. 한국도 개발 성공

김우영 기자 2022. 5. 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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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5.56mm탄 → 6.8mm탄 교체 예정
軍 전문가 "화력·사거리에서 6.8mm탄이 유리"

1967년 이후 한국과 미국이 제식소총으로 사용한 5.56㎜ 구경의 소총 시장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미 육군은 앞으로 사용할 차세대 소총으로 6.8㎜ 구경의 소총을 채택했다. 6.8㎜탄이 향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표준탄으로 선정될 경우 우리 군의 무기 체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방산기업들도 최근 6.8㎜ 구경의 소총을 개발해 성능 개량을 진행할 계획이다.

2일 미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차세대 분대 화기(NGSW·Next Generation Squad Weapon) 사업의 계약자로 총기 제조사 시그 사우어(SIG SAUER)가 선정됐다. NGSW 사업을 통해 미 육군은 현재 일선 병사들이 사용하는 M4 소총을 XM5 소총으로, M249 경기관총은 XM250으로 대체한다. 시험용 초도물량 도입 예산은 탄약을 포함해 2040만달러(약 260억원) 규모다.

시그 사우어가 생산하는 XM5, XM250. /시그 사우어 홈페이지

M4·M249와 XM5·XM250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용하는 탄알과 총기 구경이 다르다는 점이다. M4·M249는 5.56㎜탄을 사용하지만, XM5·XM250은 총탄의 지름이 더 큰 6.8㎜탄을 사용한다. 수십년동안 5.56㎜탄을 사용해온 미군이 6.8㎜탄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관통력과 유효 사거리 때문이다.

제조사마다 탄알의 유효사거리가 다르지만, 해외 군사전문지 아미 타임즈(Army Times)에 따르면 통상 5.56㎜탄의 유효 살상 가능 거리는 300m인 반면 6.8㎜탄은 600m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군이 이라크·아프간전에서 산악전과 시가전을 거치면서 유효 사거리와 살상력 부분에서 5.56㎜탄의 한계를 체감하고, 탄약 교체를 결정하게 됐다”며 “방탄복도 기존 5.56㎜탄을 막아내는 수준까지 개량됐다”고 말했다. 6.8㎜탄을 사용할 경우 같은 조건에서 5.56㎜탄보다 비교적 더 쉽게 방탄복을 관통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소구경 화기 제조사인 SNT모티브(064960)와 탄약 제조사인 풍산(103140)이 최근 차세대 6.8㎜ 소총 개발에 성공했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5.56㎜탄보다 중량을 증가시킨 6.8㎜탄은 먼 거리에서도 탄도의 안정성과 유효사거리, 파괴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NT모티브는 향후 해외 기술 트렌드와 우리 군의 요구사항 등을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총기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NT모티브가 개발한 차세대 6.8㎜ 소총. /SNT모티브 제공

전문가들은 미 육군의 이번 NGSW 사업으로 6.8㎜탄이 나토 공인규격탄이 될 경우, 장기적으로 한국도 6.8㎜ 소총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전쟁에선 후속 군수 지원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기 체계의 상호운영성 등을 고려할 때 한국도 6.8㎜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병 개개인의 전투 능력 향상 차원에서도 6.8㎜ 소총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미군은 소총과 대전차 미사일을 통해 보병 개개인의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올리는 추세”라며 “상대적으로 화력이 열세인 우리 군도 파괴력과 관통력이 개선된 6.8㎜ 소총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군이 6.8㎜ 소총을 도입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군 역시 차세대 분대 화기로 6.8㎜ 소총을 채택했지만, 천문학적인 규모의 탄약 재고와 기존 탄약에 최적화된 총기가 너무 많이 보급된 점이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우 전문연구위원은 “한국군의 경우 조직이 너무 비대한 탓에 무기 체계에 변화를 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군의 특수부대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6.8㎜ 소총 사용을 늘려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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