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달동네 떠난 '아이들', 고향에 보내는 식목일 선물

김민정 기자 2022. 4. 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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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안창마을을 떠난 이들이 식목일을 맞아 고향에 뜻깊은 선물을 보내기로 했다.

부산 부산진구 범천2동 일명 '안창마을' 주민협의회가 오는 8일 매화나무 식재 행사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앞서 부산진구는 쇠퇴 중인 안창마을 생활 여건 개조를 위해 국토교통부 '새뜰마을사업'에 공모했다.

부산진구 범천2동과 동구 범일1동에 걸쳐 형성돼 있는 안창마을은 신발의 '안창'처럼 산골짜기에 둘러싸여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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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마을 살다 떠난 아이들과 주민 30여명
8일 기증한 매화나무 커뮤니티센터에 심어

‘부산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안창마을을 떠난 이들이 식목일을 맞아 고향에 뜻깊은 선물을 보내기로 했다.

부산 부산진구, 동구에 걸쳐 있는 안창마을 전경. 부산진구청 제공


부산 부산진구 범천2동 일명 ‘안창마을’ 주민협의회가 오는 8일 매화나무 식재 행사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안창마을에 살다 타지로 떠난 이들과 주민 등 30명이 한 그루씩 기증한 매화나무를 커뮤니티센터에 심을 예정이다.

앞서 부산진구는 쇠퇴 중인 안창마을 생활 여건 개조를 위해 국토교통부 ‘새뜰마을사업’에 공모했다. 2019년 선정돼 올해까지 56억5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예산은 커뮤니티센터 조성, 도로 및 공폐가 정비를 포함해 주민이 원하는 사업에 쓰인다. 주민협의회는 사업 선정 이후 마을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 과정에서 지역 중심에 있지만 팔금산 등이 에워싸고 호계천이 흐르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도심 속 소외공간으로 여겨지는 점을 역으로 이용해 ‘친환경 생태마을’로 꾸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마을의 조경수로 매화나무로 선정하고 식재를 결정했다. 첫 단계인 이번 행사는 고향을 떠난 자식과 남은 부모님을 이어 주자는 취지를 담았다. 안창마을 출신이지만 타지로 떠난 이들 위주로 나무를 기증 받은 이유다. 기증에 참여한 김모(47) 씨는 “삼화고무 덕에 사람이 많았고 친구들끼리 끈끈해 추억이 많은 동네였다. 스무 살까지 안창마을에 살다가 일자리가 없어 아쉽게도 떠났지만 고향이 그리워 친구들에게 소식을 자주 묻는다”며 “매화수 기증 소식을 듣고 좋은 기회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식수를 돕기 위해 동의대 소속 학생 20여 명도 함께 팔을 걷고 나선다. 주민협의회는 매화나무를 키워 매실청·차·비누 등 친환경 제품 만들기에 활용할 예정이다. 박용오 마을활동가는 “저 역시 마을에서 나고 자랐는데 여전히 고향을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번 소식을 듣고 다들 ‘몸은 떠났지만 마음만은 고향에 있다’며 흔쾌히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진구 범천2동과 동구 범일1동에 걸쳐 형성돼 있는 안창마을은 신발의 ‘안창’처럼 산골짜기에 둘러싸여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6·25 전쟁 직후 소규모 가구가 살던 곳이었지만 산업화 직후 타지역 출신들도 하나둘 자리를 잡으면서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일대에 있던 공장들이 떠나면서 마을도 쇠퇴기를 맞았다. 부산진구 범천2동을 기준으로 한때 800~900가구 정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300여 가구밖에 남지 않았다. 인프라도 부족해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가구가 하나도 없다. 이 때문에 부산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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