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쓰이는 파란색 자동차 번호판 인식 문제가 반복되고 있지만, 국토교통부는 이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
파란색 자동차 번호판은 2017년 최초로 도입됐다. 주차장과 통행료 감면과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지만, 오히려 국민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를 운전하는 A씨는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번호판 인식 문제로 인해 주차비를 10만원 이상 결제할 뻔했다. 출구 쪽 주차장 차단기가 번호판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카카오T 서비스가 연동된 주차장이다. 카카오T 앱에 차량 번호와 결제 정보를 입력하면, 지갑과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자동 결제가 가능한 구조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주차 1시간 무료다. A씨는 지인 픽업을 위해 해당 백화점 주차장에 주차한 후 1시간 이내에 출차했다. 원칙 상 A씨는 주차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카카오T 서비스에 가입된 A씨 차량은 출차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A씨는 뒤늦게 앱에 결제 예상 요금이 10만원 이상 찍힌 것을 확인하고 밤늦게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전화를 걸었지만 백화점 운영 시간이 지나 제 때 처리할 수 없었다. 결국 A씨는 다음날 카카오T 고객센터에 연락했고, 카카오T는 가까스로 10만원 넘는 주차요금을 무효처리했다.
A씨는 “2017년부터 전기차 번호판이 도입됐는데, 아직도 이 번호판을 인식 못하는 주차장 차단기가 있는게 이상하다”며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 설계 업체와 정부 등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카 취재 결과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최근 전기차 번호판 미인식 문제로 고객 불편이 끊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이 문제를 접하고, 주차 차단기 제조 업체와 별도 미팅을 갖고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주차장 차단기의 전기차 번호판 미인식 문제는 현대백화점 천호점 뿐만 아니라, 다양한 편의시설과 거주지 등에서 자주 발생되고 있다. 일부 주차장 차단기는 입차 시 전기차 번호판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면, 무료 출차를 진행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 문제가 반복되면 주차장 자체를 유지·보수하는 담당자들의 고충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란색 자동차 번호판은 국내 최초 재귀반사식 필름이 적용된 번호판이다. 야간에 앞 차량의 번호판을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고, 위변조 방지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한국교통연구원의 자체 분석 결과다. 하지만 차량 인식에 대한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오너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파란색 자동차 번호판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매해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C씨는 “파란색 자동차 번호판이 주차장 차단기에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주차장 출구 쪽 차단기에 차량들이 많을 경우 미인식 문제로 인해 후진을 제대로 할 수 없고, 빨리 이동하라는 경적 소리를 자주 들을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번호판 업무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는 파란색 번호판 도입 전 자체 시뮬레이션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입 이후 번호판 미인식 방지를 위한 자체 점검은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파란색 자동차 번호판 주차장 인식 문제는 없다”며 “공영주차장 등에서 이와 같은 문제를 들은 사례는 없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사설 주차장 인식 문제에 대해서 “하나씩 다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 문제 반복 시 대책 마련을 묻는 질문에는 “계획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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