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대기록 '범죄도시2', 넷플릭스에 팔릴 뻔 했다[무:비하인드]

김현록 기자 2022. 6. 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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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도시2\' 스틸. 제공|ABO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1000만 흥행작이 다시 탄생했다. 마동석의 범죄액션 프랜차이즈 '범죄도시2'다.

지난달 18일 개봉 이후 신작들의 공세에도 아랑곳 없이 박스오피스 정상에 복귀하고 또 복귀하길 반복한 이 무시무시한 흥행작은 개봉 4주차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켜왔다. 그리고 11일 드디어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기생충'(2019년 5월 개봉) 이후 약 3년 만의 1000만 한국영화요, '겨울왕국'(2019년 12월 개봉) 이후 2년반만의 1000만 영화 탄생이다. 통산 28번째 1000만 영화이며, 한국영화로는 20번째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숨죽여 지나 온 극장가엔 오랜만에 희망과 활기가 가득하다.

극장의 부활 신호는 5월부터 분명히 감지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5월 초 개봉한 마블 히어로물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86만(상영중) 관객을 모으며 엔데믹 극장가의 물꼬를 텄다. '범죄도시2'에 이어 개봉, 230만(상영중) 관객을 넘긴 '쥬라기 월드:도미니언'의 기세도 만만찮다. 송강호의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의 기운을 등에 업은 '브로커' 또한 대중적 오락영화와 거리가 있는 이야기와 장르에도 든든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극장이 활기를 띠자 반면 OTT는 다소 잠잠하다. 코로나19 기세가 가라앉고, 사회적거리두기가 풀리고, 스크린에 볼만한 영화가 쏟아져나오자 언택트 시대를 등에 업고 잘 나가던 OTT의 기세가 주춤해진 분위기다.

이 분위기는 다를 수 있었다. 만약 '범죄도시2'가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OTT로, 넷플릭스로 갔다면 말이다.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날 뻔 했다. '범죄도시2' 또한 팬데믹 시기에 발이 묶였던 여느 영화들처럼 한때 넷플릭스 판매를 검토하다 극장 개봉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팬데믹 기간 동안 개봉 대기 중이었던 영화 대부분이 넷플릭스와 오리지널 영화 협상을 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사냥의 시간'을 필두로 '콜' '낙원의 밤' '승리호' '차인표' '제8일의 밤' '새콤달콤' '모럴센스' '야차' 등 여러 영화들이 극장에서 개봉하는 대신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름표를 달고 공개됐다.

▲ \'범죄도시2\' 스틸. 마석구 역 마동석.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2'에도 유혹이 있었다. 688만 '범죄도시'(2017)를 잇는 마동석표 범죄액션은 넷플릭스에게도 탐나는 콘텐츠였을 터. 재미나 완성도에 대한 의심은 없었지만, '범죄도시2' 또한 코로나19에 발목잡혀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다. 마침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던 2020년 2월이 베트남 촬영 개시였다. 답사를 모두 마치고 스태프, 배우까지 입국산 상황에서 베트남 로케이션이 무산되면서 약 10억의 손해를 봤다. 한때 제작 무산 아니냐는 흉흉한 이야기도 돌았다. CG 기술 등을 활용해 우여곡절 끝에 영화를 완성한 뒤에도 극심한 관객 감소세와 들죽날죽한 코로나19 상황 속에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해 애를 태웠던 터다.

업계 관계자는 "'범죄도시2'의 경우 넷플릭스 오리지널 행이 거론되다가 곧바로 극장 개봉으로 확정했던 경우"이라며 "넷플릭스가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다른 영화관계자도 "팬데믹 이후 극장에 걸린 모든 영화들은 OTT 행의 유혹 속에 시련을 견딘 영화다. 아니면 OTT가 관심이 없었거나"라고 그간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전했다.

▲ \'범죄도시2\' 손석구 스틸. 제공|ABO엔터테인먼트

만약 '범죄도시2'가 넷플릭스로 넘어갔다면? 팬데믹 이후 최초 1000만 흥행의 기쁨이 더 늦어질 뻔했다. 돌아온 마동석의 원펀치를, 치명적 빌런 손석구를 극장에서 못 만날 뻔했다. 물론 극장 대 OTT의 긴장어린 균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범죄도시2'의 결단은 통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재미를 커다란 극장 스크린 아래 팝콘을 씹으며 즐긴 1000만의 관객이 그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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