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녀2' 신시아 "1408대 1뚫고 데뷔..보여줄 얼굴 더 많죠"

조은애 기자 2022. 6. 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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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시아가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NEW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감독 박훈정, 이하 '마녀2')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신예 신시아의 이름은 본명이다. 시작할 시, 맑을 아, 그야말로 이름처럼 '맑은 시작', 비밀연구소에서 깨어나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녀 캐릭터와도 묘하게 어울리는 이름, 신시아(24)를 만났다.

"처음 공고를 보고 비대면 오디션으로 제 이력서랑 연기 영상을 찍어서 보냈어요. 3차부터 대면으로 진행해서 감독님과 미팅도 하고 제가 준비해간 연기를 보여드렸죠. 학교 다니면서 오디션을 본 적은 있었지만 소속사에 들어온 이후로는 처음이었어요. 막연히 이 영화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합격 소식 듣고 믿기지가 않았어요. 캐스팅 확정되고 가족들끼리 파티했어요. 그날은 케이크랑 좋아하는 음식 시켜서 원 없이 먹었어요."

'마녀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 지난 2018년 한국형 여성 액션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신인이었던 김다미를 발굴한 '마녀'의 후속작이다. 신시아는 무려 140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로운 마녀로 발탁, 순수함과 파괴적인 본성을 동시에 가진 양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처음 대본을 보고 소녀가 궁금했어요. 어떻게 해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책임감이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일단 소녀는 저랑 너무 달랐어요. 저는 뭐든 좋으면 좋다고 표현을 잘 하는 스타일인데 소녀는 감정 표현이 미숙하고 어색해하죠. 그래서 저를 많이 덜어내고 0부터 소녀로 존재하려고 했어요. 마치 알에서 막 깨어난 존재인 것처럼 표현하자고 생각했고요. 머리 스타일은 원래 엄청 긴 머리였는데 분장팀, 감독님과 협의해서 한번 잘랐어요. 방치되지 않은 실험체니까 치렁치렁할 것 같진 않았거든요."

'마녀2'는 한층 웅장해진 세계관을 배경으로 업그레이드 된 액션을 펼쳐 보인다. 답답한 비밀연구소에서 제주도의 광활한 자연, 넓은 목장, 울창한 숲 등으로 점차 확장된 공간은 짜릿한 액션의 쾌감을 더하고, '마녀' 시리즈 특유의 색깔이 담긴 스타일리시한 액션은 색다른 볼거리를 안긴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사람의 간결한 액션을 표현하려고 하다보니 동작이 클 수가 없더라고요. 작은 동작을 어떻게 하면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혼자 상상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마블 영화를 많이 참고했어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캐릭터가 어떤 식으로 적을 대하는지, 작은 동작에서 어떻게 힘을 보여주는지 전체적인 느낌을 연구했죠. 특히 자세히 공부했던 작품은 영화 '한나', '모건'이었어요. 완성된 '마녀2'를 보고는 놀랐어요. 제가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이 구현돼있더라고요.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마녀2'의 모든 촬영은 제주도에서 진행됐다. 특히 예고편 공개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설원 풍경은 제주도에 60년 만에 내린 폭설로 탄생한 명장면이었다. 신시아 역시 얇은 실험복만 걸친 채 맨발로 눈 위를 걷던 촬영 당시를 잊지 못할 순간으로 꼽았다.

"모든 게 처음이라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보니 '낯선 환경에서 실수하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다행히 거의 시간 순서대로 찍어서 소녀 캐릭터에 동질감을 느끼면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첫 등장부터 강렬함을 주고 싶었는데요, 피투성이로 설원을 걷는 신은 정말 특별했어요. 실제로 눈이 많이 와서 정말 소녀가 된 것처럼 온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더라고요. 제일 NG가 많이 났던 건 코피 흘리는 장면이에요. 정확한 타이밍에 흘러야 하는데 숨을 잠깐 참았다가 터트려야 하거든요. 간단해보이지만 나름 기술을 요해서 여러 번 촬영했던 것 같아요."

전작이 큰 사랑을 받은데다 '신세계', '낙원의 밤'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 '마녀2'의 화제성은 제작 단계부터 독보적이었다. 이 가운데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신예 신시아의 주연 캐스팅은 그 자체로 파격이었다. 현재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마녀2'로 단숨에 영화계가 주목하는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어릴 때부터 배우를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이 있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뮤지컬을 접하면서 푹 빠졌어요. 2년 동안 일주일에 네 번은 봤을 거예요. 처음 본 뮤지컬은 '카르멘'인데 뭔가 제 몸이 찌릿한 느낌을 처음 받았어요. 근데 티켓 값이 비싸잖아요. 같은 뮤지컬을 두 번 본다는 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용돈을 탈탈 털어서 한 번 더 보고 친척 어른들이 주신 용돈을 모아서 총 다섯 번을 봤어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저 무대에 서고 싶다, 뒤에서 음악 트는 일만 해도 행복하겠다' 싶어서 진로를 연극영화과로 정했죠."

'마녀2'의 개봉과 함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데뷔지만, 신시아에겐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가 더 많다. '제2의 김다미', '영화계 신데렐라'라는 수식어도 언젠가 넘어야 할 순간이 온다. 잠깐 쏟아진 관심을 꾸준히 이어가는 힘은 신시아 본인에게 있다. 그는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다"며 다부진 속내를 밝혔다.

"선배님들과 비교를 해주시는 것 자체가 그저 감사하고 영광이에요.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컸어요. 선배님이 전작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으니까 적어도 피해는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제 몫을 열심히 해내려고 했어요. 어떤 일이든 아쉬움은 있을 수 있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남진 않아요. 앞으로도 더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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