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내 가방도 짝퉁? 명품 시장 가품 적발 5년새 5배 늘었다
17조원 규모로 급성장했지만
수입경로 늘며 가품문제 심화
국내 최대 패션플랫폼도 논란
본사 인증 업체서 수입한 제품
가짜로 판명되며 소비자 충격
가격은 비싸지만 정품 확실한
대형 패션업체 반사이익 볼 듯

국내 명품시장이 커지면서 가품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정품 100%'를 앞세운 업체에서도 가품 의심 제품이 나오고 있어서다. 최근 국내 최대 패션플랫폼인 무신사에서 판매한 브랜드 에센셜의 제품 일부가 가품으로 판명되면서 '짝퉁 불안'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관련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9일 "무신사 짝퉁 논란은 비단 한 회사만의 얘기는 아니다"며 "공식 유통 편집숍에서조차 가품이 나온 만큼 병행수입을 진행하는 모든 패션플랫폼과 기업들 역시 '짝퉁 판매자'라는 오명을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명품 브랜드 제품 수입은 대개 세 가지 경로를 거친다. 본사로부터 직접 수입, 정식 판권을 가진 해외 편집숍(부티크)을 통한 수입, 재고 창고인 스톡하우스로부터 물건을 사오는 형태다. 본사로부터 직접 수입하는 건 대형 패션회사들인 경우가 많다. 무신사 같은 온라인 중심 패션플랫폼은 대개 해외 편집숍을 이용한다. 해외 편집숍에서 가품이 나올 확률은 매우 낮았다.
무신사 제품을 처음 가품이라고 판정했을 때만 해도 무신사가 "100% 정품"이라고 맞불을 놨던 이유는 공식 인증 편집숍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무신사 상품이 가품 판정을 받으면서 패션 커뮤니티에는 "다른 플랫폼 제품 역시 믿을 수 있겠느냐"는 글이 다수의 공감을 받았다.
국내에서 정·가품 이슈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특송 통관 과정에서 원산지 표기와 지식재산권 법령 위반 의심 건수는 3만4886건에 달했다. 2016년 7508건에서 5년 만에 다섯 배나 늘었다.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17조원으로 추산한다. 세계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명품 구매 플랫폼들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명품플랫폼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 현황은 2019년 108건에서 2021년 596건으로 크게 늘었다.
발란·머스트잇·트렌비 등은 명품 검수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발란은 사전 검수 강화를 위해 최근 명품 감정기업 인수와 대체불가토큰(NFT)을 이용한 디지털 보증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트렌비 역시 지난해부터 명품 감정사를 양성하는 명품 감정 트레이닝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섰던 무신사 역시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협업을 통해 검수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노력이 소비자 불안을 불식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감정사가 하는 검수가 100% 정확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직접 제품을 수입하는 기존 대형 패션회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격은 패션플랫폼보다 비싸지만, 가품 리스크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본사로부터 직수입하는 구조를 갖췄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본사를 직접 거치지 않은 유통망은 100% 믿을 수는 없다는 게 이번 무신사 사태로 증명된 셈"이라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패션플랫폼들에 대한 '정품 증명' 요구도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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