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골프 시즌이 돌아온 것이죠. 지난주 골프의 유연성에 대한 칼럼 이후에 피트니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서, 관련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골프에 어떤 근육이 쓰이는지입니다.
피트니스의 중요성
타이거 우즈의 등장은 그 동안 골퍼가 보여준 이미지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단단한 근육질의 몸, 그리고 누구보다 더 멀리 그리고 더 정확하게 치는 샷 등, 새로운 골퍼의 표준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타이거 우즈는 누구보다 피트니스에 열정적인 골퍼였습니다. 사실 나중에 부상으로 인해 고생할 때에는 자신이 너무 지나치게 피트니스를 신경 썼던 점에 대해 후회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그가 가진 스윙을 신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 피트니스, 즉 신체적 능력에 대한 훈련과 준비는 반드시 필요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골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근육은 어디일까요?
스윙의 왕 - 대둔근
골프를 잘 치려면 하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만큼 하체가 안정적인 기반이 되면, 스윙을 하는데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골프라는 스포츠 분야를 떠나서, 거의 모든 운동에 있어 중심이 된다고 하는 근육이 있습니다. 바로 대둔근이라는 근육입니다. 허리 아래쪽의 엉덩이 근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둔근이 발달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경직되게 되면 골반 회전 등에 대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스윙의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둔근은 백 스윙과 다운 스윙시에 골반회전을 주도할 뿐만 아니라, 피니쉬를 위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근육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둔근을 골프 스윙의 왕 (King of Swing)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적어도 골프를 좀 잘 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대둔근을 강화시킬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대둔근 강화 훈련에 대해서는 Youtube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으니, 꼭 한번 확인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골프에 필요한 다양한 상체 근육들
적어도 하체에 있어서는 대둔근이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면, 상체는 좀 더 다양한 근육들의 발달이 필요합니다. 얼칫 보면 상체의 모든 근육이 중요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굳이 중요성의 순서대로 이야기하자면, 가슴 근육과 등근육 그리고 팔뚝의 근육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근육들이 발달하게 되면 어깨의 회전이 강화되고, 임팩트 순간까지 클럽 스피드를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비거리 향상에 필수적인 근육들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근육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코어'라고 불리는 근육 발달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코어 근육은 척추, 골반, 복부를 지탱하는 근육을 모두 통칭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근육이 스피드를 올려주는데 반드시 필요한 근육이라고 본다면, 코어 근육은 상체와 하체가 조화를 이루어 주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몸통의 회전을 주도하면서 하체와 상체의 힘을 잘 조화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코어가 무너지게 되면, 스윙 스피드를 올리려고 할 때에 자세가 무너지는, 특히 척추 각도가 무너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아마추어의 스윙에서 척추 각도 유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X-Factor?
골프에 있어서 각종 '팩터 (Factor)'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클럽 스피드와 볼 스피드의 비율인 스매시 팩터 (Smash Factor)입니다. 즉 클럽 스피드를 볼 스피드로 나눈 값을 통해 임팩트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수치입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스튜디오형 연습장의 시뮬레이터에서 주로 나오는 수치이죠.
혹시 골프에 있어서 엑스 팩터 (X-Factor)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일반인에게는 조금은 생소할 수 있지만, 짐 맥클린이라는 교습가에 의해서 유명해진 개념입니다. 바로 백스윙을 했을 때, 골반과 어깨의 상대적인 각도 차이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상하체의 꼬임의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각도를 얼마나 크게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클럽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잠재력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엑스 팩터 수치가 높은 것이 스피드를 내는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이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서 과도한 어깨 턴 혹은 몸통 회전을 할 경우에는 오히려 샷 결과에 손해를 보게 되는 미스 샷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골프에 있어 적절한 근육, 피트니스가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하체의 안정성, 그리고 상체 근육의 상태를 무시하고 세게만 치려는 시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보통 80% 정도의 힘만으로 스윙하라는 식의 조언이 의미 있는 이유 역시도 골퍼 자신의 신체적인 역량을 벗어난 스윙을 하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올해 새로운 골프 시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음은 앞서겠지만, 몸의 준비도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 꾸준한 근육 운동이 필요한다는 점에 대해서 골퍼분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우선 대둔근을 위한 간단한 운동부터 시작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래 시리어스골퍼 톡채널 추가를 통해, 칼럼 관련 의견을 남길 수 있으며, 다양한 골프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