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1인승 레이 밴을 출시했다. 기존에 판매하던 밴 모델과 달리 운전자 1인만 승차할 수 있는 구조다. 조수석까지 화물 적재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레이 밴의 화물 적재 용량이 1403L에서 1628L로 늘어났다. 화물 적재 중량도 250kg에서 315kg으로 증가했다.
국내 경상용차 시장은 한국GM이 생산한 다마스와 라보가 꽉 잡고 있었다. 지난해 3월 단종돼 더 이상 경상용 화물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됐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캐스퍼 밴과 레이 1인승 밴을 선보이며 새로운 대체제로 부상했다. 다마스의 빈자리를 레이 밴이 대체할 수 있을까.
먼저 크기다. 라보는 오픈 베드 스타일의 화물 트럭으로 레이 밴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경승합차의 2,3열을 탈거하고 밴으로 만든 다마스와 비교를 해봤다.

먼저 파워트레인이다. 다마스와 레이 밴은 국내 경차 규격에 맞춰 개발됐다. 다만, 다마스의 경우 1991년 국내 도입 이후 파워트레인이나 플랫폼의 변화없이 판매했다. 때문에 과거 경차 규격인 796cc 배기량의 LPG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자동 변속기없이 5단 수동변속기만을 장착한 점도 특징이다. 최고출력 43마력, 최대토크 6.7kg.m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고속도는 99km/h로 제한됐다. 후륜구동 방식인데 차량에 짐을 실지 않은 상태에서는 후륜 접지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안전성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레이 밴은 경차 규격에 맞게 998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수동 변속기없이 4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로 다마스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넉넉하다. 또 전륜 구동 기반이라 상대적으로 빗길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레이 역시 높은 전고로 출시 초기 코너에서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마스와 비교하면 레이에는 풍부한 안전장비가 적용된다. 운전석 에어백, 차체 제어 안전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가 기본이다. 드라이브 와이즈를 선택하면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이 추가로 적용된다.

다마스는 작은 차체를 바탕으로 골목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어 ‘다마스 퀵’ 전문 업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전장 3485mm, 전폭 1400mm, 전고 1920mm, 휠베이스 1840mm다. 엔진 배기량과 마찬가지로 차량 크기 또한 그대로다. 2007년까지 국내 경차는 전장과 전폭 전고가 각각 3500mm, 1500mm, 2000mm를 넘어서는 안됐다.
반면, 레이는 2008년부터 시행중인 새로운 경차 규격(전장 3600mm, 전폭 1600mm, 전고 2000mm 이하)을 충족한다.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700mm, 휠베이스 2520mm다. 다마스와 비교하면 전장은 100mm, 전폭은 195mm씩 더 길고 넓다. 더 커진 규격을 바탕으로 레이 1인승 밴의 적재용량은 1628L이다. 다마스 밴의 적재용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재 중량은 비교할 수 있다. 다마스 밴의 경우 450kg의 짐을 적재할 수 있다. 반면, 레이 1인승 밴의 경우 315kg으로 다마스 밴에 비해 무거운 짐을 실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또한 다마스 밴의 경우 2인 탑승이 가능하나 레이 1인승은 밴은 운전자만 탑승이 가능하다. 2인 탑승이 가능한 레이 밴 모델도 있지만 해당 모델의 경우 적재욜량이 1403L로 줄어들고 적재 중량 역시 250kg이다.

레이 1인승 밴이 다마스 밴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적재공간이 그리 크지 않고 적재 중량이 적어서다. 이런 이유로 상태가 좋은 다마스 밴의 경우 중고차 가격이 신차가에 못지 않을 만큼 높게 형성되어 있다. 다만, 차량의 노후화가 심화된다면 결국 레이 밴과 같은 대체제 모델로 소비자의 시선이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앞으로 기동성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탄생한 다마스 퀵처럼 레이 퀵을 전문으로 하는 배송업체가 생겨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레이 1인승 밴의 가격은 1305만원부터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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