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즐겨보던 영화나 드라마 속 인테리어는 참고하기 좋은 교본이다. 원하는 무드를 결정하고 하나씩 따라 하기만 하면 끝!
질리지 않는 미니멀리즘,
<아메리칸 사이코>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의 개봉 연도는 놀랍게도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무려 2000년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인테리어는 현시대에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그 자체다.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는 캐릭터의 특징을 담아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메인으로 간결하면서도 심플한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중앙에 놓인 테이블을 기준으로 소파와 체어를 배치해 균형 있게 무게감을 분산시켰으며, 한쪽 벽면에 큰 액자를 걸어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공간에 포인트를 더했다. 촌스러움 대신 세련미로 가득한 이 공간을 보다 보면 ‘이래서 다들 모던한 인테리어를 찾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Editor Tip. 미니멀한 가구의 정체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체어와 파올로 피바의 알란다 커피 테이블이다. 영화 속에서 프리미엄 가구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늑한 나만의 아지트,
<그 해 우리는>
자극적인 드라마 사이에서 청량함을 가득 안긴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최우식과 김다미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도 좋았지만, 극 중 아티스트로 나오는 최우식의 작업 공간 역시 드라마를 계속 눈여겨보게 만드는 요소였다. 인더스트리얼 콘셉트의 카페처럼 벽을 허물다 만 상태로, 벽돌과 콘크리트 자재를 그대로 노출시키며 공간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뒤쪽 벽 역시 그레이 컬러로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이지만, 전반적으로 우드 소재의 가구를 활용해 따뜻함을 더했다. 작업실 한가운데에 책상을 배치해 색다르게 공간을 활용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다. 한쪽에 차곡차곡 쌓아 둔 그림과 책, 수직과 수평을 맞춰서 벽에 정갈하게 붙인 작업물은 주인공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더함과 동시에 작업 공간에 아늑한 온기를 더하는 요소다.
Editor Tip.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꿈꾸며 다짜고짜 집 구조물을 노출시키는 공사는 금물! 금속 재질의 조명이나 시계, 화병 등 작은 오브제로 공간에 포인트를 더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톡톡 튀는 하이틴의 정석,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괜히 하이틴이 아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의 자아가 고스란히 ‘취향’으로 표현되기 때문. 그래서 우리가 떠올리는 하이틴 영화 속 인테리어는 팝한 컬러, 러블리한 아이템, 화려한 패턴일지 모른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 나오는 라라 진의 방 역시 활기 넘기는 10대 소녀 그 자체다. 한 쪽 벽면에 두서 없이 붙여진 사진(또는 그림) 들과 터키 블루 컬러의 벽, 그와 대비되는 옐로 컬러의 가구들은 어울리지 않을 듯 묘하게 어울려 유니크한 무드를 만들어낸다. 이래도 뭔가 허전하다고? 그렇다면 주인공처럼 침대 프레임에 전구 장식을 더해볼 것. 다소 과하게 느껴져도 괜찮다. 그런 요소마저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게 하이틴 감성 인테리어의 특징이다.
Editor Tip.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아이돌 포스터나 여행 사진, 키치한 일러스트의 포스트 카드 등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자. 마치 벽면에 콜라주 작품을 만들듯 마스킹 테이프나 스티커로 쿨하게 겹쳐 붙이면 끝!
집에서 느끼는 자연,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나무, 흙, 돌 등 자연 소재를 활용한 내추럴 인테리어를 꿈꾸고 있다면 주목하시길. 플랜테리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요즘,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었다. 영화에서는 화려한 프렌치 스타일과 조합해 공간을 연출했지만, 사실 식물은 어느 아이템과도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는 사실! 패브릭은 물론이고 라탄이나 우드 소재의 가구, 차가운 느낌의 대리석과 같이 두어도 어우러진다. 때문에 그리너리한 인테리어를 원한다면 테라스에서 작은 정원을 가꾸거나 행잉 식물, 시선이 닿는 곳곳에 포인트 오브제로 식물을 비치하자. 그린 컬러가 주는 안정감과 평온함을 느끼는 순간 힐링이 시작될 거다.
Editor Tip. 식물만 들여놓는다고 끝이 아니다. 관리가 더 중요한 법! 주기적으로 물 주기와 충분한 햇빛, 통풍을 신경쓰지 않으면 금세 바닥을 기어다니는 벌레와 마주하게 될 거다.
EDITOR 박지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