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면 수많은 매체에서 윈터 타이어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윈터 타이어는 영상 7도 이하의 차가운 노면에서 제 성능을 내는 제품이다. 추운 날씨에도 고무 컴파운드가 딱딱해지지 않고, 눈길 주행에 적합한 트레드를 지녔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탈착하고 원래 끼웠던 타이어를 다시 장착해야 하는데, 바쁜 직장인에겐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그래서 주목 받기 시작한 게 ‘올웨더 타이어’다. All Weather 즉, 모든 계절에 대응할 수 있는 타이어다. 일반 사계절 타이어(올시즌 타이어)와 헷갈릴 수 있는데, 겨울철 주행성능을 좀 더 강화한 타이어라고 이해하면 쉽다.

참고로 유럽에선 겨울에 윈터 타이어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법적 규제가 있다. 그런데 타이어 옆면에 ‘삼봉눈발(3PMSF, 3 Peak Mountain SnowFlake)’ 인증 표시가 붙은 올웨더 타이어는 겨울에 계속 장착해도 무관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쓸 수 있는 타이어인데, 눈길 주행에 도움을 주는 설계까지 들어갔다.
올웨더 타이어, 어떤 제품이 있나?
국내에서도 올웨더 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점점 올라가는 추세. 단, 사계절 타이어만큼 제품이 다양하진 않다. 가격이 비쌀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의외로 일반 사계절 타이어와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

국산 타이어 중엔 한국타이어 키너지 4S2가 유일한 올웨더 제품이다. 2019년 출시한 모델로, 유럽 겨울용 타이어 필수 인증마크인 ‘3PMSF’를 받았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실시한 올웨더 타이어 성능 테스트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특히 SUV용인 키너지 4S2 X는 유일하게 ‘뛰어난(Outstanding)’ 등급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11월엔 영국 ‘오토 익스프레스’가 테스트에서도 해외 브랜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눈길뿐 아니라 젖은 노면에서 성능이 뛰어났다. 가격은 17인치(215/55 R17) 기준 9만 원대로, 가격 부담도 적다.

수입 올웨더 타이어 중엔 미쉐린과 피렐리 제품이 있다. 미쉐린은 대표 모델인 크로스클라이밋2가 있다. 2세대 모델로, 전작에서 지적 받은 소음 문제를 해결한 타이어다. 참고로 크로스클라이밋 시리즈는 2015년 첫 출시 후 유럽에서 2,300만 본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가격은 같은 17인치 기준으로 14만 원대다. 국산보다 짝당 5만 원 정도 비싼데, 시장 1위인만큼 투자할 값어치는 충분하다. 특히 타이어 마모가 진행돼도 성능저하가 크지 않다는 점이 눈에 띈다.

피렐리엔 신투라토 올시즌 SF2라는 올웨더 타이어가 있다. 15인치 제품도 있어 경차 오너도 주목할 만하다. 미쉐린과 비교하면 승차감이 조금 더 부드럽다는 평가가 있다. 역시 ‘3PMSF’ 인증을 획득했고, 가격은 17인치(215/55 R17) 기준 15~16만 원대로 소폭 높다.
혹자는 “요즘엔 겨울철도 제설작업이 잘 돼 일반 사계절 타이어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늘 소개한 올웨더 타이어도 꼭 눈길에서만 필요한 제품은 아니다. 영상 7도 이하의 차가운 노면(마른 노면)에서 대응 능력이 사계절 타이어보다 뛰어나다. 그래서 안전하다. 윈터 타이어 비용이 부담스럽고, 계절마다 교체가 번거롭다면 올웨더 타이어 하나로 주행하는 건 어떨까?
글 강준기 기자
사진 각 제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