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의 가능성_흐르는 대로, 김호정 작가

안현정(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여백을 머금은 푸르름 사이로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른 가능성'의 에너지가 솟아난다. 바다 빛-하늘빛을 구현하는 '희망의 블루'가 저절로 떠오르는 마법을 부린다.

김호정 작가는 공예 네트워크의 확장을 통해 '순수와 응용'의 가치를 조화롭게 활용하는 예리함을 지녔다.

경희대 학부와 홍대 석사를 거쳐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도예유리학과를 졸업한 이후, 아시아의 정서와 유럽의 세련미를 '흐르는 기운생동(氣運生動)'에 담아 추상화한 드로잉·평면·입체를 선보여 왔다.

작가는 사이프러스 지방 토기 주전자 속에서 우리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의 보편성을 발견한 이후, 창의적 상상력과 집요한 재료학을 통해 평면, 설치 등을 넘나드는 중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등에서 호평받았지만, 최종목표는 장르를 가로질러 한국 대표 작가로 거듭나는 것이다.

여백과 대비된 강렬한 색면 효과, 획의 동적요소를 보석처럼 흩뿌린 듯한 '생(生)의 에너지'는 정서적 치유와 시각적 희열의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는 푸른빛의 블루를 근간한 가능성의 미학, 블루의 깊이를 결과를 가로지른 아방가르드 한 도전 정신 속에서 탐구한다.

나아가 신비주의로 점철됐던 '청색 도자안료(回回靑)'에서 조상들이 꺼내든 우주의 신비와 내면의 확장성을 발견한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순간적으로 세상에 닿는 찰나에 집중했듯이, 김호정은 블루에 담긴 역사 위에 색채와 빛을 '흐르는 대로' 놓아두는 자연주의 작업을 시도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빛과 생명'을 물빛과 불빛으로 구현해온 작가는 공간 속에서 절제한 획의 번짐과 순간의 역동성을 단행한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흙의 언어를 '평면회화'로까지 옮기는 모험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하나의 원형질(가능성의 점들)로부터 모색된 절제된 청색의 미니멀리즘을 자신만의 시간성에 담아 '푸른색의 영원한 리듬(Eternal rhythm of blue)'을 구현한다.

김호정에게 블루는 일차원적인 색이 아니다. 작가에게 블루는 스스로 겪고 체험했던 '영감 그 자체(inspiration itself)'이고, 우리 모두가 투영된 상상과 꿈의 에너지이다.

이브클라인의 <블루>처럼 김호정은 블루를 기본으로 작품 안에 담긴 예술세계의 스펙트럼을 한계 없는 조형언어로 재구성하는 중이다.


BLUE D-I-V

2022, Gouache on Arches paper, 18×26cm

BLUE D-III-I

2022, Gouache on Arches paper, 34×36.5cm

Origin BLUE XXX-II

2022, Mixed Media on Canvas, 73x91cm


Origin BLUEIII-I~XXX

2022, Mixed Media on Canvas, 145.2x167cm

FLOW BLUE III-VI

2022, Porcelain, 16.5x16.5x21cm

BLUE MOON JAR XVI

2022, Porcelain, 33x33x31cm

Fuse Blue L-I

2022, Acrylic on Canvas, 116x91cm

Details

FLOW Series

Origin and Blue Moon Jar


김호정 작가


작가노트

하늘과 바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무한한 공간.
저 푸른 빛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상상하며 작업을 시작한다.

자연의 공간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힘이 담긴 공간이다. 우리의 시야와 인간의 힘을 넘어 무한히 확장되는 광대한 곳의 위대함과 직면할 때 경이로움과 두려움의 감정을 느낀다.

나의 작업에서 색은 서로 혼합되고 조화를 이루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각언어이다. 푸른빛에 대한 희망을 드로잉, 회화 그리고 도자에 담고 있다.

자연을 관찰하면서 볼 수 있는 푸른빛, 어딜 가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하늘과 바다의 깊고 진한 푸른색에서는 끊임없이 펼쳐지고 흘러가는 무한한 공간을 상상하며, 입체와 평면을 통해 표현하였다.

푸른색 안료를 통해 자연의 무한한 세계와 우주를 상상하며 평면과 오브제를 통해 내재된 에너지를 표현했다.

불에 구워져 완성된 도자의 질감과 표면의 효과와 드로잉에서 점, 선 그리고 면의 자유로운 표현으로 파란색의 움직임과 질감은 상호 작용한다.

경험하는 색으로 자극을 받고, 색의 언어로 보이지 않는 내면의 에너지를 표출하며 손을 깨울 때 염원하는 자연의 세계와 우주를 창작물로 완성하게 된다.

파란색의 의미는 각자 다르겠지만, 푸른 빛 너머에서 희망과 위로를 찾기를 소망한다.


<학력>
2017~2019 영국왕립예술학교 도예.유리 전공
2012~2016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산업도예전공
2009 뉴욕대학교 IMPACT Program (Summer Course)
2007~2012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 대학 도예학과

<경력>
2021~ 겸임교수,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학부 도예학과
2018. 7~8 디자이너(인턴쉽), Studio Levien, 런던, 영국

<개인전>
2022 Blue, The Floating Scenes , 776 스패이스 갤러리, 뉴욕, 미국
2021 BEYOND THE BLUE, 갤러리 조야나, 액상 프로방스, 프랑스

<그룹전>
2022 Language, 프린트 베이커리, 더현대 서울, 대한민국
2021 COBALT,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경기도자박물관 특별전, 한국도자재단, 대한민국  
공생의 도구,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모전, 청주, 대한민국
Korean Group show, 갤러리 조야나, 마르세유, 프랑스
Adapt, Thrown Gallery, 콘월, 영국  
2020 Hand and Land, Make Hauser and Wirth, 서머셋, 영국  
Shaping the Future, The New Craftsman Gallery, 세인트 아이브스, 영국  
암비안테 Talents & Trend, Ambiente Messe Frankfurt, 프랑크푸르트 , 독일  
2019 영국 도자비엔날레, China Hall, 스톡온 트렌트, 영국
Material Statement, Dyson Gallery, 런던, 영국  
The Other Side of Moon, 4482, Bargehouse, Oxo Tower Wharf, 런던, 영국  
Image Can be...?, The Crypt, 런던, 영국  
2016 Now, 한국도자재단, 여주, 대한민국  
2014 아시아프, 조선일보, 문화역 서울 284, 서울, 대한민국  
2013 한중일 아시아 청년 작가 교류전, 21세기 미술관, 가나자와, 일본  
한중일 아시아 청년 작가 교류전, 가나자와 미술관, 가나자와, 일본

<수상>
2021 <특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청주, 대한민국  
2020 <Talents>, Handwerk & Design, 뮌헨, 독일  
<Talents> and <trend>, 암비안테, 프랑크 푸르트, 독일  
2019 <Fresh>, 영국도자비엔날레, 스톡온트렌트, 영국

<도록>
Beyond the Blue, HoJung Kim (2021)
FLOW, HoJung Kim (2020)
Shaping the Future, The New Craftsman Gallery (2020)


Ω 전시명 : HoJung Kim, Eternal Rhythm of Blue

Ω 전시장 : SPACE776(37-39 Clinton St., New York, NY 10002)

Ω 전시기간 : 2022년 6월 24일 ~ 7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