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1억3000만개 생산..펌프 부품만 10개..완전 재활용 불가한 샴푸..'리필'만이 답 [2022 연중기획 지구 무죄 인간 유죄 ⑥세계 리필의 날]

2022. 6. 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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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배출에 신경 쓰는 이들에게 다 쓴 샴푸통은 골칫덩이다.

거품이 더는 안 날 정도로 용기 내부를 깨끗이 씻어도 용수철이 들어 있을 샴푸 펌프 뭉치를 보면 여전히 찝찝하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용기에 담겨 유통되는 소비재는 비단 샴푸·린스뿐만 아니다.

리필스테이션에서 활용되는 용기는 코코넛 껍질을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절감했고, 라벨 또한 재활용 과정에서 물에 쉽게 분리되도록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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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값도 저렴..리필스테이션 본격 확산
정부도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 1만원 혜택

쓰레기 분리배출에 신경 쓰는 이들에게 다 쓴 샴푸통은 골칫덩이다. 거품이 더는 안 날 정도로 용기 내부를 깨끗이 씻어도 용수철이 들어 있을 샴푸 펌프 뭉치를 보면 여전히 찝찝하다. 이리저리 돌려보고 양쪽으로 힘줘 당겨봐도 끄떡없다. 기자가 직접 샴푸 펌프를 분해해본 결과, 펜치로 부술 듯 뜯어내야 해체가 가능했다.

펌프 뭉치에선 총 10개의 부품이 나왔는데 이 부품들이 실제 재활용될 가능성은 극히 작다. 폐기물선별장으로 옮겨진 플라스틱의 절반 이상은 재활용되지 않고 매립 혹은 소각되기 때문이다. 어떤 소재로 된 플라스틱인지 표기가 안 된, 샴푸 펌프 부품과 같은 소형 플라스틱은 특히 더 그렇다. 환경부가 배포하는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는 ‘펌핑식 용기의 부속품은 별도 배출하라’고 돼 있다. 사실상 일반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라는 얘기다.

그나마 샴푸 몸통은 상대적으로 재활용될 가능성이 크지만 경제적 가치는 낮다. 제품마다 디자인이 제각각인 데다 대부분 불투명 소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몸체에 직접 그림과 글씨가 인쇄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환경부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상 ‘재활용 어려움’에 해당한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샴푸·린스시장 규모는 생산 실적을 기준으로 약 1조3182억원이다. 제품 개당 1만원이라고 가정하면 1억3000만여개 용기가 생산된 셈인데 용기 무게가 100g이라고 했을 때 총 1만3000여t에 달하는 규모다. 탄소배출량으로 환산하면 2만t 이상으로, 이를 전부 흡수하려면 400만그루 이상의 나무가 필요하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용기에 담겨 유통되는 소비재는 비단 샴푸·린스뿐만 아니다. 세안제, 보디워시, 로션 등 이미용품과 세제·섬유유연제 역시 대부분 펌프 뭉치와 불투명한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판매된다.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재기업들은 이 같은 재활용 불가능 포장 관행을 바꾸기 위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빈 용기를 들고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원하는 만큼만 제품을 채워 구매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0년부터 경기 수원 ‘아모레스토어 광교’ 매장에서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며 샴푸와 보디워시제품 내용물을 소분 판매하고 있다. 오정화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디비전 상무는 “리필 서비스를 비롯해 불필요한 플라스틱의 소비를 줄이도록 아모레퍼시픽만의 ‘레스 플라스틱’ 활동을 다양하게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해부터 경기 용인(이마트 죽전점), 서울 가로수길 등에서 ‘빌려쓰는지구’라는 이름의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리필스테이션에서 활용되는 용기는 코코넛 껍질을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절감했고, 라벨 또한 재활용 과정에서 물에 쉽게 분리되도록 개발했다.

물론 리필을 하려면 직접 매장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용기에 담긴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예컨대 국내 최초 화장품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아로마티카의 한 샴푸제품은 400㎖ 용량 기준 가격이 2만원인데 같은 제품을 리필로 구매했을 때 가격은 1만7000원 수준이다.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최근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를 시행했다.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여러 활동을 실천할 때마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도다. 리필스테이션 이용과 관련해서는 회당 2000원씩, 1년에 최대 1만원을 지급한다. 최준선 기자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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