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사면 일본에 로열티 간다는데..진실은?

이하린 2022. 4.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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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 이마트 트레이더스 킨텍스점에서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SPC삼립이 16년 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노재팬이 이제 다 끝난거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켓몬 캐릭터가 일본 기업 소유인 만큼 포켓몬빵이 많이 팔릴수록 일본에 주는 로열티 규모도 더욱 커져서다.
◆ SPC삼립, 포켓몬빵 판매액 일부 로열티로 지급

11일 SPC삼립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지난 2월 24일 재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150만개, 한 달 만에 700만개, 40일 만에 1000만개 가까이 팔렸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포켓몬빵 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159종 전종 완성본이 8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SPC는 기세를 몰아 지난 7일 냉장 디저트류를 추가, 시즌2 상품을 선보여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러한 포켓몬빵 열풍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일부 소비자도 있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국 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이른바 노재팬 운동과 상반된다는 점에서다.

SPC삼립은 포켓몬빵 재출시를 위해 일본 기업인 '더 포켓몬 컴퍼니'가 지분 100%를 보유한 '포켓몬코리아'와 라이선스(사용권) 계약을 맺었다. 포켓몬빵 판매액의 일정 금액을 로열티(수수료)로 지불하는 구조다. SPC삼립은 로열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적지 않은 액수를 지불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PC삼립이 지난 2월 재출시한 '포켓몬빵'.
◆ 일부 소비자 "선택적 불매 씁쓸하다" 비판

과거 노재팬 운동이 시작될 당시 우리 국민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다양한 제품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을 벌였다. 잘 나가던 일본 맥주가 마트·편의점 진열대에서 사라졌고 가성비 패션 브랜드로 사랑 받던 유니클로는 매출에 직격탄을 입었다.

뜨거웠던 불매 열기가 잠잠해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다. 일본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인기를 끌면서 스위치 등 일부 제품이 국내에서 품귀 현상을 빚었으며 유니클로가 고가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 상품이 수차례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올해는 포켓몬빵 열풍까지 지속되면서 노재팬 운동이 사실상 끝나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30대 직장인 A씨는 "어릴적 포켓몬빵을 즐겨 먹던 세대라 호기심이 생긴 건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노재팬 운동을 언제 했냐는 듯 일본 캐릭터에 열광해 오픈런까지 하는 분위기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 역시 "안 그래도 우리나라가 처음 노재팬 운동을 시작할 때 '잠깐 이러다 말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주변 친구들이 포켓몬빵에 안달난 것을 보면 '선택적 불매' 같아서 씁쓸하다"고 밝혔다.

반대로 포켓몬빵 열풍을 노재팬 운동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학생 C씨는 "값싼 포켓몬빵을 조금 산다고 일본 경제에 엄청난 이득을 주는 건 아니지 않냐"면서 "코로나로 힘든 시국에 이러한 소소한 재미까지 머리 아프게 생각하긴 싫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90년대생에게 포켓몬빵 오픈런이나 띠부실 수집은 하나의 놀이가 됐다"면서 "일본 캐릭터를 이용해 개인의 즐거움을 채우려는 마음이 노재팬 운동 의지보다 더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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