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단면에 투영된 찬연하고 아름다운 삶, 박소희 작가

작가노트

삶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각자가 정해진 답이 없는 선택지 안에서 나름의 판단으로 방향을 결정하고 개척해 나간다.

이렇게 사람들은 탄생에서부터 출발해 무수히 많은 경험과 감정들을 자양분으로 하여 꽃잎이 한 겹 한 겹씩 둘려 쌓여지듯 자기 자신을 형성해간다.

가시로 내 몸을 보호하기도 하고 무성한 잎으로 숨기기도 하며 계절을 견뎌내고, 그렇게 점점 단단해지며 각자의 인생을 꽃 피워 나간다.

특히 장미는 꽃잎이 안에서 겹겹이 쌓이고 엉켜 있어 자른 단면의 모습이 더 화려하지만 무거우며 치열한 삶을 잘 대변하는 소재이다.

뒤엉킨 꽃의 단면을 보고 있자면 그 작은 꽃송이 하나 피우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가를 생각하며 자신의 삶의 과정을 투영해 보게 된다.

지금 이 시기처럼 속절없이 단절된 시간을 사는 현실에서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고 대화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꽃의 단면을 그려내어 진실된 나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드러냄으로써 작품을 마주하는 이들과 잠시나마 소통하고자 한다.

자신이 걸어온 삶의 길이 고되고 힘들었지만 무수한 겹들을 쌓아 얼마나 단단하게 잘 이겨냈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찬연하고 아름다운가를 나누고자 한다.


The Origin of Life

110 x 60.5cm, 혼합매체, 2014

비단에 천연안료, 120x180cm, 2022

혼합매체, 40x51.7cm, 2022

혼합매체, 180x120cm, 2021

비단에 천연안료, 78x105cm, 2021

혼합매체, 97x145cm, 2021

혼합매체, 145x97cm, 2021

혼합매체, 62x42cm, 2021

화(花)

비단에 천연안료, 36x43cm, 2021

화(花)

비단에 천연안료, 38x45cm, 2021

박소희 작가

2020 건국대학교 대학원 회화학과 회화보존전공 석사 졸업
2016 한국전통문화교육원 모사공 과정 수료
2015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한국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1 제3회 박소희 개인전 피어나다, 삶, 맨션나인 방배
2020 제2회 박소희 개인전 cross section, 맨션나인 방배
2020 제1회 박소희 개인전 개화(開花), 맨션나인 상수

<단체전>
2022 BAMA PREVIEW, 더현대서울
2022 MANSION9 LIV-ing ART : New Year, 현대리바트 용산
2021 MANSION9 Emerging Artist NATURE & POP, 대전 신세계 그 외 다수

<경력>
2017 제천 신륵사 극락전 벽화 모사본 제작 참여 연구원
2017 국보 제296호 안성 칠장사 오불회괘불탱 모사본 제작 참여 연구원
2018 최치원 초상 모사본 제작 참여 연구원
2018 제주 관음사 해월당 봉려관스님 영정제작 참여 연구원
2018 기석설연지도 모사본 제작 참여 연구원
2018 이천 영월암 후불탱 제작 참여 연구원

<기타>
문화재수리기능자(모사공)


박소희 작가는 잘린 꽃의 단면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살아있음’ 그 자체를 그려내고자 한다. 겹겹이 포개진 꽃잎과 뒤엉킨 암술과 수술을 정밀하게 그려내며 생명과 죽음의 이미지를 반 송이의 꽃 안에 담아낸다.

한 겹 한 겹 겹쳐진 무수한 꽃잎은 희노애락이 담긴 인생의 경험들을 의미하며, 더욱 단단히 피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상징한다. 한국화와 회화보존을 전공한 박소희 작가는 벽화라는 특수한 작업 방식을 응용해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장지 위에 흙을 바르고 갈아내는 수행적인 작업 과정은 인생의 겹을 표현한 작품의 주제와 맞닿아있으며 작품의 독특한 질감 역시 이러한 작업 과정을 통해서 얻어낸 결과물이다.

박소희 작가는 매 전시마다 지속적으로 작품이 콜랙팅되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꽃의 표면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서 삶의 모습을 담아낸 진정성 있는 작품으로 더욱 발전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