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에 전쟁 옹호 대형 스크린.. 러, 조지 오웰식 세뇌하나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시내 곳곳에 대형 스크린이 달린 밴이 배치됐다. 해당 TV화면에는 전쟁을 옹호하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기가 끊겨 몇 달째 정보가 차단된 마리우폴 시민들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하는 영상이 나오는 선전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가디언은 “조지 오웰식 세뇌 뉴스 밴”이라고 표현했다.
해당 밴에는 러시아 국영TV 방송과 전문가 토크쇼 등이 송출된다. 이 밴들은 시민들이 식수 등 인도적 지원을 받는 거점에 설치됐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이날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밴 3대가 마리우폴에 배치됐다”며 해당 밴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배급품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는 가운데 커다란 TV가 달린 밴이 도착한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TV에는 시민들에게 “러시아 전투 헬리콥터를 만지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고 알리는 영상이 나왔다. 또 마리우폴 경찰에 대한 정보를 담은 영상도 재생됐다고 한다.
마리우폴 시장보좌관인 페트로 안드리우셴코는 “‘식량이 없으면 거짓말을 먹게 하라’는 문구가 생각난다”며 러시아의 행보를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 안톤 게라시첸코는 해당 밴에 대해 “진실과 선전” “이것이 러시안 월드”라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지역 주민들이 러시아 시민권을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명령한 이후 마리우폴 등에서 러시아 여권이 발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존에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반군이 장악한 지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주민들의 러시아 시민권 절차를 쉽게 만들었던 대통령령을 확대한 것이다. BBC는 돈바스, 마리우폴, 크림반도를 잇는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친러 벨트’를 만들어 우크라이나를 분단하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최종 목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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