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외이사 겸임, 이사장 승인받고 했다?.. 김인철 '거짓 해명' 논란

이성택 2022. 4. 2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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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 총장 재임 시절 롯데 계열사의 사외이사 겸직을 '셀프 허가'했다는 의혹과 관련,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자는 19일 낸 설명자료에서 "사외이사 겸직 허가 절차를 보다 투명하게 처리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학교법인에 겸직 허가 승인을 요청했으며, 법인 이사장의 승인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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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취임 후 겸직 승인 신청
'셀프 허가' 절차 누락 가능성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외국어대 총장 재임 시절 롯데 계열사의 사외이사 겸직을 ‘셀프 허가’했다는 의혹과 관련,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자는 앞서 “학교법인 이사장의 승인을 받아 겸직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외이사 취임 뒤에야 이사장의 사후 승인을 받은 사실이 25일 확인된 것이다.


규정 없는 "이사장 사전 승인"도 거짓

그는 총장으로 일하던 2018년 3월~2019년 12월 롯데첨단소재(현 롯데케미칼) 사외이사를 지내며 총 1억1,566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자신이 겸직을 허가한, 셀프 허가 의혹을 받았다. 교육공무원법과 외대 복무 규정에는 대학교수 등 교원이 사외이사를 하려면 총장의 허가를 받도록 돼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자는 19일 낸 설명자료에서 “사외이사 겸직 허가 절차를 보다 투명하게 처리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학교법인에 겸직 허가 승인을 요청했으며, 법인 이사장의 승인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셀프 허가 여부에는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않은 채 규정에 없는 이사장이 허락했으니 문제가 없다는 논리였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겸직 승인 공문 원본(왼쪽 사진ㆍ검은색 표시는 본보 자체 모자이크)과 김 후보자가 설명자료에 사용한 수정본. 수정본은 개인정보와 무관한 승인 날짜(원본의 빨간 동그라미)도 모자이크 처리했는데 이는 롯데첨단소재 취업일(3월 22일)보다 승인 날짜(3월 26일)가 뒤인 점을 감추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 박찬대 의원실 제공

그러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인한 결과, 이사장 승인 과정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발견됐다. 김 후보자가 이사회에 승인 신청을 하기 전 이미 사외이사로 취임한 것. 기업 공시를 보면 김 후보자의 롯데첨단소재 사외이사 취임일은 2018년 3월 22일인데, 학교 이사회에 겸직 허가를 요청한 시점은 하루 뒤인 3월 23일이다. 이사회 승인은 3월 26일 이뤄졌다. 이른바 ‘선 조치, 후 보고’를 했다는 뜻이다. 특히 김 후보자는 설명자료에 첨부한 이사장 승인 공문에서 개인 정보와 무관한 공문 시행일(3월 26일)을 모자이크 처리했는데 스스로도 해명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인식했을 수 있다.

박 의원은 “사외이사직의 임기가 시작된 다음날 겸직 허가 요청을 하고, 다시 사흘 뒤 학교법인이 승인한 것은 허가가 아니라 단순 확인에 불과하다”며 “명백한 거짓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에 도움 주려 겸직?... 취업자 3명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김 후보자가 셀프 허가 절차를 누락해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있다. 관련 시행령과 규정상 사외이사를 겸임하려면 총장 허가는 물론 교원인사위원회의 심의가 필요한데, 교원인사위 개최 실적 등 자료 요구에 김 후보자는 지금껏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가 “해당 기업은 소수 외국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의 사회진출 문호를 넓히는 등 대외업무 일환으로 인식했다”며 학생 취업을 사외이사 겸직 이유로 내세운 것도 근거가 부족하다. 2018년 이후 외대 졸업생 중 롯데케미칼 취업자는 3명뿐이다. 이들의 전공 역시 소수 외국어가 아닌 각각 경영, 경제, 화학으로 파악됐다.

김 후보자 측은 관련 입장을 묻자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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