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김태리 "미성년자 로맨스 불편? 남주혁도 조심하며 연기"[EN:인터뷰②]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태리가 태양고 펜싱부원에서 국가대표로 거듭나는 나희도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4월 3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 김승호)는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이야기였다. 나희도는 펜싱 꿈나무 나희도로 분해 그가 펜싱 국가대표이자 금메달리스트로 당당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실감 나게 구현했다.
김태리는 드라마 종영을 기념해 3월 31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의 청춘에 대해 "마음이 설레는 때가 모두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계속 먹어가면서도 '이거 하고 싶은데'라며 그걸 할 때를 기다리며 설레는 순간, 또는 누굴 만나려고 하는데 너무 좋고 설레는 모든 순간을 청춘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대만 청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 20대는 지금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늘상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나 자신과 싸우고 답을 찾고 잠시 행복했다가 다시 또 고민이 생기고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싸우고 또 그걸 극복하면 잠시 행복했다가 이런 식으로 보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희도한테 '청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꿈이고 펜싱이잖아요. 저도 제가 하고 있는 일, 연기를 하면서 희도만큼 100% 행복한 상태로 하지는 않았지만 '난 아직도 여전히 이게 너무 재밌다'고 말하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아씨 힘들다'라면서 일을 그냥 일상처럼 해나가다가도 어느 순간 선배님들 연기를 볼 때나 무대에 올라갔을 때 그전까지 한두 달 동안 생각해도 몰랐던 부분을 깨닫게 될 때가 있거든요. 또 길을 가다가 영감을 받은 순간도 있었고요. '어떻게 이렇게 재밌는 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 순간들도 다 너무 청춘이에요. 되게 빛났던 순간들이었다고 생각해요. 희도를 연기할 때는 제 어린 시절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전 그렇게 반짝반짝하는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거든요.(웃음) 부러워하며 연기했어요."
김태리는 나희도 그 자체였다. 실제 나이로는 33세에 접어들었지만 극 중 고등학생 연기, 교복 입은 모습에서 이질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김태리는 "고등학생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내가 이걸 어떻게 해?'라는 생각도 전혀 없었다. 그냥 했다. 일부러 톤을 높이거나 낮추거나 하지 않았고 진짜 그냥 나오는 대로 했다. 그러니까 너무 재밌더라"고 회상했다.
"희도는 정말 자유로운 아이였어요. 연극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 정도로 자유로운 캐릭터를 한 번도 못 만났거든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죠. 따로 잡거나 절제할 게 없더어요. 너무 과하다 싶으면 연출님이 잡아주시면 되는 거고, 그전까지는 자유롭게 재밌게 했어요. 다행히 시청자 분들이 고등학생처럼 잘 봐주신 것 같아요. 걱정하지는 않았어요. 교복 입은 제 모습은 귀엽게 느껴졌죠.(웃음) 우리 스타일리스트 언니가 준비한 의상이 아니라 이 이야기를 들으면 좀 슬퍼할 수도 있는데 교복 너무 좋았어요. 입는 것만으로도 캐릭터가 완성된 느낌이었어요."
나희도는 고유림(보나 분), 문지웅(최현욱 분), 지승완(이주명 분)과의 우정은 물론 UBS 스포츠 기자 백이진(남주혁 분)과의 로맨스를 흥미롭게 펼쳐나가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 가운데 19세 나희도와 23세 백이진(남주혁 분)의 로맨스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다수 존재했다. 극 초반 그려진 두 사람의 우정은 훈훈했지만 우정이 이성적 감정으로 변모하는 시기가 문제였다. 백이진이 미성년자였던 나희도에게 여러 차례 스킨십을 하는 장면, 나희도가 19세에서 20살이 되기 직전 백이진에게 키스하며 자정을 넘기는 신 등이 보기 불편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태리는 "말씀드리기 너무 어려운 부분이다. 사실 그런 부분들은 처음 대본을 보고 같이 만나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많이 이야기했던 부분이다. 조심히 다가가야 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사실 희도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아니었다. 근데 백이진을 연기한 (남)주혁의 입장에서는 너무 중요한 부분이었다. 배우도 많이 신경 쓰고 조심하면서 연기했다. 정말 끊임없이 감독님, 작가님과도 소통했다. 감독님도 연출적인 면에서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 할지 배우들과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렇게 하나하나 차근차근 만들어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주혁과의 연기 합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밝혔다. 김태리는 "(남)주혁이랑 연기할 생각을 하면 너무 재밌었다. 너무 뛰어난 배우다. 배우들이 각자 갖고 있는 성향들이 있는데 나와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 배우를 보면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정말 잘한다'라는 생각이 든다. 주혁이를 보며 많이 배웠다. 제일 닮고 싶은 부분은 애드리브였다. 애드리브, 임기응변 이런 데 정말 능하더라"고 칭찬했다.
"사람이 평소에 농담하는 것, 말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0.1초 만에 반응하는 그 속도. 캬. 본연이 위트 있는 친구예요. 사람 성격 중에서 위트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주혁이의 유머러스함은 정말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아요. 배우로서도 되게 소중한 재료라고 생각해요. 제게는 없는 부분이죠. 전 미리 생각을 많이 하고 미리 정해놓는 편이에요. 물론 본능적으로 할 때도 있지만 그런 임기응변 부분에서 주혁이를 따라갈 수 없더라고요. 그게 긴장되거나 불안하거나 걱정되는 상황 속에서도 발휘가 된다는 점. 전 그런 상황에서 머리가 백지처럼 하얘지는데 주혁이는 그렇지 않았어요. 물론 걱정과 불안이 왜 없겠어요. 마음속으로 흐트러질 때가 있을 텐데 그걸 잡는 힘이 있는 거죠.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해요."
나희도와 고유림, 문지웅, 지승완의 우정은 나희도와 백이진 로맨스만큼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태리는 보나, 문지웅, 이주명과의 호흡에 대해 "승완이나 현욱이나 지연이(보나) 모두와 너무 재밌었다. 지연이 같은 경우 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출 시간이 있었다. 같이 펜싱을 배웠고 같이 게임도 많이 했다. 같은 직업(펜싱선수)의 캐릭터이기도 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대화도 많이 했기에 촬영 들어갈 때 너무 편했다. 어떤 친구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 판단하는 걸 재밌어한다. 승완이랑 현욱이 같은 경우 촬영 전에는 그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었다. 촬영이 진행되면서 혹시 못 친해지면 어떡하나 좀 무서웠는데 너무 큰 기우였다. 또래 친구들처럼 너무 잘해줘서 나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내가 친구들에게 처음부터 반말하라고 종용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초반에는 각자 대본을 읽으면서 캐릭터 별로 생각하는 이미지들이 있잖아요. 근데 실제로 만나면 당연히 제 상상과 다르거든요. 상대 배우가 생각한 캐릭터가 따로 있어서 초반에는 어색하고 '내 생각이 맞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도 드는데, 웃긴 게 어느 순간 셋 다 그랬어요. 고유림의 경우 어느 순간 금메달리스트처럼 보이는 거죠. 처음에는 '자세 그게 뭐야'라고 놀리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정말 금메달 딴 사람 같아 보이더라고요. 드라마의 힘인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며 점점 그 캐릭터로 보였어요. 물론 친구들이 연구하며 캐릭터에 더 가까이 다가간 부분도 있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며 정말 재밌고 즐거웠어요."
나희도에게 만화 '풀하우스'가 위안이었다면 현실의 김태리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들은 때마다 바뀐다. 김태리는 "매번 달라지는 것 같다. 영원한 건 없고, 고양이였다가 등산이었다가 잠이었다가 매번 달라진다. 요즘에는 사람들인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 사람들 만나서 수다 떨고 밥 먹고, 그들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느낄 때. 또 내가 그 사랑에 보답하고 싶은지를 느낄 때. 그런 마음들 자체가 나한테는 되게 힐링이고, 살아갈 만한 너무 큰 이유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작품을 마칠 때마다 뒤따르는 깨달음과 배움이 있기 마련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배우 김태리에게 적지 않은 것들을 가르쳐줬다. 김태리는 "드라마란 어떤 것인가, 로맨스 코미디란 어떤 것인가, 내가 신경 써야 할 부분, 내가 조심해야 할 부분, 내가 끌고 가야 할 부분, 내가 불안하고 걱정해야 할 부분이 어디까지인가. 되게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제일 큰 가르침은 에너지의 분배다. 펜싱 장면을 워낙 중요하게 생각했고 너무 즐겁게 했기 때문에 펜싱을 6개월간 배우며 되게 많은 에너지를 썼다. 초반 희도를 연기하며 자유롭고 본능적으로 되는 대로 했고, 소리 꽥꽥 지르는 게 너무 재밌었다. 현장 분위기도 너무 재밌었다. 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내일 촬영 간다'며 눈 뜨고 그랬다. 너무 좋은 에너지를 받고 그만큼 방출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중에는 에너지가 부족하더라고요. 충전도 안 되고 충전할 시간도 없었죠. 제 에너지를 잘 컨트롤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한 굉장한 반성이 있었고 크게 배웠어요. 좋아하는 것, 제게는 운동인데 그걸 하지 못할 정도로 스스로를 밀어붙이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걸 깨달았어요. 너무 바빠서 운동을 전혀 못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연기에 큰 악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컨디션도 다 연기에 영향을 미치는 거니까. 그런 부분이 되게 아쉬웠어요. 만약에 또 이런 식으로(바쁘게) 스케줄이 돌아간다면 처음부터 에너지 관리, 체력 분배를 좀 계획적으로 해야 될 것 같다는 걸 배웠어요."
'스물다섯 스물하나'이 김태리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냐는 물음에 김태리는 "대단하게 남을 것 같다. 나중에 그럴듯한 정리된 글로 내 일기장에 남는다면 그때 인터뷰에서든 어디서든 말하겠다. 그때 봐 달라"고 말했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좋은 배우"라고 답했다.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아버지가 제 가정통신문에 부모로서 이 쪼그만한 아이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를 적었어요. 그 가정통신문에 '아이가 원하는 장래희망'과 '부모가 원하는 장래희망'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원하는 장래희망은 직업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게 잊히지 않아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많은 것을 함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변명이기도 하죠. 크게 더 그럴듯한 말 안 붙여도 되는.(웃음)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연재, 독립한 집 최초 공개‥탁 트인 뷰+미니멀 감성 인테리어(전참시)[결정적장면]
- 김양 공개구혼 “당뇨父 혈액암母 고백에 썸남 관심 접어” (동치미)[어제TV]
- 향초 선물 딱 걸리더니…김준호 9살연하 김지민과 열애 시작[종합]
- 박보검 ‘남성미 물씬’ 공식 전역 앞두고 훈훈한 근황
- 제갈성렬, 이혼 최초고백 “76살 어머니와 살고 있어” (동치미)
- 추자현, 출산 후 중환자실行 언급 “사고 있었지만 子 5살 돼, 매일 감동”(아형)[어제TV]
- 양수경, 연이은 가족 사망→조카 입양→2억 빚 “끝 뒤에 또 끝‥무서웠다”(백반)[어제TV]
- 손예진 父, 현빈과 똑 닮았네‥‘해병대 출신’ 평행이론도(연중)[결정적장면]
- ‘홍성흔♥’ 김정임, 부부싸움 후 집나갔다…연락두절 잠적(살림남2)
- 한가인 “다시 태어난다면 결혼 안 해, 혼자 멋지게 살 것” (써클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