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전용 플랫폼 차를 사야하는 이유


메르세데스 벤츠 EQE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다양한 신차가 쏟아져 나온다.  테슬라가 불을 지핀 전기차 시장에 기존 자동차 강자들이 속속 합류한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차체에 엔진과 변속기를 들어내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차들이 등장하는 추세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내연기관 기반 말고 전기차 플랫폼으로 제작된 차를 사라"고 추천한다. 왜 그럴까.

아이오닉 5

과연 전기차 플랫폼과 기존 내연기관 기반 전기차는 어떻게 다를까? 이 이야기를 하기 앞서 자동차의 플랫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자동차 플랫폼은 서스펜션 및 파워트레인의 배치, 무게 중심 등 차량의 핵심 요소를 구성하는 구조물이다.

현대 E-GMP

플랫폼에 따라 연비, 승차감, 실내 공간, 외관 디자인이 결정된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들은 형제차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차량 모델 개수만큼 여러 플랫폼이 사용됐지만 개발비 절감과 부품 공유를 통한 모듈화를 위해 소형부터 대형까지 3~4개로 줄이는 추세다. 심지어 폭스바겐의 경우 MQB 플랫폼 하나로 소형, 중형차까지 사용한다. 현대차도 3세대 플랫폼 하나로 아반떼에서 그랜저까지 두루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은 자동차의 핵심이다.

폭스바겐 MEB 플랫폼

그렇다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필요할까? 당연히 필요하다. 내연기관 플랫폼은 모든 것들이 엔진과 변속기 장착에 맞춰져 있다. 이 무게를 고려해 플랫폼의 강성을 설계한다. 여기에 무게가 더해지거나 출력이 달라지면 플랫폼에 무리가 가해지고 자칫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 비유하면 주거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을 무리하게 내부 리모델링해서 다른 시설로 변경할 경우 자칫하면 무너지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내연기관 플랫폼으로 전기차를 제작할 경우 기존 내연기관 차와 무게를 비슷하게 맞춰야 한다. 전기차로서의 퍼포먼스가 제한적이고 강성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차체를 보강해 차량 밸런스를 파괴할 수도 있다.

현대 E-GMP

전기차 전용으로 제작된 플랫폼을 사용하면 배터리, 모터, 감속기 등의 무게를 전부 고려해서 제작해 강력한 퍼포먼스가 가능해진다.

배터리와 모터 배치도 최적으로 설계해 실내 공간 확보에도 용이하다. 추가로 800볼트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나 V2L같은 첨단 장치도 장착할 수 있다.

테슬라 플랫폼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선두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도 전용 플랫폼 때문이다. 여기에 테슬라는 한발 더 나아가 배터리와 OS까지 전용으로 개발해 사용한다. 그 결과 FSD나 OTA업데이트 같은 혁신적인 전기차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테슬라 플랫폼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10여년 전만 해도 전기차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해 전용 플랫폼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앞다퉈 전용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현대기아 E-GMP, 폭스바겐그룹 MEB, 벤츠의 EVA가 있다.

테슬라 모델 S 플레드

제조사 입장에서도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하면 여러가지 잇점이 생긴다. 주요 부품을 모듈화로 구성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 생산 라인도 간단해져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일례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된 차와 내연기관 기반 전기차를 만들 때 생산비용이 최대 40%까지 차이가 난다고 알려진다.

폭스바겐 ID.3

아직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차이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아이오닉 5와 코나 EV가 그저 같은 전기차로 보일 뿐이다. 하지만 장기간 타보면 확실히 다른 점을 느낄 수 있다. 실내 공간뿐 아니라 차체 균형과 주행 안정성이 대표적이다. 제조사도 이런 전용 플랫폼의 강점을 쉽게 설명해 소비자에게 적극 어필 할 필요가 있다.


정휘성 에디터 hs.jung@carguy.kr

Copyright © 카가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