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푸조 가솔린 SUV '3008′.. 연비 좋은데 주행력 아쉬워

연선옥 기자 입력 2022. 6.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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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푸조가 지난 4월 국내에 처음 가솔린 모델을 내놓았다.

그동안 디젤 모델만 판매했는데, 세계 각국이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국내에서도 디젤차 수요가 줄자 가솔린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3008은 소형 SUV와 준중형 SUV의 중간 정도 체급으로, 폭스바겐 '티구안'과 차체가 비슷하다.

푸조 3008의 디자인은 지난 2017년 처음 선보인 모델인데, 유행을 타지 않아 5년이 지난 지금도 외관 디자인이 세련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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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푸조가 지난 4월 국내에 처음 가솔린 모델을 내놓았다. 그동안 디젤 모델만 판매했는데, 세계 각국이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국내에서도 디젤차 수요가 줄자 가솔린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푸조가 출시한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중 준중형 ‘3008′을 시승했다.

푸조 3008에는 3기통 1.2L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4기통 엔진보다 배기량을 낮추고 새로운 터보차저를 장착해 크기와 무게를 줄여 효율성을 높인 엔진이다. 디젤 모델보다 내부에서 느끼는 소음이 적었지만, 진동은 많이 느껴졌다. 고속 주행을 하거나 노면이 고르지 않은 도로에서는 승차감이 확실히 떨어졌다.

푸조의 준중형 SUV '3008' 가솔린 모델./연선옥 기자

3008은 ‘도심형 SUV’로 분류되는데, 공도를 달리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엔진 힘은 확실히 떨어지는 편이다.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3008은 최고 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3.5kg.m의 성능을 내는데,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끌어올리거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힘에 부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4인 가족이 탑승하는 경우라면 경쾌하게 속도를 끌어올리기는 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지 상태에서 차를 출발시킬 때 속도가 붙기까지 운전자가 느끼는 시차가 꽤 길다. 강력한 주행 성능이나 치고 나가는 가속감을 기대하는 운전자에게는 맞지 않겠지만, 적당한 속도로 무난한 주행을 원하는 여성, 노인 운전자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SUV이지만 차가 확실히 가벼웠고, 변속이나 회전 구간에서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

푸조의 준중형 SUV '3008'./연선옥 기자

스텔란티스는 푸조 가솔린 모델을 내놓으면서 엔진의 효율성과 저렴한 유지비를 강조했다. 3008의 복합 연비는 리터당 12.2㎞다. 차체가 비슷한 볼보 ‘XC40′의 복합 연비가 10.1㎞/L, 최근 출시된 지프의 ‘컴패스’ 연비가 9.7㎞/L인 것을 고려하면 3008의 효율성은 높은 수준이다. 특히 대중적인 수입 브랜드로 푸조와 직접 경쟁하는 독일 폭스바겐이 아직 디젤 모델만 판매하고 있어 3008의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배기량도 1199cc로 경쟁 모델보다 낮다.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활용도가 높은 차체 크기도 선호도가 높겠다는 생각이 든다. 3008은 소형 SUV와 준중형 SUV의 중간 정도 체급으로, 폭스바겐 ‘티구안’과 차체가 비슷하다. 시야는 넓게 확보돼 운전하기 편하고, 앞 조수석을 완전히 접으면 뒷좌석 승객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 뒷좌석도 접을 수 있어 트렁크에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고 차박도 가능하다.

푸조의 준중형 SUV '3008'./연선옥 기자

외관은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촘촘한 크롬 장식이 인상적인 그릴 양쪽으로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헤드램프가 눈길을 끈다. 깔끔한 측면을 지나 뒷면에는 중앙을 가로지르는 검은 벨트라인에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3D 램프가 적용됐다. 방향 지시등은 순차적으로 점멸하는 디자인 요소가 들어갔다. 푸조 3008의 디자인은 지난 2017년 처음 선보인 모델인데, 유행을 타지 않아 5년이 지난 지금도 외관 디자인이 세련돼 보인다.

내부 디자인은 오래돼 보인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육각형 모양의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클러스터가 작아 주행 중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아쉽다. 중앙 모니터는 너무 작고 에어컨 송풍구 디자인도 구식이다. 기어 노브 옆에 수납 공간이 있는데 스마트폰을 보관하기는 애매하고 차키를 넣을 수 있는 정도다. 중앙 모니터의 활용도는 공조를 설정하는 정도이고 내부 내비게이션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푸조의 준중형 SUV '3008' 내부 모습./연선옥 기자

3008의 첨단 주행보조시스템(ADAS)은 제한 속도 인식과 권장 속도를 표시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이 포함됐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탐지할 수 있는 비상제동시스템(AEBS)과 주행 환경과 기상 조건에 맞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그립 컨트롤이 장착됐다.

3008 가격은 트림에 따라 알튀르 4350만원, GT와 GT팩이 각각 4620만원, 49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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