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읽는 경제]영화 '해운대' 쓰나미보다 무서운 코로나 경제 타격

김성은 기자 2022. 1.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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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쓰나미로 136억달러 피해..日, 동일본 대지진에 GDP 최대 1%p↓
"코로나, 쓰나미보다 광범위하고 장기간 피해"..韓 GDP 3.7%p 감소 추정
영화 <해운대> 포스터. ⓒ 뉴스1

영화 <해운대>는 일본 대마도가 가라앉으면서 발생한 메가톤급 지진해일(쓰나미)이 부산 해운대를 강타한다는 설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파고 50m 이상의 역대급 쓰나미가 부산을 덮친다. 아파트가 물에 잠기고 다리가 끊기고 교통이 마비되며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지질학적으로 부산 인근에서 영화 속에서와 같은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는 하지만, 만일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경제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임은 불보듯 뻔하다. 영화 <해운대>와 같은 쓰나미가 닥쳐올 경우 피해액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영화의 모티브인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쓰나미를 살펴보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바다 밑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이 쓰나미로 인해 사망자만 23만명이 발생했다. 그러나 인명피해에 비하면 경제적인 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삼성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이 쓰나미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약 136억 달러로 추정됐다. 현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조 원 규모다. 이는 1995년 고베 지진 피해 금액(950억 달러)에 비해선 15%에 불과했다. 주요 피해지역이 수마트라 북부의 농업·산업 지역에 한정돼 주요 경제 활동지역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운대> 스틸컷. ⓒ 뉴스1

대형 쓰나미는 물론이거니와 원전사고까지 몰고온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규모는 훨씬 컸다. 산업연구원이 같은해 4월 발표한 '일본 대지진의 산업피해 여파와 시사점'을 보면, 일본 내각부가 추정한 직접 피해액은 최대 25조 엔(약 260조 원)에 달했다. 간접 피해액도 11조~19조 엔(약 115조~198조 원)으로 추산됐다. 산업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2011년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p)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집중 피해지역이었던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등 4개 현이 일본 전체에서 차지하는 경제 비중은 '지역내 총생산'(GRDP) 기준으로 6.2%, 인구비중은 6.8%로 결코 적지 않았다. 4개 현에 위치한 주요 업종이 일본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음식료 10.1% △일반기계 9.9% △전기기계 9.1% △철강 7.5% △화학 7.2%에 달했다.

당시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일본 대지진의 지역경제에 대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번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상당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문가들은 2011년 2분기 GDP 성장률이 0.5~1.0%p 하락하는 한편 연간 성장률도 0.2~0.4%p 정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의 GDP 성장률은 2011년 0.0%에 그쳤다. 전년도의 4.1%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해운대> 스틸컷. ⓒ 뉴스1

영화 <해운대>로 돌아가서 극 중 배경인 부산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경제 비중을 살펴보자.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기준으로 전체 GRDP(약 655조9000억원)에서 부산은 5.6%를 차지했다.

물론 지역 내 구체적인 경제 사정과 피해 정도가 다르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집중 피해를 입은 4개 현의 GRDP 역시 총 6.2%였다는 점을 대입해본다면 부산에서도 쓰나미·지진으로 인해 이 정도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어림짐작해볼 수 있다.

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비교하면 어떨까.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오랜 기간동안 광범위한 타격을 입혔다. 우리나라 역시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수입, 수출, 건설투자에 걸쳐 악영향을 받았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코로나 팬데믹이 한국경제와 산업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은 한국의 연간 GDP 성장률을 3.7%p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쓰나미가 단 한 차례에 걸쳐 크게 터졌다가 끝나는 단발성 재난이다보니 경제적 충격 역시 일시적인 수준에 그쳤다면, 코로나19 사태는 훨씬 더 광범위하고 오랫동안 경제적인 충격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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