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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실험] 이 말 자주 하는 사람은 이혼할 가능성이 높다

조회수 2022. 6. 18. 08: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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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부부 99%가 이혼하고 싶어도 못 하는 진짜 이유]

상담을 하다 보면 이혼하는 게 맞는데도 그러지 않고 계속 사는 부부를 종종 봅니다.
가정 폭력이 그런 경우이고, 알코올 문제가 겹쳐 있으면 더 심각합니다.
배우자의 반복된 외도도 중요한 이혼 사유 중 하나죠.
그런데도 “아이가 대학 갈 때까지는 참고 살겠다”, “부모 이혼이 흠이 될 수 있으니
아들딸이 결혼하고 나서 이혼하겠다” 하며 이혼을 미룹니다.

이혼 사유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언제나 성격 차이가 일등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게 진실일까요? 갈등이 생기고 감정의 골이 깊어져
이혼을 결심하는 이유는 부부마다 제각각이지만
결국 법적으로 완전히 갈라서는 결정적인 원인은 ‘돈’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이혼해야 하는 게 맞는데도 이혼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것도 돈이 큰 걸림돌입니다.

이혼 후 불행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경제 수준입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의 연구 결과를 보면
소득 수준이 낮은 경우 이혼으로 인한 정서적 고통이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에 비해 곱절이 컸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팀이 2010년도에 1만 2000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수입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부의 총량이 늘었을 때 슬픔은 확실히 줄어들지만
그렇다고 행복 수준이 높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세금 꼬박꼬박 내고 월세 제때 내고 관리비며 교통비 지출에 어려움이 없다고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니겠지만 돈으로 이런 일을 편하게 처리할 수 있으면
스트레스는 덜 받고 짜증도 덜 날 것입니다.

행복을 살 수는 없어도 불쾌한 감정을 덜 느끼도록 막아주는 게
돈의 중요한 역할인 것이죠.

이혼하더라도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혼자 살아야 할 때 일상을 지켜주는 힘은 돈에서 나오니까요.

갑작스러운 사건 사고가 인생을 덮쳤을 때 국가와 사회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사라지면 돈이 개인의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질수록
나약한 우리는 “돈, 돈, 돈”을 외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부부싸움을 일으키는 최악의 말버릇]

상담 와서 아내들이 하는 불평 중 하나는 실컷 남편에게 이야기했는데
뜬금없이 “그런데 ~는 어떻게 됐지?”라며 화제를 바꿔버린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경청하지 않는 것도 싫지만 ‘당신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라는 뜻처럼 들려
모욕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남편이 이런 말투를 자주 쓴다면 아내는
‘나에게 뭔가 숨기고 싶은 게 있나?’라는 인상을 갖는다는 거죠.

“당신이 뭘 몰라서 그래”라고 하면 상대는 더 이상 말 섞기 싫어집니다.
전문 용어를 남발하고 “당신은 그 뜻을 아느냐?”라고 뜬금없이 묻는 것도
“너는 그거 모르잖아”라고 무시하는 것입니다.

상대는 나도 알고 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애쓰게 되고 방어적으로 변합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당신이 뭘 알아. 집에서 편하게 지내니까 배가 불러서 그런 거야”라고 던진 말은 칼이 되어 가슴을 후벼 팝니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못 견딥니다.
“내가 밖에서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돈 버는데 그렇게밖에 말 못 해!”라며
버럭 화를 냅니다. 이런 말을 주고받다 보면 부부인데
남보다 못하다는 실망으로 이어지죠.

[부부 관계가 좋아지는 마법의 말습관]

행복한 부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연구가 있습니다.
존 가트먼 박사의 실험입니다. 그는 부부 대화를 녹화해서 보면
향후 6년 안에 부부가 계속 같이 살지 헤어지게 될지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대화 시작 후 3분만에요. 이혼할 부부에게는 특징적인 대화 패턴이 있습니다.
비난과 멸시입니다. 폭언이나 막말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요.

“당신이 뭘 알아.” 이건 자신은 옳고 상대는 잘못되었다는 비난의 말입니다.
“그렇게 하자고 한 건 당신이잖아” 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말도
배우자를 향한 비난입니다. 상대를 가르치려 드는 것은 멸시에 해당합니다.
“내가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줬잖아”라는 표현에는
“당신은 뭘 몰라.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는 속뜻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배우자의 성격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것도 금기입니다.
“당신은 너무 예민해. 성격 고쳐야 돼.”
이런 말을 자주 하고도 부부 관계가 멀쩡히 유지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부부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어떻게 좋은 말만 하고 살아요.
잔소리라도 해야지 그 사람이 바뀌지 않겠어요?

배우자를 말로 통제하고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거의 다 실패합니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배우자에게 강요하면 반발심만 일어납니다.
배우자에게 술 좀 끊으라고 잔소리할수록
술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지는 심리적 역반응이 생기기 때문이죠.

사람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태어나서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행동 패턴이
배우자의 잔소리로 변할 리 없습니다.

사람의 성격은 개인의 의지보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에 의해 형성되는 요소가
우리 예상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부부는 자기 자신과 배우자의 불완전함을 견뎌낼 줄 압니다.
배우자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겠다며 돌직구를 날리는 게 아니라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아쉬운 대로 배우자의 있는 그대로를
품고 갈 수 있어야 결혼 생활이 유지됩니다.

남편과 아내가 같이 살다 보면 필연적으로 위기가 찾아옵니다.
아내는 괜찮은데 남편에게 고통이 닥쳐오기도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반대 상황도 생깁니다.
이럴 때 부부 사이를 지켜주는 건 따뜻한 말 한마디입니다.
몇 년 전에 지상파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에서
친정아버지가 결혼한 딸에게 했던 말이 잊히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
넘어졌을 때 일으켜 세워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결혼하고 부부가 되는 거다.
넘어졌을 때 일으켜 세워줄 사람 만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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