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가 은행권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시장에서 1년 만에 과반을 넘는 점유율을 달성했다. 일반 전세대출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 시중은행이 외면한 상품이지만 카카오뱅크는 간편한 신청과정을 통해 청년고객을 적극 유치했다.
1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공급액은 3조5120억원으로 출시 첫 해인 2020년(1조949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전체 은행권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64%를 차지했다. 해당 대출 10건 중 6~7건이 카카오뱅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월별 추이를 보면 성장 속도가 확연하다. 지난해 4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공급액은 2조202억원으로, 은행권 전체 공급액의 40% 수준이었다. 8개월 만에 점유율을 20%p(포인트)가량 늘렸다. 올해 1분기에 공급한 규모는 벌써 1조1974억원에 이른다.
모바일을 통해 시간 비용을 절약하며 편리하게 대출할 수 있다는 점, 대출금리 매력 등이 인기 이유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전월세계약 전 대출한도와 금리를 조회해 볼 수 있고, 실물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며, 주말과 휴일에도 대출 실행이 이뤄진다. 특히 청년전월세보증금 대출상품은 모든 은행 중 유일하게 100% 비대면 대출 상담은 물론 서류 제출과 승인까지 가능하다.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무주택 청년을 위해 주택금융공사 및 시중은행이 함께 선보인 상품이다.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에게 최대 1억원까지 제공한다. 카카오뱅크가 점유율을 빠르게 늘린 건 시중은행이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도 한몫한다. 일반 전세자금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금융당국과의 협력 취지에 따라 가산금리를 높게 잡을 수 없어서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일반, 청년 전세자금대출의 경쟁력을 모두 높였다. 대출 잔액 기준 전월세보증금대출의 3월 말 현재 가중평균금리는 2.66%였다. 이 가운데 청년전월세보증금대출은 2.47%로 나타났다. 또한 시장금리 상승에도 지난달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금리를 0.2%p 내렸다.
카카오뱅크에서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받은 고객의 가중평균금리는 2.78%로 다른 은행 대비 평균 0.53%p(HF한국주택금융공사 공시금리 기준) 낮았다. 3월에 전월세보증금대출금을 2억원 받았을 경우 연간 106만원가량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공급량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 일반전월세보증금대출은 2018년 1월 출시한 올해 3월 말까지 51개월간 7조7836억원의 대출이 실행됐고, 2020년에 선보인 청년전월세대출 공급액은 5조8043억원으로 모두 13조5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중도상환해약금도 면제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4년간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받은 고객을 위해 수수료를 면제한 대출금액은 1조9584억 원으로 약 68억원의 수수료를 면제했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상품에 중도상환해약금을 받지 않고 있다.
일반은행처럼 수익성을 이유로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보다 일반 전세대출로 수요를 집중시키는 전략은 카카오뱅크에는 효과적이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연령별 고객수는 지난해 말 기준 20대 470만명, 30대 473만명, 40대 411만명으로 청년층이 다수다. 주고객층 다수를 포괄할 수 있는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고객 유지율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청년층,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 형성을 위해 전월세보증금대출부터 주택담보대출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더 경쟁력 있는 금리와 획기적인 편의성을 바탕으로 주거 문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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