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분변경 치른 현대자동차 더 뉴 팰리세이드를 시승했다. 이번 모델의 핵심은 표정 변화보다 눈에 띄지 않는 두 부분에 있었다. 바로 승차감 개선, 그리고 방음성능 업그레이드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현대자동차
이번 팰리세이드 부분변경은 이전 싼타페 F/L, 그랜저 F/L과 성격이 꽤 다르다. 신차 수준으로 플랫폼‧디자인‧파워트레인까지 바꾸는 대신 기존에 단점으로 지적했던 부분을 충실히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본론에 앞서 더 뉴 팰리세이드의 특징을 네 가지 문장으로 요약했다.
①가장 기본 트림부터 풍성하게 담은 장비
②이전 모델과 가장 큰 차이는 승차감…쇼크업소버 개선
③정숙성 강화…흡음재↑, 2열까지 이중접합 차음유리 기본화
④기대 이상 괜찮은 3열 거주성…3열에도 3단계 열선시트 적용
①가장 기본 트림부터 풍성하게 담은 장비

아마 더 뉴 팰리세이드 출시 기사를 접한 소비자는 “가격이 왜 이렇게 올랐어?”라며 불만을 느낄 듯하다. 그런데, 구형과 1:1로 비교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현대차의 실질적인 플래그십 모델 역할을 할 트림과 볼륨 모델의 성격을 뚜렷이 나눴다.


이번 팰리세이드는 가장 기본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의 ‘가성비’가 상당히 좋다. 가령,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 차로유지 보조, 풀 LED 헤드램프, 12.3인치 중앙 모니터, 2열 독립시트, 1-2열 이중접합 차음유리, 3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공기청정모드 포함), 운전석 8방향 전동시트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장비가 양껏 들어갔다. 이 정도의 구성이면 기본 트림만 구입해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특히 에어백 구성도 이전과 다르다. 10에어백으로, 측면 충돌 시 운전자와 동승자의 머리 부상을 막는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갖췄다. 3,800만 원으로 이 정도 크기의 SUV와 이 정도 사양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가치 있다.
②승차감 및 정숙성 개선

이전 팰리세이드의 약점 중 하나는 승차감이었다. 2020년을 기점으로 3세대 플랫폼으로 갈아 탄 싼타페, 쏘렌토, 투싼 등 현대차그룹 SUV와 달리 팰리세이드는 2세대 플랫폼을 쓴다. 두 플랫폼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고속주행 안정감과 승차감이었다. 팰리세이드는 중고속에서 차체가 상하로 미세하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안정감과 승차감을 조금 떨어트렸다.

반면, 신형 팰리세이드는 쇼크업소버를 개선해 고속주행 진동을 말끔히 제압했다. 특히 2~3열에서 다소 투박하게 느꼈던 거동이 한층 부드럽게 변했다. 또한, 흡음재 두께를 키우고 2열까지 이중접합 차음유리로 감싼 결과, 고속에서 바닥소음이나 바람소음이 실내로 크게 들어오지 않는다. 덕분에 기존보다 확연히 다른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③기대 이상 괜찮은 3열 거주성…3열에도 3단계 열선시트 적용
팰리세이드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는 식구들 가득 태우고 장거리 놀러가는 용도까지 고민할 듯하다. 때문에 3열 거주성까지 생각해 기아 카니발과 저울질하는 소비자도 많이 있다.




팰리세이드의 3열은 남자 성인도 생각보다 탈만하다. 싼타페‧쏘렌토‧GV80의 3열보단 확실히 공간이 넉넉하다. 2열 시트를 적절히 앞으로 당기면, 다리공간도 의외로 부족하지 않다. 또한, 3열 시트 등받이를 꽤 눕힐 수 있어, 장거리 주행도 크게 부담 없다. 무엇보다 부분변경을 하면서 3열에도 3단계 열선시트를 갖췄고, C타입 USB 포트 두 개도 마련했다.
물론 카니발의 3열만큼 넉넉하진 않다. 그러나 승차감은 팰리세이드가 소폭 낫다. 4세대 카니발도 전작과 비교해 주행질감을 크게 개선하긴 했지만, 승합차 골격의 태생적인 한계는 분명하다. 즉, 주말마다 3열까지 성인 태우고 놀러 다닐 용도가 아니라면, 팰리세이드의 만족감이 더 높을 수 있다. 특히 서스펜션을 개선하면서 뒷좌석 만족도가 꽤 올라갔다.



개인적으로 팰리세이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앞좌석이다. 팰리세이드의 센터페시아 구성은 현재 현대차 라인업 중 단연 으뜸이다. 모든 버튼 구성이 ‘큼직큼직’하고 직관적이다. 그래서 적응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하다. 특히 중앙 모니터 크기를 12.3인치로 키우면서 만족감이 올라갔고, 아래 공조장치 패널은 터치 기능을 넣어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1열부터 3열까지 C타입 USB 포트로 바꾸면서 최신 스마트폰과 연결하기도 좋다. 단,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할 때 여전히 USB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④부드러운 6기통 엔진,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부재는 아쉬워

다만 파워트레인 구성은 그대로다. 직렬 4기통 2.2L 디젤 터보와 V6 3.8L 가솔린 자연흡기, 두 가지로 나눈다. 시승차는 3.8 모델로, 현대차의 실질적인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은 부드러운 회전질감이 돋보였다.
다만, 전동화 파워트레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싼타페나 제네시스 라인업에 들어가는 I4 2.5L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대배기량 엔진으로 현대차의 기함 역할을 공고히 하면서, 볼륨 모델은 2.2 디젤로 가져가는 현대차의 전략은 이해가 가지만, 가솔린부터 디젤, 하이브리드까지 다채로운 메뉴판을 갖춘 싼타페와 비교하면 조금 아쉽다. 부분변경 모델을 개발하면서 싼타페 F/L만큼 많은 비용을 쏟지 못 한 한계가 명백하다.
총평

더 뉴 팰리세이드. 아마 근래 나온 현대차그룹 F/L 모델 중 ‘부분변경’의 목적에 가장 충실한 차가 아닐까 싶다. 기존에도 소비자 만족감이 높았던 디자인은, 큰 틀을 해치지 않으면서 좀 더 강인한 인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개선했고, 가장 기본 트림부터 안전 및 편의장비를 듬뿍 갖췄다. 그러면서 캘리그래피/VIP 트림은 더욱 고급스럽게 업데이트하면서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주력 판매 트림은 ‘가성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상품성을 키웠다. 여러 모로 합리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더 뉴 팰리세이드>
장점
1)이젠 공간만 넉넉한 게 아닌, 주행질감까지 풍요로운 대형 SUV로 거듭났다.
2)기본 트림의 훌륭한 가성비
3)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한 기능배치
단점
1)6기통 엔진의 힘과 질감은 좋지만, 그래도 다운사이징 &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부재는 아쉽다.
2)에어컨 작동 시 운전대와 시트로 가늘게 진동이 올라온다.
3)무선 카플레이의 부재
<제원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