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주고 사면 바보?" 통신사 찔끔 지원금에 갤럭시S22 사러 성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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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에 따라 KT는 5만3000원에서 24만원을, LG유플러스는 8만~23만원을, SK텔레콤은 8만7000~18만5000원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소비자가 통신사를 통해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공시지원금을 받거나 2~3년 선택약정을 하는 조건으로 요금 할인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통신사 측이 상대적으로 할인 금액이 더 큰 선택약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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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지원금은 두 배 이상
통신사, 선택약정 경쟁력 내세워 고객 유치
눈높이 맞는 지원금 찾아 헤매는 소비자

최근 통신사 2년 약정이 끝나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의 최상위 버전 울트라 모델을 구입하기 위해 사전예약을 알아보던 이성우(가명·40)씨는 통신사가 예고한 공시지원금(통신사 특정 요금제를 일정 기간 쓰는 조건으로 기깃값을 할인받는 것)을 보고는 회사 인근의 ‘휴대폰 성지’를 찾기로 결심했다. 이번에 받을 수 있는 공시지원금이 최대 24만원 수준으로 전작(갤럭시S21, 약 50만원) 출시 당시와 비교해 반 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이씨는 “정식 출시 후 통신사들이 지원금을 높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공시지원금을 받거나 자급제 구매하는 것보다 성지에서 사전 예약하는 게 가장 싼 것 같다”라고 했다.
21일 통신업계를 종합해보면,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의 사전 예약이 시작된 이래 통신사들의 공시지원금이 너무 적게 책정되면서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불법 유통 대리점을 찾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대리점은 공시지원금 이상의 보조금을 얹어주기 때문에 음지에서 영업하는 곳이 많다.
요금제에 따라 KT는 5만3000원에서 24만원을, LG유플러스는 8만~23만원을, SK텔레콤은 8만7000~18만5000원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유통 대리점에서 더 얹어줄 수 있는 추가 지원금 규모가 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할인금액은 약 27만원 선이다. 소비자가 통신사를 통해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공시지원금을 받거나 2~3년 선택약정을 하는 조건으로 요금 할인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통신사 측이 상대적으로 할인 금액이 더 큰 선택약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수도권 주요 성지의 공시지원금은 통신사에 따라 50만~70만원 선(번호 이동 기준)까지 크게 올라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출고가가 100만원대인 기본형 갤럭시S22의 경우 30만원 이하에 예약할 수 있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출고가의 반값인 70만~80만원 정도로 지원금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실제 서울 도심의 한 성지에서 사전예약을 마쳤다는 박미래(가명·35)씨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아 기기를 싸게 사서 저렴한 요금제를 쓰는 편이 잘 맞아 성지를 택했다”라면서 “성지를 경험해본 사람들 사이에선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인식이 강하다”라고 전했다.

통신업계가 공식 매장에서 지원금을 자제하는 분위기는 2014년 10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일명 단통법)’ 시행 이후 계속되고 있다. 단통법은 단말기 구입 시 경쟁적으로 지급하던 통신사 지원금에 상한선을 둔 것이다. 법 시행 취지와 달리 결과적으로 고가의 단말기 지원금이 점차 줄면서 통신사 배만 불리고 소비자들만 부담을 느끼게 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눈높이에 맞는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을 내걸고 있는 성지가 호황인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에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에 대한 정부·정치권의 압박이 커지면서 통신사들이 시설투자를 줄이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 대통령 선거 전후로 요금 인하 같은 통신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통신사들이 ‘마케팅 경쟁’ 대신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배경이다. 공시지원금 재원의 60~70%를 담당하는 제조사(삼성전자) 지원금이 예년 대비 줄어든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공급난 등으로 부품 가격이 인상된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최신작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지원금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을 택하는 소비자가 70~80% 수준으로 높았고, 통신사는 지원금뿐 아니라 갤럭시 워치 제공 등 다른 프로모션으로 자금을 쓰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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