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5천만원 대출 받은 직장인 "주담대이자 400만원 늘어..한달 월급 다 낼 판"
은행 대출금리 가파르게 올라
7% 주담대 내달이면 현실로
신용대출 받은 다중채무 많아
금리 더 오르면 부실화 우려
◆ 금리 2개월 연속 인상 ◆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1.75%로 올리면서 가계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상품 금리 안내문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박형기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5/26/mk/20220526200607911qxpw.jpg)
시중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금리는 1.75%로 인상돼 작년 8월(0.5%)보다 1.2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실제 가계가 부담하는 체감 금리는 이보다 더 뛰었다. 모든 대출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가 오른 데다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 금리를 책정하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시 주담대 3억5000만원을 받은 가계(신용 1등급 기준)의 월 이자 부담은 48만8334원으로, 연 이자 부담 총액은 586만원이었다. 이후 기준금리가 5차례 오르면서 이달 26일 기준 이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4.61%로 뛰었다. 이에 따라 현재 대출받는 가계의 월 이자 부담은 82만4125원으로 증가했고, 연 이자 부담 총액은 988만9500원으로 늘었다. 9개월 만에 연 이자 부담이 403만원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9개월간 금리 인상기에 1등급 직장인 기준으로도 연 이자 부담 총액이 웬만한 대기업 40대 직장인 월급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여러 대출이 많은 사람들이 2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도 이 같은 가계 부담 증가를 경고한 바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각각 0.2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2020년 말과 비교해 3조2000억원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부채 총량이 1752조원이어서 기준금리가 1.25%포인트 오르면 이자 부담은 16조원가량 늘어난다. 대출자 한 명당 연 이자 부담도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경우 289만6000원에서 305만8000원으로 늘어난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지난 9개월간 1.25%포인트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80만5000원이다.
이날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도 일제히 올렸다. NH농협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수신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거치식예금은 0.25~0.3%포인트, 적립식예금은 0.25~0.4%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예금 7종, 적금 15종 등 수신상품 금리를 30일부터 최대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도 이르면 27일부터 수신금리 인상분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예금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인상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향후 대출금리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6%대를 뚫은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추가로 오를 전망이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금융채 5년물 기준)는 4.16~6.41%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2차례 예고돼 올해 말로 가면 7%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 기준으로 13년 만에 대출 금리가 7%대를 넘게 된다. 이에 따라 다중 채무자와 '영끌' '빚투'에 나선 대출자들의 고통은 커질 전망이다.
[문일호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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