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리 디스코(Very Disco)는 덴마크 혼성그룹이다. 그런데 자동차 브랜드명에 베리 디스코가 등장했다.
에펨코리아와 DC인사이드 등 자동차 커뮤니티 갤러리에 지난 21일 '실시간 과장님 디스커버리 대참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의 회사 과장이 랜드로버의 준대형 SUV 디스커버리를 타고 있는데, 한 사설업체에 수리를 의뢰했다는 내용이다.
글쓴이에 따르면 같은 회사 과장은 DISCOVERY라는 브랜드 스펠링이 그릴 위 후드에 붙어있는 검은색 랜드로버 수리를 맡겼다.

그런데 수리 후 되돌아온 차량이 DISCOVERY가 아니라, VERYDISCO라는 철자로 바뀌어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VERYDISCO는 철자의 수평도 맞지 않고 들쑥날쑥하게 붙어있었다. "사설 정비업체에서 스펠링을 몰라서 이렇게 붙였다고 한다"라는 것이 글쓴이의 추정이다.
하지만 이 사진이 올라온 뒤 커뮤니티에서는 한동안 논란이 벌어졌다. 22일부터 이틀간 많은 네티즌이 이와 같은 철자 변경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합성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정비업체 직원이 '다프트 펑크' 팬일 거라는 추측도 나왔다. 다프트 펑크는 지난 2001년 2집 Discoveru 앨범을 선보인 바 있는데, 당시 앨범의 11번째 수록곡이 Veridis Quo였다.
쿠오바디스(Quo vadis)는 '(주님이시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뜻의 라틴어지만, 다프트 펑크는 이 말의 철자를 바꿔 Veridis Quo라는 조어를 만들었다. 이런 조어 생성 방식이 VERYDISCO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합성 논란이 커지자 글쓴이는 결국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을 확인해 본 결과 합성은 아니었다.
랜드로버 순정 엠블럼 부품은 DISCO 세트와 VERY 세트로 각각 공급되는데, 이 세트를 거꾸로 붙인 것이다.
또 다프트 펑크의 팬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글쓴이는 회사 과장에게 팬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과장님한테 '다프트 펑크' 팬이냐'라고 물어봤다가 혼났다"라고 전했다.
사설 판금 도색 업체는 엠블럼 부품을 순서에 맞게 다시 붙이기로 했다는 것이 글쓴이의 전언이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X나 힙하다"며 "나 같으면 그냥 VERYDISCO를 타고 다니겠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VERYDISCO로 철자가 바뀐 디스커버리의 국내 출고 가격은 8680만~1억 1340만 원이다.
이장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