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적폐수사' 尹에 "검찰주의자 속내 드러내..무책임한 발언"

"尹, 피의자 다 죽여놓고 법원가 무죄 받으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최재형 '외압' 주장 사실 아냐..후보 단일화 현실적으로 힘들 것"

노영민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2020.12.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집권 시 적폐 수사 발언과 관련해 "정말 '검찰주의자'다운 발언"이라며 무책임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 전 실장은 이날 오전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검찰들이 그동안 피의사실을 공표해서 사실상 피의자를 다 죽여놓고 나중에 죄가 없으면 법원에 가서 무죄 받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발언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의 발언을 정권교체를 염두에 둔 전략적 발언으로 보나'라는 추가 질문에는 "'검찰주의자'의 속내, 본인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선 우리 국민들께서 슬기롭게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임명 당시 거짓 면접으로 문 대통령을 속이고 검찰총장이 된 '배신자'라고도 재차 강조했다. 검찰총장 후보자 제청 때 윤 후보가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으나 임명 이후 윤 후보의 태도가 뒤바뀌었다는 게 노 전 실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행동을 보면 총장 임명 전에 했던 검찰개혁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스스로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 전 실장은 과거 윤 후보에 대해 '대권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도 "국가 경영에 대한 종합적 경험을 하지 않은 그런 후보가 대선에 나와서도 안 되지만 당선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부연했다.

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과거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편법 월급 지급을 지적한 감사를 한 뒤 노 실장으로부터 항의 전화가 왔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노 전 실장은 "전화를 했던 것은 언론에 다 보도된 이후로 외압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며 "감사원의 잘못이 너무 명백했기에 재발되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공문 시행을 하려고 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원장이) 명칭에 대통령 소속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 때문에 청와대 소속 기관으로 잘못 인식한 것이고 그러다 보니 청와대 감사를 하면서 기관의 잘못이 마치 청와대 책임이 있는 것처럼 발표를 해버린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감사원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 대통령 직속 위원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청와대 소속 기관의 감사 결과와 같이 발표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최 원장의 '외압'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 노 전 실장은 대선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될지 최종적으로는 지켜봐야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저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쪽에 약간 비중을 더 두고 있다"고 답했다.

도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당인으로서 우리 대선 후보를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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