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액면분할 한다는데..주가 탄력 '신의 한수' 될까 [추적자 추기자]

추동훈 2022. 4. 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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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주가 상승의 돛을 하나 더 달았습니다. 바로 액면분할 승부수를 띄운 것입니다. 과연 테슬라의 주가는 천슬라를 넘겨,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테슬라 SEC 관련 공시페이지/출처=테슬라

테슬라는 지난달 28일 증권거래위원회에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액면분할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테슬라의 주주총회는 보통 가을께 열리는 만큼 올해 중 이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번 액면 분할은 5대1로 추진될 예정입니다.

테슬라는 불과 2년 전 액면분할을 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당시에도 1개의 주식을 5개로 나누는 5대1 액면분할을 했습니다.

당시 약 2000달러 하던 주가가 하루 새 400달러 주식 5개로 바뀐 겁니다.

현재 110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는 테슬라의 주식, 만약 이번에 액면분할이 된다면 또 220달러 전후의 주식 5개로 바뀌는 셈입니다. 과연 테슬라의 이번 액면분할 역시 성공적인 주가 견인 사례가 될 수 있을까요.

통상 액면분할의 효과는 2가지입니다. 첫째로는 1주당 가격을 낮춰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한 주를 사려면 1100달러가 들던 것이 이제는 220달러만 있어도 살 수 있으니 부담 없이 한 주를 살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진입장벽을 낮춰 더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활발한 거래와 더불어 가격 상승을 유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거래 활성화를 통해 주가 상승을 견인하겠다는 뜻입니다.

테슬라 액면분할 공시/출처=테슬라

두 번째 긍정적 효과는 각종 지수 편입이 용이해진다는 것입니다. 현재 뉴욕 월가에는 S&P500, 나스닥, 다우존스30 등 여러 특징적인 지수들이 존재합니다. 한데 이러한 지수의 경우 시장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기업들의 주식이 담기게 됩니다. 문제는 특정 주식의 가격이 너무 높거나 그 변동성이 예측이 안될 정도로 불안정하다면 지수 자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실제 한 주당 100만원이 훌쩍 넘는 테슬라는 담는 순간 지수의 평균값 자체를 확 올리게 됩니다. 또한 테슬라의 예측 불허 변동성은 이러한 지수 편입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현재 테슬라는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미국을 대표하는 지수인 S&P500 지수엔 편입돼 있는 것과 상반됩니다. 시가총액 비중으로 운영되는 S&P500 지수와 달리 다우존스 지수는 주가를 평균해 산출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액면 분할은 다우존스 편입을 위한 포석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다우존스 지수에는 시가총액 4위 구글, 5위 아마존, 6위 테슬라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요. 구글과 아마존 역시 최근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하며 테슬라와 비슷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테슬라 1달간 주가추이/출처=구글

물론 다우존스 지수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그 상징성에 비해 실제 활용도는 작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만약 다우존스에 테슬라 주식이 편입된다고 하더라도 테슬라 주가 변동성에 큰 영향은 못 미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테슬라의 최근 행보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가팩토리 공장의 운영을 본격 시작하면서 투자가 대거 유입됐습니다. 올해 15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테슬라에 신규 공장 가동은 큰 호재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액면분할 발표로 화룡점정을 찍은 테슬라는 내년 말께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의 시제품을 생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최근 급등한 유가 역시 테슬라에는 호재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가솔린 가격 등이 급등하자 유지비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대거 전기차 구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1~2주 사이 테슬라의 중고차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 역시 이러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물론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세금을 추가로 거두는 부유세 입법을 재차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겐 악재가 덮쳤기 때문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최고 부자로 불리는 머스크는 이번 부유세 추진 시 추가로 최소 500억달러의 세금을 내야 할 판입니다. 한국 돈으로 약 60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돈이죠.

조 바이든 대통령

지난해 머스크는 이러한 억만장자 세금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세금 충당을 위해 테슬라 주식 10%를 팔아치우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신경이 예민해진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머스크를 백악관으로 초청한다는 뉴스가 현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열린 전기차 기업 CEO와의 간담회에서 외면받으며 평행선을 달렸던 테슬라와 바이든 대통령의 화해 국면이 어떻게 형성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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