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소주'가 전통주라고?..주류업계 시끌시끌 사연은 [생생 유통]

주세법상 전통주로 분류되면 주세 감면과 온라인 판매 허용 등 혜택이 주어지는데 그동안 시중에 유통된 우리 쌀로 빚은 소주, 막걸리 등은 전통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행 주세법에 따르면 전통주는 △주류 부문의 국가 또는 시도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조하는 주류 △주류 부문의 대한민국식품명인이 제조하는 주류 △농업 경영체 및 생산자 단체가 직접 생산하거나 주류 제조장 소재지 관할 또는 인접 시·군·구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주 원료로 제조하는 주류 등 3가지 항목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주류를 의미한다.
![지난달 25일 전통 증류식 소주 `원소주`를 출시한 원스피릿츠의 대표인 힙합 아티스트 박재범이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1층에 열린 원소주 팝업스토어에서 원소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16/mk/20220416173003297boqw.jpg)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전통주라고 하면 한 지역에서 대대손손 내려오는 양조법과 노하우로 만든 술을 의미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제 막 탄생한 술이 어떻게 전통주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 기존의 지역 소주는 생산지와 그 일대에서 판매돼 지역 특산품 성격이 강하지만 원소주는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지역 소주와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원소주는 전통적인 양조법을 사용해 제조된다. 쌀을 이용한 발효주 막걸리를 만든 뒤 다시 열을 가해 내린 증류식 소주이고, 옛 선조들이 장이나 김치를 보관했던 옹기 항아리를 이용해 술을 숙성시킨다.
하지만 같은 옹기 숙성 전통 증류식 소주인 '화요'나 100% 국내산 쌀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국순당 우리쌀 생막걸리 '우국생', 출시된 지 수십 년 된 '장수 생막걸리', 국민 소주나 다름없는 '참이슬' '처음처럼' 등은 쌀의 산지가 여러 지역에 걸쳐 있어 주세법상 전통주로 인정받지 못했다. 국산 위스키를 표명하는 '골든블루'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전통주 분류 체계는 지역 농업과 식품 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한 지역에서 생산된 쌀만으로는 주류를 대량 생산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의 전통주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려면 대량 생산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주세법이 스스로 발등을 찍는 치명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고품질의 증류식 소주를 복원·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 화요는 미국, 프랑스 등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의 국가대표 브랜드 '브랜드K'에 주류회사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원소주는 하루 2000병 정도만 판매되고 있다.
주세법에 따르면 약주·청주·과실주는 30%, 소주·위스키 등 증류주는 72%의 주세가 부과되는데 전통주의 경우 세율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또 전통주는 일반 주류와 달리 온라인 판매도 가능하다. 청소년 보호 명목하에 주류는 원칙상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하지만 전통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주에 한해 제한을 풀어준 것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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