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10코스 절경 제주 송악산 부남코지 가보셨나요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파도소리 “철썩” 바람의 언덕 부남코지 오르니 시름도 싸악∼/야트막한 언덕길 쉬엄쉬엄 걷기 좋아/바다쪽 산방산 ·형제섬·한라산 정상 비경/일제때 만든 진지동굴 아픈 역사 간직


봄바람 살랑살랑 불고 햇살은 따사로우니 걷기 참 좋은 계절이다. 제주에는 26코스, 425㎞에 달하는 많은 올레길이 있지만 서귀포시 안덕면과 대정읍에 펼쳐진 10코스는 오로지 걸어야만 볼 수 있는 해안경관들이 펼쳐져 걷기 여행자들의 ‘로망’으로 꼽힌다. 총 길이는 15.6㎞로 5∼6시간 정도 걸리지만 난이도는 중급이라 초보자들도 쉬엄쉬엄 걸으며 제주의 봄을 즐기기 좋다.
산방산과 오름군단,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 마라도, 가파도까지 가까이서 볼 수 있는 10코스는 검은 모래 해변이 펼쳐진 안덕면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썩은다리 전망대∼황우치해안∼산방연대∼사계포구∼송악산주차장∼송악산전망대∼섯알오름∼하모해수욕장을 지나 대정읍 하모체육공원으로 이어진다.
이런 올레길 10코스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단연코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 둘레길이다. 여유가 있다면 10코스 완주로 올레길 투어의 스탬프를 하나 얻을 수 있지만 근처에 주차장이 있어 바로 송악산 둘레길만 가볍게 둘러볼 수 있다. 둘레길 입구에는 해녀와 물 깃는 여인, 그 사이에서 돌하르방이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그리는 익살스러운 미소로 여행자를 맞는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송악산 둘레길은 ‘다크 투어리즘’ 코스이기도 하다. 이는 현대인들이 과거에 전쟁·학살이 발생한 비극적인 역사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발생했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말한다. 송악산에도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 바로 일제 진지동굴이다. 송악산 능선과 해안에는 일제강렴기이던 1943∼1945년 만들어진 크고 작은 진지동굴 60개가 그대로 남아있다. 실제 송악산 둘레길 초입의 해안 절벽에는 커다란 동굴 여러 개가 또렷하게 보이는데 이런 인공동굴이 해안절벽에만 15개에 달한다. 너비 3∼4m, 길이 20m에 달하는 동굴들은 성산일출봉 주변의 인공 동굴처럼 어뢰정을 숨겨 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했던 곳. 태평양전쟁 말기에 일본은 수세에 몰리자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고, 제주도 사람들을 강제로 동원해 진지동굴을 팠다.


서귀포=글·사진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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