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달항아리 그림, 20억에 새 주인 찾는다
정상화·남관·김구림 작품 등
87억원 규모 109점 출품
![김환기 1958년작 `항아리` (50×60.6cm). [사진 제공 = 케이옥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2/14/mk/20220214170615209fzob.jpg)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는 프랑스 파리에 머물 당시, 달항아리를 그리며 고국을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 달항아리와 함께 한국의 산등성이, 달, 바다를 간결한 선으로 그려 깊은 여운과 애틋함을 표현한 1958년작 '항아리'(50×60.6㎝)가 경매에 나온다. 추정가는 12억~20억원. 이 작품을 감싸는 푸른 색조는 고향 바다와 고국의 산천을 닮은 것으로 김환기 작품의 대표적 정서다.
23일 오후 4시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케이옥션 2월 경매에 추정가 87억원에 달하는 109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김환기의 '항아리'를 비롯해 추상화 거장의 작품이 대거 나온다. 이우환의 1975년작 '점으로부터 No. 75028'(6억7000만~10억원)은 밀도 있게 배치된 파란색 점들을 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찍어나가는 반복적 리듬감을 표현한 40호(80.3×100㎝) 크기 작품이다. 정상화의 1986년작 '무제 86-3-9'(5억5000만~7억원)는 흰색과 푸른색의 그러데이션(점진적 농도의 변화)에서 은은한 기품이 느껴지는 60호(130.3×97㎝) 대작이다. 주조색인 백색은 색에 대한 절제보다는 재료의 물질성을 극대화해 화면의 질감을 첨예하게 표현할 수 있었기에 작가가 선호했다. 박서보의 1977년작 '묘법 No. 23-77'(7억8000만~15억원)도 나온다.
한국 전위예술의 선구자 김구림의 1987년작으로 나무와 사닥다리 형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회화 '나무, 사닥다리'(7000만~1억5000만원)와 김종학의 100호 대작 '설악산 풍경'(2억2000만~3억5000만원)도 출품된다. 김창열, 남관, 도상봉, 안영일, 김구림, 황재형 등 한국 미술사에 중요한 방점을 찍은 작가들 작품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해외 미술 작품으로는 구사마 야요이의 'Girls Love Forever-Infinity(TWOE)'(8억~10억원), 로버트 인디애나의 'Hope (Red/Yellow)'(2억2000만~3억5000만원), 캐서린 번하트의 'ET and Balenciaga'(1억2000만~2억원) 등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앤디 덴즐러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순간적으로 정지시켰을 때 움직임에 따른 잔상이 번져 보이는 '모션 회화'라는 표현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덴즐러의 'Woman Holding Pot'(1억5000만~2억원)가 출품된다. 고미술 부문에는19세기 '주칠탁자장'(4000만~8000만원)을 필두로, 18세기 '백자호'(7000만~1억5000만원), 19세기 '백자청화산수문병'(1800만~3000만원)과 '백자청화운룡문호'(1200만~2500만원) 같은 도자기가 출품된다. 우남 이승만의 '건국치안(建國治安)'(1800만~3500만원), 박정희의 '민주언론창달(民主言論暢達)'(1600만~3000만원), 백범 김구의 '홍익인간(弘益人間)'(1000만~2000만원) 등 다양한 글씨도 출품된다. 프리뷰 전시는 경매일인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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