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업계 최고인 이유..②전용 플랫폼 전문업체


전기차 시대에 승자와 패자가 확실하게 갈린다. 앞으로 차별화는 더 극명하게 진행될 것이다. 기존 내연기관 프리미엄 강자인 벤츠가 전기차 시대에도 톱으로 남아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전기차는 우열을 가르는 기준이 내연기관과 확실하게 다르다. 하드웨어적 완성도 이외에 소프트웨어가 핵심인 모빌리티 서비스에 따라 평가가 나뉜다.

이에 따라 테슬라 같은 신생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커 보인다.

1편에서는 기존 내연기관 강자들이 제작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살펴 봤다. 이번에는 전기차만 생산하는 신생 브랜드의 전기차 전용플랫폼과 아직 국내 출시 전인 전기차 업체의 전용 플랫폼을 정리했다.

1. 테슬라

테슬라 플랫폼

전기차 시대 최강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단연 테슬라다. 테슬라의 시작은 로드스터였다. 로터스 앨리스의 차체를 가져다가 전기차를 생산했다. 내연기관의 차체를 활용했다. 이 때문에 배터리는 차량의 후면에 위치했다.

플랫폼을 통합하면 생산 라인의 축소 및 효율화, 신차를 위한 별도의 플랫폼 개발 기간 단축, 품질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테슬라도 이 점을 간파했다.

테슬라는 2014년 모델S를 양산하면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했다.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으로 불린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의 시작은 2002년 GM이 발표한 하이 와이어라는 콘셉트카에 처음 도입됐다. 이 플랫폼은 스케이트 모드 모양의 플랫폼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전기모터 등을 표준화된 모듈로 탑재한다. 무거운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배치해 운동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코너링 성능의 개선이나 전복 사고 등을 방지하는데도 장점이 있다. 추가로 비틀림 강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모델X, 모델3 등에도 해당 플랫폼을 사용했다.

최근에는 여러 브랜드에서 널리 사용하는 스케이트 보드형 플랫폼 특징은 간단하다. 과거 내연기관 시대에서 플랫폼은 엔진과 변속기가 얹힐 뼈대 역할이 가장 컸다. 전기차 시대에서의 플랫폼은 배터리, 전기모터 등을 모듈 형태로 얹어야하고 가볍고 조립도 쉬워야한다. 플랫폼 위에 상부 차체를 얹으면 차량이 완성되는 형태다. 과거 미니카를 가지고 놀았던 이들이라면 기억 할 것이다. 플라스틱 뼈대에 배터리와 모터가 엮여 있고, 소위 카울으로 불렸던 상부를 내 개성에 따라 바꿔 다는 것을 전기차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단순한 구동계통을 엮어놓은 플랫폼 이상의 발전도 가능하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차량 정보의 공유도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테슬라가 꿈꾸는 완전한 자율주행이 시행 될 때 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진다.

테슬라는 모델Y를 출시하며 플랫폼을 소폭 수정했다. 부품의 수를 줄이고 하나의 패널로 찍어내는 다이캐스킹 기법을 도입했다. 여러 부품을 하나의 패널로 찍어 원가는 낮추고 생산 속도는 올렸다. 모델3와 비교하면 모델Y의 부품 수의 차이를 확연히 볼 수 있다. 모델3의 후면 언더바디에 들어가는 부품의 수가 70개인 반면 모델Y에는 2개의 부품으로 줄었다.

플랫폼을 부르는 별도의 이름은 없다. 테슬라는 현재 사용중인 스케이트 보드형 대신 추후에는 셀 투 바디라는 형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배터리가 차체 일부 기능을 하는 방식이다. 이를 활용하면 배터리를 차체 곳곳에 분산 시켜 배치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체 강성도 높일 수 있다. 별도의 배터리 팩을 차량 하부에 배치하던 기존 방식을 탈피하는 것이다.

이는 2020년 배터리데이에서 일론 머스크가 밝힌 메가캐스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차량을 크게 3등분해 앞과 뒤를 각각의 덩어리로 만든다. 여기에 새롭게 개발하는 셀 투 바디를 이어 붙이면 플랫폼이 완성된다. 기존보다 부품의 개수를 현저히 줄이고 생산 원가와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의 무게를 줄이고 더 긴 거리를 주행 할 수 있게 된다.

2. 리비안

리비안 플랫폼

리비안 역시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지난 2009년 MIT 출신 엔지니어가 창업했다. 지난해 전기 픽업트럭과 전기 SUV를 연달아 출시하며 최근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소문만 무성하고 양산에는 실패하는 수 많은 신생 전기차 브랜드와 달리 일부 양산에 성공했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스케이트 보드 형태의 플랫폼을 사용한다. 해당 플랫폼에는 전기모터를 하나부터 최대 4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플랫폼 안에 서스펜션, 배터리 관련 시스템, 열관리 시스템, 유압식 롤 제어 시스템 등을 모두 통합한 점이다. 해당 플랫폼 안에는 레벨3 수준의 완전자율 주행 기능도 포함된다. 해당 기술이 완성되면 리비안의 스케이트 모드 플랫폼을 탑재한 모든 차량에서는 동일 수준의 자율 주행 기술을 맛 볼 수 있게 된다. 플랫폼 위에 어떠한 스타일의 껍데기를 씌우냐에 따라 차량의 성격이 정해지는 독특한 방식이다.

해당 플랫폼을 사용한 모델로는 지난해 출시한 SUV인 R1S와 픽업트럭인 R1T가 있다. 플랫폼을 포드에 판매해 리비안 플랫폼을 활용한 링컨 전기차도 개발할 수 있다. 아울러 리비안이 기존 내연기관 업체에 플랫폼을 판매, 범용 전기차 규격으로 자리잡는다면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또 한 번 바뀔 수 있다.

3. 루시드 LEAF

루시드 LEAF

테슬라 대항마의 하나로 꼽히는 브랜드다. 테슬라 부사장이자 이사회 멤버였던 버나드 체와 샘 웽이 2007년 미국에서 설립했다. 초기에는 배터리 관련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2016년 아티에바라는 이름에서 루시드로 사명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만들기에 돌입했다.

루시드 역시 평평한 구조의 스케이트 보드형을 사용한다. 다른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의 차이라면 전기모터 소형화다. 여행용 캐리어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크기가 특징이다. 전기 모터 크기를 줄여 실내 공간을 더 확장 시킬 수 있다. 중형차 크기에 대형차 실내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외에도 긴 주행거리와 폭발적인 가속력 같은 장점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더불어 차체 크기와 형태에 따라 자유자재로 크기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모듈러 플랫폼이다. 이를 방증하듯 첫번째 양산 모델인 루시드 에어가 세단인데 반해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 2023년 출시 예정인 그래비티는 SUV다.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픽업트럭까지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전기차 성공의 척도는 플랫폼부터 시작한다.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모델과 아닌 모델 사이의 간극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크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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