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나라 최고액 지폐 '5만원권' 이야기

임동근 2022. 6.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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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시인이자 화가인 신사임당과 어몽룡의 월매도와 이정의 풍죽도가 그려진 우리나라 최고액권 화폐.

이후 우리나라 과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인 장영실과 유관순 열사가 신사임당과 각축을 벌였고, 결국 2007년 국민 여론을 수렴해 신사임당이 5만원권 최종 모델로 결정됐죠.

2009년 첫 발행된 5만원권은 얼마 지나지 않아 1973년부터 무려 36년간 최고액권의 자리를 지킨 1만원권을 대신해 핵심 지폐로 부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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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선 중기 시인이자 화가인 신사임당과 어몽룡의 월매도와 이정의 풍죽도가 그려진 우리나라 최고액권 화폐. 바로 5만원권입니다.

2009년 오늘은 5만원권이 세상에 처음 선보인 날입니다. 대한민국 개국 이래 두 번째로 여성 모델이 등장한 지폐이자 원화 최초 여성 모델 지폐죠.

'신사임당' 선정 어떻게 했을까?

당초 정부는 10만원권과 5만원권을 발행하기로 하고, 고액권에 들어갈 인물을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여성계와 과학ㆍ기술계, 독립유공자단체 등은 여성이나 과학자, 독립투사 등을 지폐도안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죠.

이후 우리나라 과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인 장영실과 유관순 열사가 신사임당과 각축을 벌였고, 결국 2007년 국민 여론을 수렴해 신사임당이 5만원권 최종 모델로 결정됐죠.

일부 여성단체에서는 가부장제에 순응한 신사임당이 적합하지 않다며 이 결정에 반대했지만 정부는 발행 준비가 상당히 진척된 상황에서 더는 미룰 수 없어 5만원권 발행을 밀어붙였다고 해요.

가장 큰 지폐…최첨단 위조방지장치도

5만원권 속 신사임당은 표준영정을 바탕으로 생존 당시 두발과 복식에 관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앞면에는 신사임당 초상과 함께 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와 '초충도수병' 등이 삽입됐죠.

크기는 국내 다른 지폐들보다 큰데, 가로가 154㎜, 세로가 68㎜죠. 1만원권보다 가로는 6㎜가 길고, 세로는 동일합니다.

최고액권답게 16가지에 이르는 최첨단 위조방지장치도 갖췄죠.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 '띠형 홀로그램', 지폐를 위아래로 흔들면 은선에 새겨진 태극무늬가 좌우로 움직이고, 지폐를 좌우로 흔들면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 신사임당 초상과 오각형 안의 숫자 '5' 숨은그림 등이 있습니다.

핵심 지폐 부상…경조사비ㆍ세뱃돈도

2009년 첫 발행된 5만원권은 얼마 지나지 않아 1973년부터 무려 36년간 최고액권의 자리를 지킨 1만원권을 대신해 핵심 지폐로 부상했습니다.

'배춧잎'(1만원권) 대신 세뱃돈에 5만원권이 등장했고, 경조사에 사용하는 현금은 5만원이 기본 단위가 됐습니다. 백화점의 5만원 수준 매출도 5만원권 출시와 함께 급상승했다고 해요.

이렇게 경제 규모 확대, 물가 상승 등으로 사용하기 편한 고액권 수요가 늘면서 5만원권 유통은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신분 확인과 이서 등 불편함을 유발하는 수표의 자리도 5만원권이 대체했죠.

시중 화폐 중 5만원권의 비중은 2010년 30%, 2011년 50%를 넘었고, 2012년 60%대를 찍은 후 횡보하다가 2015년 70%, 2017년엔 80%를 돌파했습니다.

세계 최고액권은 '1천 스위스프랑'

미국은 100달러, 일본은 1만 엔, 유로존은 200유로가 최고액권입니다. 22일 기준 100달러는 12만9천470원, 1만 엔은 9만4천930원, 200유로는 27만2천520원입니다.

그런데 세계에서 실질 가치로 가장 고액인 지폐는 뭔지 아시나요? 바로 스위스의 1천 스위스프랑입니다. 무려 133만8천8730원에 해당하죠.

화폐 가치가 높아 돈세탁, 탈세, 테러 자금 조달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며 일부에서는 1천 스위스프랑 발행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고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을 선호하는 문화 때문에 고액권 수요가 많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5만원권은 달러화, 엔화 등에 비하면 가치가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5만원권 발행 당시 10만원권도 발행하려 했지만 경제 여건상 시급하지 않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무산된 적이 있죠. 언젠가 10만원권을 볼 수 있는 날이 있겠죠?

임동근 기자 장진아 인턴기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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