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개그 가득한 흑인 홍길동이 떴다..황혼의 무사처럼 이현세가 돌아왔다

박대의 2022. 2. 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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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귀환에 신작 웹툰 골라 보는 재미
이현세 '늑대처럼 홀로'
조선말 연해주 배경
섬세한 그림에 선 굵은 시대극
웹툰 1세대 김규삼 '은탄'
흡혈귀·요괴 등 판타지로
홍길동전 유쾌하게 재해석
만화 고수들이 새 웹툰으로 독자들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20세기 종이 만화 시장을 풍미한 거장부터 2000년대 초창기 시장 기반을 다진 1세대 웹툰 작가들까지 신작 웹툰을 선보이며 팬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웹툰 플랫폼 등장 이후 하루에만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신인 작가의 다양한 작품이 등장하는 시대에 실력을 인정받은 기성 작가들이 보여줄 새로운 작화와 이야기에 이목이 쏠린다.
이현세 작가의 `늑대처럼 홀로` [사진 제공 = 네이버웹툰]
한국 만화계 대부로 불리는 이현세 작가는 지난달 31일부터 매주 화요일 네이버웹툰에서 '늑대처럼 홀로'를 연재하고 있다. 이상훈 작가가 이야기를 담당하는 이번 작품은 1800년대 후반 조선 말기 연해주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이다. 조선과 청, 러시아의 국경에 자리한 조선인 마을에 아비지옥(阿鼻地獄) 같은 과거를 묻고 살아가는 노인 '무명'과 그가 운명처럼 만나는 러시아 소녀 '비료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현세는 이번 작품 공개에 앞서 '황혼을 걸어가는 늙은 무사의 이야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현세는 2016년 자신의 만화 '천국의 신화' 후속편을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한 것을 시작으로 웹툰을 선보였다. 이후 2018년 다음웹툰(현 카카오웹툰)에서 연재한 '초월', 독립운동가 100인 웹툰 프로젝트 작품인 '바스락' 등 단편 웹툰 위주로 활동해온 그가 장편 웹툰을 연재하는 것은 '늑대처럼 홀로'가 처음이다.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등 기존 작품에서 선이 굵고 거친 남성의 삶을 인상 깊게 다뤄온 이현세의 작화가 이번 작품에도 그대로 담겼다.

소리소문없이 웹툰 연재를 시작한 이현세의 새 작품 소식이 알려지면서 독자들 반응도 뜨겁다. 팬들 사이에서는 1982년 선보인 그의 대표작 '국경의 갈가마귀'를 연상케 한다는 호평도 나오고 있다. 현재 8화(유료)까지 공개된 가운데 평균 평점이 10점 만점에 9.6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현세는 "평생을 그려온 만화지만 웹툰은 첫눈처럼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독자들을 만나는 것은 항상 설렌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규삼 작가의 `은탄`
'데드퀸'과 '블랙홀과 3만원'을 연재하고 있는 김규삼 작가는 최근 연재작에 '은탄'을 추가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흡혈귀와 요괴, 무당 등이 창궐한 혼란의 시대를 그린다는 점에서 이현세의 '늑대처럼 홀로'와 결을 같이하는 듯하지만, 1화 마지막부터 시작되는 반전의 코믹 요소는 김규삼 만의 매력을 살려낸다. '은탄'은 고전소설 '홍길동전'에서 기본 틀만 가져와 판타지적 요소를 반영한 작품이다. 흡혈귀 '박문수'가 스스로 '암흑어사'라 칭하며 타락한 관아를 파괴하고 다니는 혼란 속에서 그를 토벌하기 위해 나선 도적 '홍킬(Kill)동'을 그렸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주인공은 무려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게 자연스럽지 않았던 조선시대임에도 흑인으로 등장한다. 13세의 '촉법도적'이라는 설정도 독특하다. 김규삼은 "흑인 홍길동을 보고 싶은데 아무도 그리지 않아서 그려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2006년 '입시명문사립정글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소위 'B급 유머' 장르를 개척한 김규삼은 '쌉니다 천리마마트' '하이브' 등 차기작도 인기를 얻으며 네이버웹툰의 1세대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4년부터 연재 중인 '하이브'는 시리즈로 명맥을 잇고 있으며, 최근 곽경택 감독이 실사화 작품의 연출을 맡기로 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역전! 야매요리'로 요리 만화계의 한 획을 그은 정다정 작가는 7년 만에 웹툰 '애옹식당'으로 복귀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탈진)으로 고생하는 집사 '고영'이 어느 날 꿈속에서 자기를 위해 요리를 해주겠다는 고양이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펼친다. 웹툰은 일상생활에 지친 주인공을 위해 반려동물이 직접 요리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기반으로 전개된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의 고민과 애환, 반려동물 특징과 행동 등을 작가 특유의 개그 코드로 담아내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작품의 특징은 만화 속에 실제 요리 장면을 사진으로 넣어 교차하며 진행한다는 점이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만한 요리법을 웹툰으로 표현해 선보인다. 요리 재료 준비부터 결과물까지 실감나게 표현해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정보까지 전한다.

'마음의 소리'로 유명한 조석 작가는 신작 '묵시의 인플루언서'를 연재하고 있다. 전작 '조의 영역' '행성인간' '후기'를 잇는 스릴러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즐기는 주인공 '희우'가 정체불명의 알을 발견하고 공유한 뒤 알에서 깨어난 괴생명체가 사람들을 해친다는 설정을 펼치고 있다. 작가 특유의 작풍과 이야기 전개가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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