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식아, 우리를 믿어줘" KIA 선수들의 굳은 각오, 팀 타이거즈가 그렇게 이긴다

김태우 기자 입력 2022. 6. 2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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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최근 연이은 등판을 하고 있었던 필승조 선수들의 대거 휴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빡빡한 경기 속에 여러 투수들을 기용하며 버틴 KIA는 4-3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장현식을 투입했다.

8회 올라와 13개의 공을 던지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장현식은 더 공격적으로 변했고 안권수 타석 때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상황에서 결국은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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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KIA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KIA는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최근 연이은 등판을 하고 있었던 필승조 선수들의 대거 휴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주중 시리즈에서 3연투를 한 전상현 이준영은 물론, 21일과 22일 많은 공을 던진 마무리 정해영까지 출전 명단에서 지워버렸다.

남은 선수들로 총력전을 펼치고, 사실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하루였다. 불펜 기용 계획조차 제대로 짜기 어려운 상황에서 확실한 건 마지막 투수로 우완 장현식(27)이 대기한다는 것이었다. 최근 필승조로 뛰었던 투수 중 이날 등판 대기가 가능한 투수이자, 가장 믿을 만한 투수였다.

빡빡한 경기 속에 여러 투수들을 기용하며 버틴 KIA는 4-3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장현식을 투입했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기가 참 힘들었다. 때로는 공 하나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장현식도 애써 잡은 승리 기회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듯 어렵게 투구를 했다. 결국 2사 만루에 몰렸다.

장현식은 경기 후 “사실 패스트볼로는 큰 타구를 맞지는 않을 것 같았다. 짧은 안타를 조금 조심하려고 그렇게 던졌는데 출루를 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때 포수 박동원이 자신감을 불어넣는 이야기들을 했고, 장현식도 생각을 바꿨다. 장현식은 “차라리 치게 던지자는 마음으로 했다. 그게 아웃카운트로 연결됐던 것 같다”고 했다.

8회 올라와 13개의 공을 던지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장현식은 더 공격적으로 변했고 안권수 타석 때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상황에서 결국은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두산의 흐름이 끊기는 순간 장현식은 크게 포효했다.

동료들도 힘을 줬다. 8회가 끝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장현식을 향해 “우리를 믿어달라”고 했다. 너무 어렵게 승부하기보다는 수비수들을 믿고 자신 있게 던지라는 격려였다. 장현식은 “더그아웃에 들어오다 야수들에게 혼이 났다”고 웃어보였다. 장현식은 9회에 대해 “힘으로 붙어보자고 생각하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야수들은 약속을 지켰다. 조수행을 중견수 뜬공으로,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1,2루에서는 강승호의 타구가 높게 떴는데 3루수 류지혁이 긴 체공시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잡아냈다. 결국 KIA는 이 힘든 경기를 4-3으로 이기고 연승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포수 박동원은 “결승타나 도루 저지보다 류지혁이 공을 잡았을 때가 가장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장현식도 “자신 있게 던지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필승조가 대거 빠진 하루, KIA가 팀으로 뭉쳐 값진 승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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