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내 자식.. 지식보다 개성껏 살 수 있는 지혜 알려주고파"

최준영 기자 2022. 3. 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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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뒷줄 가운데) 교사가 2017년 10월 11일 전남 목포 광주교대목포부설초에서 도덕 교과 수업 선도교사로서 공개수업을 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 광주교대목포부설초 박진수 교사

학교 울타리 개방 ‘열린 문화’

지역사회·학부모에 긍정 효과

내가 체득한 리더십·관찰력 등

아이들 내면 이해하는데 도움

수학여행때 함께 간 노래방서

서로 교감하며 더욱 가까워져

재미있는 선생님도 좋겠지만

진심 다하는 선생님 되려 노력

“평소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이라는 교육철학을 마음에 새기고 서로 함께하는 교육 문화를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전남 목포 광주교대목포부설초의 박진수(44) 교사는 2일 “제자들이 등교한 이후에는 학부모들께서 학교를 믿고 아이들을 맡기는 것인 만큼, 모두 자식 같은 존재로 여기고 관심을 쏟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담임 교사가 되든 교과 전담교사가 되든 제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에게 해당하는 사항”이라며 “학생들이 각각 개성과 소질이 다르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신경 쓰고 있는데, 졸업을 하더라도 원한다면 만남과 상담을 평생 지원하려 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박 교사는 “특히 학생들에게 열린 학교 문화를 추구하기 위해 구성원들과의 협의 끝에 학교 울타리를 열어놓게 됐다”며 “그러자 학교에서 이뤄지는 배움 활동이 교사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학부모가 모두 동참해 만들어가는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내며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제자들에게 각별히 관심을 쏟게 된 계기에 대해 자신의 학창 시절 경험담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소개했다. 운이 좋게도 인연을 맺게 된 모든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쏟고 좋은 본보기가 돼 주셨다는 설명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들만 봐도 1학년 때는 전학으로 인해 적응에 애를 먹자 관사까지 불러 직접 공부를 가르쳐 주며 적응을 도와주셨고, 2학년 때는 방과 후 기꺼이 곤충채집 활동 등을 함께하며 자연을 보는 관찰력을 키워 주셨으며, 3학년 때는 한자에 대한 관심과 언어능력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4학년 때는 소심했던 성격을 자존감이 높은 성격으로 바꿔 주셨고, 5학년 때는 사소한 이야기까지 놓치지 않고 들어주는 다정다감함을 보여주셨으며, 6학년 때는 남학생으로서 가져야 하는 매너와 리더십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셨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학창시절 모든 선생님의 가르침이 모여 현재의 제가 있게 됐다”며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다양한 개성과 성향을 가진 아이들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고, 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교직 생활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3년부터 3년간 담임을 연임했던 제자들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서로의 성격과 성향을 너무도 잘 알게 됐다고 한다. 4학년의 어렸던 아이들이 6학년이 되며 사춘기에 접어들고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올바른 지도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과 어울리고 소통하고 이해하는 것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박 교사는 “2015년 수학여행 당시 평소 마이크를 들고 노래할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이 노래방에 가는 것이 소원이라고 요청해 함께 숙소 앞 노래방을 찾게 됐다”며 “모두 한마음이 돼 노래를 부르고 즐거움을 공유하면서 서로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고 더욱 가까워졌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 교사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아픈 손가락’도 있었다. 제자 중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을 받아 시설보호소에서 관리를 받던 지적장애 2급 아이가 있었던 것. 일부러 3년간 담임을 맡아 곁에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으나 늘 위축된 모습으로 친구들에게 다가가기를 어려워해 더욱 신경이 쓰이던 학생이었다. 그러나 이 학생도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자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아이가 점점 성장해가며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 자랑스럽고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 아이에게 무엇을 도와줄지 고민한 끝에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매달 후원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삶의 지혜만큼은 꼭 알려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교과 지식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어디서든 자신의 개성을 당당히 드러내며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다”며 “특히 모든 것이 순식간에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적절히 대처하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능력을 길러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친절하고 재밌는 선생님, 아버지 같은 선생님 등 여러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지만, 무엇보다 학창 시절 자신을 진심으로 가르쳐 주고 보살펴 줬던 선생님이 바로 박진수 선생님이셨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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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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