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탐방] 한국농구의 역사를 함께한 배재중, 그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중!

정병민 2022. 1. 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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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중은 다가오는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철두철미하게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는 1903년 기독청년회(YMCA)가 창립되어, 초대 총무였던 미국인 필립 L. 질레트에 의해 농구가 처음 소개됐다. 이후, 농구는 1925년에 조선바스켓볼협회가 조직되면서 현재까지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종목으로 발돋움했다.

이번에 탐방한 배재중학교는 한국농구와 같은 시기에 태어나 10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한국농구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배재학당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아 그 역사를 이어간 배재중, 고등학교는 한국농구 전통의 강호, 터줏대감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배재중은 온갖 대회를 제패하며 전국에 이름을 휘날렸다. 그들은 1971년도부터 73년도까지 추계연맹전을 독식했다. 그뿐만 아니라 69년, 72년, 73년, 79년도 춘계연맹전을 휩쓸었다. 하지만 그 상승세를 쭉 잇지 못했다. 배재중은 최근 들어 옛 명성에 걸맞지 않게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선 무대는 수없이 밟고 있지만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 배재중에 신학수 코치가 들어섰다. 신학수 코치는 배재중 농구부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가장 먼저 선수 스카우트에 적극적인 행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배재중은 겉으로 티 나지는 않지만 다시금 옛 명성에 한발 두발 다가가고 있었다.

신학수 배재중 코치는 “제가 올해 부임 5년째다. 선수 스카우트를 처음부터 천천히 하다 보니 생각했던 대로 잘 흘러가고 있다. 작년 같은 경우엔 이전 4년에 비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물론 코로나로 대회가 열리지 못해서 시합을 많이 치르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하지만 잘했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배재중은 타 학교와 다르게 연계된 초등학교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더욱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학수 코치는 직접 유소년 대회가 열리는 현장에 찾아가 유망한 선수들을 발굴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만은 않다. 실질적으로 배재중 농구부는 유소년 클럽에서 온 선수들보다 배재중에서 농구공을 처음 잡은 인원이 많다. 엘리트 농구를 배운 선수들이 없는 셈이다.

당연히 선수들의 기본기와 체력적인 부분은 타 엘리트 농구부에 비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학수 코치는 포기하지 않았다. 

 

신 코치는 가장 먼저 선수들의 체력 증진에 주력했다. 체력이 뒷받침되면 강한 압박 수비 시스템을 전개했고 공격에선 다섯 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농구를 선보였다. 신 코치는 수비에 의한 공격이라는 개성있는 팀 컬러를 배재중에 녹여내고 있었다.

신학수 코치의 노력과 선수들의 열정이 작년 빛을 발했다. 우승 혹은 준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받아들진 못했지만 쟁쟁한 학교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배재중은 결선 무대도 꾸준히 오르며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케 했다.

신 코치는 “지난 시즌은 아무 기대도 안 했다. 수비 위주의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결과가 괜찮았던 것 같다. 항상 기본기에 충실했는데 거기에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성적이 많이 오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했다. 위에서 언급했듯 선수들의 구력이 짧았기에 결승 무대로 향할수록 경험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또 신학수 코치는 볼 핸들링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많이 발견했다고 한다.

신학수 코치는 아쉬운 건 아쉬운 것이지만 지난 배재중의 행보에 매우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나 신 코치는 오랫동안 기쁨을 누리지 않았다. 

 

신 코치는 지난 영광을 뒤로 한 채 다가오는 시즌을 바삐 준비하고 있었다. 신 코치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할 당시에도 배재중 선수들은 청주, 군산, 대전을 바삐 오가며 스토브리그와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신학수 코치는 “이번엔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팀 워크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휘문중, 안남중, 청주 주성중과 연습 경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배재중은 배재고등학교와 체육관을 공유하면서 맘껏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신 코치의 말에 의하면 배재중 선수들은 학교 지침에 의해 시험 기간엔 훈련 자체가 불가하다고 한다. 이럼에도 배재중이 작년 시즌 다크호스 면모를 뽐낼 수 있던 배경엔 최고의 시설과 환경 그리고 부모님들의 지원이 존재했다.

신학수 코치는 “고등학교 선수들과 체육관 공유하는 부분만 제외하면 시설과 환경은 전국 최고라 말할 수 있다. 학교에선 지원을 충분히 해주려 한다. 하지만 배재중학교가 농구부를 제외하고도 축구부, 야구부, 럭비부, 운동부가 워낙 많아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부모님들께서 차량 지원부터 시작해 선수들 식사까지 많은 도움을 주시고 계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배재중학교 농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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