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아이스크림을 보라. 꾸덕꾸덕 진한 초코 아이스크림에 초코 칩까지 박혀있는 초콜릿 무스다.

열량은 높지만 초코 덕후들에게는 끊을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아이스크림. 그런데 요 며칠 배스킨라빈스에서 초콜릿 무스가 단종됐다는 소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강타했다.
유튜브 댓글로 “배스킨라빈스 초콜릿 무스는 정말로 단종됐는지 취재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베라 초콜릿 무스는 정말 단종됐을까
한국 배스킨라빈스의 모회사이자 홍보를 담당하는 SPC 그룹 관계자에게 초콜릿 무스가 단종됐는지 물었다.

SPC 그룹 관계자
"단종된 게 아니고요. 제한 출하라고 그러던데요. 매장마다 조금씩 양을 줄인 거…주문은 가능한데 온 데도 있고 안 온 데도 있고 그럴 거예요.”

초콜릿 무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단종된 건 아니라는 SPC의 공식 확인을 받았다. 다만 매장마다 넉넉히 공급되던 초콜릿 무스가 요즘은 드문드문 공급된다고 하더라. 확실히 공급량이 줄어들기는 했다는 얘기. 때문에 매장에 따라 초콜릿 무스가 빨리 동나서 발길을 돌리는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수는 있다.

그렇다면 초콜릿 무스를 제한 출하하는 이유는 뭘까. SPC 관계자는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수급 불균형이 원인이라고 답했다.

SPC 그룹 관계자
“저희가 땡겨올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카카오 수급 불균형이) 전 세계적인 상황이라면 저희만 빠져나갈 수는 없겠죠…”
실제로 국제 시장에 거래되는 카카오 선물 가격은 급격히 오르는 추세다.

이건 미국 선물 시장에 거래되는 카카오 선물 가격인데 21일 기준 1t에 2528.5달러(306만4542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한창 저렴할 때인 2017~2018년 2000달러 선을 오르락내리락했으니 최근 무슨 일이 일어나긴 일어난 모양. 다크 초콜릿과 초콜릿 칩은 카카오 함유량이 45~70%로 많이 들어가니 초콜릿 무스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카카오 가격은 왜 오를까. 최근 가격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 카카오 생산량의 43%를 책임지는 코트디부아르에 큰 가뭄이 왔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 탓인데 어느 정도 심각하냐면 댐에 물이 없어 전기가 끊기고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아니라 바퀴벌레만 나온다는 현지 인터뷰가 있을 정도다.

거기에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전 세계 카카오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2020년 10월부터 카카오 1t마다 400달러의 프리미엄을 붙이기로 한 것. 사실 카카오 시장은 어린이 강제노동과 공정무역 이슈가 늘 따라다니는 곳이다.

전 세계 카카오 시장의 수익은 연 1000억 달러(120조원) 이상인데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6%에 불과하고 농부에게 돌아가는 돈은 2%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루에 단돈 0.78달러(945원) 밖에 벌지 못한다니 농장에서 일하는 건 대부분 어린이. 이 프리미엄 정책도 ‘카르텔이다’는 반대 여론과 ‘농부들을 살려야 한다’는 찬성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런데 허쉬 등 대형 초콜릿 기업들은 이런 현지 농부들과 타협하기보다는 당장의 가격상승을 피하려고 현물 시장 거래가 아닌 미국·영국 선물시장에 뛰어들면서 덩달아 선물 시장에서도 카카오 가격이 오름 추세다.

때문에 굳이 초콜릿이 주력 상품이 아닌 배스킨라빈스 같은 식료품 업체도 카카오 수급이 어려워진 것.

정리하자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가뭄과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프리미엄 정책으로 카카오 수급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 무스부터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사실. 초콜릿무스 부족 원인을 따라가다보면 아프리카 현지 농부들의 상황까지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 한 번쯤 카카오 농부들이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