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장면을 보라. 명탐정 코난이 또 아무것도 모르는 척 차에 레몬을 넣고 파란색이었다가 보라색으로 변한다며 명쾌하게 범인을 잡아내는 모습. 진실은 언제나 단 하나! 마법처럼 변하는 이 신기한 차는 바로 ‘버터플라이 피’라고 불리는 나비완두콩 꽃으로 만든 것이다.

보기에 예쁘고 색깔도 신기할 정도로 변해서 그런지 나비완두콩 꽃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먹는 걸 SNS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많은 게시물이 나오는데 어라...?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단속을 실시해 11곳을 고발 조치했다고 한다. 이거 방송에도 나왔던 건데...
유튜브 댓글로 “보라색 레모네이드 만드는 나비완두콩 꽃을 식약처에서 금지시켰다는데 취재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군가 나비완두콩 꽃의 무해함을 입증하기 전까진 나비완두콩 꽃을 식용으로 이용하는 건 불법이다.
나비완두콩 꽃 사용, 당장 멈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연락해 사용이 금지된 이유를 물어봤는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현장TF팀장 강용모 서기관
"나비 완두콩 꽃은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목록에 고시가 안 되어 있는 품목입니다. 현행법으로는 현재 이제 사용할 수는 없고요. 식품이라고 하는 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이렇게 편안하게 섭취를 해야 되는 건데 버터플라이피 자체가 여성들의 자궁 수축 기능이 있어서 임산부는 섭취를 하지 않도록 권고를 하고 있어요.”

나비완두콩 꽃을 섭취할 경우 임산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 또 설사나 구역질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어 국내에서는 식품원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태국 등 일부 국가에선 나비완두콩 꽃이 안토시아닌 성분이 있어 세포 노화를 늦추고 심장병 발병을 낮추며, 뇌혈관 막힘과 대장균 억제 기능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식약처는 아직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나비완두콩 꽃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학명은 클리토리아 테르나테아(clitoria ternatea)다.

꽃에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 있어 파란색을 띠는데, 동남아시아에서는 이 꽃으로 쌀을 염색하는 데 쓰거나 차나 칵테일의 재료로 쓴다.

우리나라에서도 눈길을 끈 이유는 파란색을 띠는 이 꽃이 레모네이드로 쓰이면 보라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색이 변하는 현상은 우리가 초등학생 때 많이 사용한 ‘리트머스 종이’를 생각하면 된다. 산성인 레몬을 넣으면 보라색으로 변하고 다시 염기성인 베이킹소다를 넣으면 원래 색인 파란색으로 돌아오는 원리다.

미국에서는 나비완두콩 꽃을 승인하지 않았다가, 2018년 센시언트 컬러스(Sensient Colors)사가 나비완두콩 꽃이 착색제로 사용하기에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해, 미 식품의약국 FDA가 2021년 9월 2일에 나비완두콩 꽃의 식용 색소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처럼 승인이 되기 위해서는 꽃에 대한 안전성 시험 평가 등 서류를 제출하면 검토 후 사용 목록에 추가될 수 있기도 하다.

그럼 식용으로는 금지된 이 꽃이 어떻게 국내 반입이 된 걸까?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현장TF팀장 강용모 서기관
"식용이 안 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수입이 안 되는 품목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인터넷상에 보면 그거를 이제 판매를 하고 있는 거예요. 어떻게 수입이 됐는지를 추적 조사를 해보니까 보라색으로 우러난 것을 비누의 이제 색상을 입히기 위한 그런 원료 식용 목적이 아닌 다른 여타 제품에 사용할 목적으로 수입을 했고.."

즉 나비완두콩 꽃은 식용 외 관상용이나 염료추출용으로는 수입이 되고 사용은 되지만, 식용을 목적으로 쓰는 건 안 된다는 거다.

나비완두콩 꽃을 해외에서 쓰기도 해서 되는가보다 싶어 사용한 경우가 많은데, SNS를 보고 따라하기 보다는 정확히 써도 되는 원료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현장TF팀장 강용모 서기관
"식약처 홈페이지에 가면은 식품 공전이라고 이렇게 고시가 게재가 되어 있습니다. 원료 목록이 5031개 품목이 등재가 되어 있거든요. 사용 가능한 부위들만 식품 원료로 사용을 하셔야 되는 그걸 잘 인지를 하시는 것이 좋죠.”
